지난 봄, 사고로 몸의 39%를 화상 입은 4살 소현이가 앞으로 가지고 살아야 할 상처를 생각하며 엄마는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때 마침 안타까운 사연이 월드비전을 통해 많은 후원자 분들께 전해졌고 그 분들의 따듯한 마음과 배려로 소현이네 집에는 웃음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우리에게 찾아온 것은 절망이 아닌 희망이었습니다.

캠페인 당시, 엄마와 가족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엄마는 아침 저녁으로 혹여 소현이가 자신감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지는 않을까, 혹여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지는 않을까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소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받아야 하는 수술비가 가장 걱정되었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매년 1년에 2회 이상 수술을 해야 하고 가끔 살이 붙지 않아서 수술이 잘 안 될 때에는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어마어마한 수술비에 늘 비용 마련이 걱정이었는데 월드비전과 후원자들을 만나 다시 잃어버린 웃음과 희망을 찾아서 감사하다고 연신 인사를 하십니다.

소현이는 화상으로 인해 피부조직이 딱딱해졌으나 수술과 치료를 통해 다시 피부가 회복되었고 마사지와 화상치료제로 피부색깔로 연해지고 살도 말랑해졌습니다.

“신기해요. 살이 뭉쳐져 있어서 걷는 게 어려웠거든요. 후원을 통해 처음으로 재활 마사지를 받았는데 신기하게도 뭉쳐있는 살이 풀려서 이젠 아이가 걷는걸 힘들어하지 않아요. 비싼 마사지 비용 때문에 엄두도 못 냈었는데 후원으로 이제는 아이에게 필요한 치료를 해줄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아니면 저희가 어떻게 그 비싼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겠어요. 우리에게도 희망이 찾아왔어요.”

배꼽이 보이지 않던 소현이가 수술과 치료 후에 배꼽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4번, 소현이는 정해진 시간에 재생연고를 바릅니다.

소현이에게 나눔이라는 단어는 희망이 되었습니다.

“방송 이후 소현이를 알아보는 분들이 생겼어요. 소현이가 부끄러워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사람들이 알아볼 때마다 오히려 ‘맞아요. 제가 방송에 나온 소현이에요’ 라고 오히려 자신 있게 말하며 사람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소현이는 저희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심지어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어요.”

달라진 건 피부만이 아니었습니다. 소현이는 후원 이후 치료를 받으면서 응고 된 피부뿐 아니라 굳어져있던 마음도 풀렸습니다. 이전보다 훨씬 더 밝고 긍정적으로 변해서 어린이 집에 갈 때나 동네주민 분들을 만날 때마다 가진 것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걸 좋아한답니다. 아마도 받은 은혜를 남들한테 돌려줘야 한다는 착한 마음이 생긴 것 같아서 엄마는 그런 소현이가 참 대견합니다. 방송에서 우는 엄마의 모습을 봤을 때에도 ‘크면 다 나을 건데 왜 울어요’라고 말하며 위로하던 소현이는 가족들에게도 무한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습니다.

Dear. 월드비전 후원자님들

안녕하세요. 소현이 엄마입니다. 이제 정말 추운 겨울이 실감나는 달이네요. 더운 여름도, 추운 겨울도, 어느 새 힘든 시기도 거의 지나 간 듯 하네요. 처음 다쳤을 때만 해도 계절 지나가는 게 싫어질 만큼 여름도, 겨울도 힘들어하던 우리 소현이었는데 올해 겨울은 덜 그런 것 같네요. 작년 초, 배 수술로 인해 보이지 않던 배꼽도 보이게 되고…… 후원자님들께서 후원해주신 돈으로 한번 받는데 30만원 이상이 드는 재활마사지를 꾸준히 받아서 일까요. 올 겨울은 간지러워 자다 깨는 것도, 걷다가 울면서 긁는 모습도 거의 보이지 않네요. 감사합니다. 한 분 한 분, 다 찾아 뵈어서 인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것도 잘 안 되는 일이기에 이렇게 글로 감사를 전합니다.

소현이는 이제 다섯 살 입니다. 걷는 것만 느리지, 모든 게 빠른 저희 아이는 아직도 항상 밝은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노래를 좋아하고, 커서는 간호사가 될 거라고 하고요 (물론 물을 때마다 바뀌지만요). 소현이는 벌써 알고 있나 봅니다. 소현이를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요. 그래서 우리 집에 좋은 게 있으면 주변 사람들한테 나누어 주자는 말을 많이 합니다. 후원자님들께서 마음으로, 금전적으로 아껴주시는 마음이 우리 소현이에게 전달되는 듯 합니다. 저희 가정에게 1월이란 새로운 한 해라는 이미지보단 소현이의 수술이 다가오는 달입니다. 내년에도 수술을 받아야 하고, 매년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예전처럼 겁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후원자님들 덕분입니다. 잘 키우겠습니다. 수술도 잘 하겠습니다. 잘 살겠습니다. 후원자님들이 아껴 주시는 마음 잘 알고 힘낼게요. 감사합니다. 언제가 가정에 평화가 있길 바랍니다.

- 덕분에 잘 살고 있는 소현 엄마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