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올해 초 월드비전 캠페인에 함께했던 은혜와 은선이 자매를 기억하시나요?
팔팔 끓는 가마솥에 발을 헛디뎌 빠진 은선이를 보고도 지적 장애가 있으신 부모님은 어떻게 해야 할 줄을 몰라 은혜가 학교에서 돌아올 때까지 발을 동동 구르고 계셨습니다. 은선이는 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고, 자랄 때까지 지속적인 피부이식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상되는 수술비와 치료비는 1억 원 이상. 나라의 지원금과 장애인수당으로 살아가는 은선이네 가족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었고, 온 가족의 근심이 깊어갈 무렵 월드비전의 캠페인이 시작되었습니다.
은선이의 온몸에 화상연고를 발라주는 은혜
학교에서 우등생인 은혜는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꿈과 상관없이 빨리 취업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캠페인이 진행되는 3개월여의 시간 동안 정말 많은 후원자님들께서 두 자매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셨고 은선이네 가족은 잊고 살던 ‘희망’이라는 단어의 힘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반년이 지나 은혜 은선이 자매의 집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월드비전 캠페인 이후 두 자매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은선이는 놀이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화상에 대한 문제 이외에도 언어발달능력이 또래보다 늦는 은선이는 주 1회 놀이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요구사항이나 불만사항이 있을 때 무조건 울거나 떼를 썼었는데, 지금은 선생님이나 엄마의 손을 끌고 가서 가리키거나 지시할 수 있는 정도로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 능력이 발전했다고 합니다.
놀이치료를 받고 있는 은선이
은선이는 놀이치료를 통해 카드에 그려진 그림과 실제 그 캐릭터의 인형을 매칭 시킬 수 있을 정도로 표현 및 인지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올해 초 마냥 아기 같던 모습에서 훌쩍 자라서 사랑스러운 꼬마 숙녀의 모습으로 변신한 은선이의 모습이었습니다. 낯선 사람들의 방문에 어색한 모습도 잠시, 시간이 지나자 금세 해피 바이러스를 발산하며 웃고 장난치는 4살 꼬마의 모습으로 주위 사람들을 모두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예쁜 모습 속에 숨겨진 화상의 상처는 아직 그대로입니다. 은선이의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화상으로 손상된 피부의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올해 말쯤 정확한 검사를 통해 수술의 시기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집 앞 논두렁 길에서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는 은선이
낮잠 후에 엄마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은선이
“전에는 수술비 걱정이 컸었는데, 지금은 그 걱정이 사라진 게 가장 좋아요.
그리고 다시 나의 꿈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학교에서 우등상을 도맡으며 모범생이었던 언니 은혜의 꿈은 변호사가 되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은선이의 화상 이후에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가족을 위해서는 빨리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직업을 구해 돈을 벌어야 한다고, 자신의 꿈을 내려놓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마냥 행복한 꿈을 꾸어도 모자란 15살 소녀가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월드비전 캠페인 이후 은혜는 잃어버린 꿈을 되찾았습니다. 물론 조금은 달라진 꿈이지만요.
“제가 원래 변호사가 되고 싶었던 이유가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였는데, 이제 좀 다른 방법으로 다른 사람과 우리 가족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교육이나 상담 같은 분야로요. 아무래도 은선이에게도 크면서 둘 다 필요한 부분 일 것 같고요.”
방과 후 집에서 공부를 하는 은혜
은선이는 학교에서 돌아온 언니랑 노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은혜는 공부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마땅한 놀이터도 없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은선이의 놀이친구가 되어줍니다.
“응원해주시는 분이 많이 생긴 것 같아서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내가 열심히 해서 이렇게 잘 컸다고 보여드리자!’ 그런 마음도 생겼고요.”
후원자님들의 은혜 은선이 자매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예상보다 많은 후원금이 모여서. 기존에 계획했던 은선이의 회상 치료비 외에도 언니 은혜가 꿈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대학교 학비까지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월드비전은 은혜 은선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장기적으로 가정을 돌보아 주실 수 있는 복지관과 협약을 맺어 여러분들의 사랑이 투명하고 정확하게 가정에 전달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쳐놓은 상태입니다.
