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님은 제 길을 비춰주는 별이에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천사.
만난 적 없는, 꿈속의 천사.

미얀마에 사는 아동과 한국에 사는 후원자. 두사람은 거의 유일한 연락 수단인 편지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표현한다. 편지는 때론 더디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중요한 무언가가 되어 아이에게 맺힌다.

마음이 오가는 이 여정에 한국 후원자들과 미얀마 아동들, 그리고 월드비전은 어떻게 함께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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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막내, 미얀마에 사는 셋째 동생 삐표”
-한나연 후원자

“제겐 남동생 세 명 있어요. 그중에 막내는 14살 삐표예요. 가족이란 늘 마음에 품고 잘되기를 바라잖아요. 삐표가 제게 그래요.” 한나연 후원자는 후원아동 삐표를 이렇게 소개했다.

사진에서 손으로 하트를 그려 보내는 애교쟁이 삐표는 자타공인 ‘누나 바라기’다. 누나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한나연 후원자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편지를 통해 물었다.

그렇게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다 보니 둘 사이는 닮은 점투성이였다. 그림 그리는 것과 꽃을 좋아하고, 심지어 좋아하는 과목도 영어와 수학이고, 서로의 편지를 엄마와 함께 읽는 습관도 같다.

“가장 마음이 아픈 건 꽃이 가득한 정원을 함께 걷자고 적은 편지에 만나러 가겠다고 답장하지 못한 거예요. 아이가 기대하며 기다릴까 봐요. 그 마음을 에둘러 보고 싶다고, 늘 생각한다고 편지에 적었죠.” 항상 애틋한 남매는 오늘도 서로를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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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해’ 누나의 그 한마디를 잊지 못해요”
-한나연 후원자의 후원아동 삐표

미얀마에서 만난 삐표는 작은 체구에 선한 눈을 가진 소년. “우리가 왜 왔을까?” 하고 물으니 “나욘~(나연)!”이라며 눈을 반짝인다. 소년에게 희망이 되어준 고3 수험생 한국인 누나, 한나연 후원자.

누나를 향한 삐표의 마음은 어머니 말랄 씨가 잘 안다. “후원자님 편지를 진짜 좋아해요. 최선을 다해 공부하겠다는 후원자님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열심이에요. 후원자님의 편지는 제 잔소리보다 효과가 있어요(웃음).”

한나연 후원자의 편지 중에서 삐표를 가장 행복하게 했던 말은 바로 ‘생일 축하해’ 한마디였다. “누구도 이렇게 편지로 생일을 축하해준 적이 없어요. 정말 잊을 수 없어요. 그래서 저도 답장할 때 누나 생일을 물어봤어요.”

일 년에 딱 한 번, 4월에 피는 미얀마의 국화 빠다우 빤(Padauk Pan) 삐표는 누나의 생일인 4월에 이 꽃을 생일선물로 주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가 끝난 후, 삐표는 직접 전하지 못한 노란 꽃을 정성스레 그려 우리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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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만난 나의 후원아동 마이뚜”
-최연주 후원자와 어머니 고미화 후원자

“가장 행복한 순간이 제 편지를 받을 때래요.” 후원아동성장소식지에 적힌 아이의 이 한마디에 울컥했다. 놀랍고, 고맙고, 닥친 현실을 살아가다 보니 자주 편지하지 못한 것이 미안했다. 최연주 후원자는 어느덧 마이뚜와 10년의 인연을 쌓았다.

“널 만나러 가도 될까?” “언니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10년간 편지로만 전하던 그 바람이 이뤄졌다. 최연주 후원자와 마이뚜는 미얀마 사업장 후원자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춤도 추고 얼굴을 보며 이야기 나누는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편지 끝에 늘 ‘언니의 사랑스런 여동생’이라 덧붙였던 7살 꼬마 아가씨는 화장품 가게에서 일하는 숙녀가 되어 있었다, 만나면 그저 한번 안아주고 싶었던 후원자의 꿈과 마이뚜의 기도가 서로에게 닿았다.

“세계 60억 인구 중 전혀 알지 못했던 우리가 이렇게 알게 된 것은 보통 인연이 아닐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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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을 알아주는 언니가 있어서 행복해요.”
-최연주 후원자의 후원아동 마이뚜

한국 언니의 편지는 마이뚜를 좀 더 긍정적이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바뀌게 했다. “언니가 격려해주는 만큼 꿈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선생님이 되겠다고 언니에게 털어놓은 꿈 대신 가족의 생계에 보탬이 되고자 학교를 그만둬야 했던 것이 많이 속상했다. 선생님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언니에게 전했다. 마이뚜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하는 최연주 후원자는 괜찮다며, 어느 자리에 있든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원아동과의 만남에 함께한 어머니 고미화 후원자는 편지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편지 한 통이 아이에게 큰 힘이 되었겠구나, 생각하게 되네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서로의 안부를 전하며 어딘가에 ‘내 편’이 있는 삶은 행복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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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

미얀마 중심에 위치한 미야난다르 월드비전 사업장. 한국 후원자님과 아동 그리고 월드비전의 마음이 모인 그곳에 희망을 향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를 그만두고 일찍 생활 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15살 떼떼모와 툼민. 동갑내기 두 친구는 요즘 월드비전 비정규교육센터(Non-formal Education Center)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이 큰 기쁨이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응원해주는 누군가가 생겼다는 것은 후 원아동과 가족 그리고 지역 마을 사람들에게도 용기와 힘이 되어준다.

“훗날 월드비전이 미야난다르를 떠날 때, 후원 아동들이 리더가 되어 더 좋은 마을을 스스로 일궈가는 모습을 꿈꿔요. 하지만 후원자님의 지원 없이는 이 꿈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얀마 미야난다르 사업장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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