“너무 신기한 일인 것 같아서..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으니까요.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가 학비까지 진짜 지원받아도 될까? 이런 생각도 있고.. 처음에 제가 이 캠페인을 하겠다고 결정했던 것도 저보다는 은선이나 가족들을 먼저 생각했던 것이어서 그런 건지, 제가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애초에 생각도 못했었어요. 감사하고 어색하고 그래요.”
오랜만에 은혜가 활짝 웃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은혜 어깨의 짐을 나눠서 들어주신 수많은 후원자님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은선이가 또래보다 발달이 조금 느린데, 하나씩 말하고, 걷고, 뛰고 할 때마다 예쁜 것 같아요. 제눈엔 맨날 예뻐요”
언니가 학교 갔다 돌아오면 은선이는 언니의 껌딱지가 됩니다.
“짧은 모습만 보고도 이렇게 선뜻 손 내밀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저도 은선이도 커서 이렇게 손 내밀어주는데 주저하지 않는 어른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후원자님.”
앞으로도 은혜 은선 자매가 꿈을 꾸며 세상을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위기아동청소년 지원사업]
은혜, 은선이 자매처럼 일시적, 만성적인 위기상황(질병, 사고, 자연재해, 실직 등)에 놓인 아동청소년 가정에 위기상황을 벗어날 수 있도록 후원금을 지원하여 아이들이 좀 더 나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입니다.
- 2015년 수혜대상자 895명 > 총 1,895,395,314원
- 2016년(~8월까지) 수혜대상자 524명 > 총 909,073,186원의 후원금 전달
TV 나눔 캠페인 FAQ
“이것이 궁금하다”
‘내 돈이 정말 아이들을 위해 잘 사용되는 걸까?’ ‘월드비전을 믿어도 되는 거야??’
후원하시면서도 영 해결되지 않는 궁금증이 있으셨나요? 위기아동캠페인에 동참해주시는 후원자님들의 궁금증을 모아 모아서 모두 시원하게 답변드립니다.
Q1) 모아진 후원금은 어떻게 사용되나요?
A) 월드비전은 먼저 가정과 논의를 통해 가정의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후원금이 어떠한 곳에 사용되는 것이 가장 적절한지 결정합니다. 이후 담당 사회복지사를 통해 후원금을 집행하고 안전하게 관리합니다. ‘시작했으면 끝을 본다!!’ 가정이 사는 지역에 월드비전의 손길이 미칠 수 없는 경우에는 관할 지역 내 복지관과 연계하여 아동에 대한 후원금 지원과 관리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연결자의 역할을 끝까지 마무리 짓습니다. 그러니 걱정 마세요.
Q2) 정기후원을 신청하게 되는 경우, 방송에 나가는 아이들 도울 수는 없는 건가요?
A) 매달 일정 금액의 정기후원을 해주시면, 방송에 나간 아동들처럼 국내외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돕기 위한 사업비로 모아집니다. (많은 아이들이 필요한 장/단기적인 지원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실 수 있어요) 그리고 이 사업비의 일정 금액이 방송에 나간 아동과 가정에게 필요를 채울 만큼 충분한 지원금으로 전달됩니다.
Q3) 후원금이 총 얼마나 모였는지 왜! 왜! 공개를 하지 않는 건가요?
A) 후원을 해주셨으니 그 금액이 얼마나 모였고 아이들에게 얼마가 어디에 쓰이는지 궁금해하시는 후원자님의 마음을 당연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후원금의 액수가 주변 사람들 및 지역에 알려질 경우 가정에게 미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어 아동의 보호를 위해 정확한 후원금액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후원자님의 알 권리도 정말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는 일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는 점, 월드비전 후원자님이라면 이해해 주시겠죠? 넓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Q4) 방송에 나온 아동을 직접 만나거나 따로 도와줄 수 있나요?
A) 바로 위에 질문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아동보호를 위해 월드비전에서는 아동의 연락처나 직접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제한하고 있습니다. 많은 후원자님께서 정말 따뜻하고 좋은 취지로 아동에게 선물이나 후원금을 정기적으로 전달하고 싶어 하시지만,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아동에 해가 될 수 있는 불상사를 막기 위함이니 다시 한번 후원자님의 이해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