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 시리아 긴급구호(2016년 8월 17일 기준)

시리아 알레포의 다섯 살 소년 옴란,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출된 직후의 모습(사진출처:CNN)

시리아 알레포의 다섯 살 소년 옴란,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출된 직후의 모습(사진출처:CNN)

얼마 전 시리아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이 전 세계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알레포(Aleppo)의 소년 옴란 다크니시(Omran Daqneesh, 5세)는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구출된 뒤 온몸이 먼지로 뒤덮인 채 머리에 피를 흘리며 표정 없는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리아에서 구호활동 중인 월드비전 현지 직원은 “옴란은 고통받고 있는 무고한 시리아 아이들 중 한 명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아이들이 이유도 알지 못 한 채 희생을 당하고 있습니다.” 라며 시리아와 아이들의 아픔을 호소했습니다.

국가별 현재 상황

레바논 (난민수 : 1,033,513명)

• 시리아 인접국가로 유럽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

• 유럽 망명을 원하는 시리아 난민들 상당수 거주

• 베카(Bekka) 지역 자살폭탄 공격으로 통행금지 됨

이라크 (난민수 : 약 355만 명)

• 모술(Mosul) 지역 무력충돌로 난민 100만 명 발생

• 현재 근처 난민 캠핑장 수용 가능인원 초과된 상황

요르단 (난민수 : 657,203명)

• 국경지역 차량 폭발 사건으로 인도적 활동 중단됨

시리아 (난민수 : 약 660만 명)

• 알레포(Aleppo) 주 러시아 군의 공습, 사상자 발생

• 알레포(Aleppo) 주 외부 고립, 식량 부족, 물가폭등

터키 (난민수 : 2,728,986명)

• 시리아 난민 다수가 터키를 통해 유럽으로 유입됨

• 터키에서 발생한 쿠데타로 국내외 정세 불안

• 망명자 터키 송환과 관련해 유럽과 협력에 난항

월드비전의 대응

국가 월드비전의 대응
레바논 • 상품 구매가 가능한 바우처(E-card) 지급
• 유아 교육 프로그램 제공
• 참여 아동의 48% 읽기 능력 향상
이라크 • 상품 구매가 가능한 바우처(E-card) 지급
• 난민 대상 영어, 아랍어, 예술, 체육 교육실시
요르단 • 자타리(Za’atari) 난민캠프 배수시설 공사 중
• 유아교육센터를 건축 및 관련 교사 양성중
• 겨울나기를 대비해 식량, 연료, 의류 지원
• 아동보호활동을 위해 아동보호위원회 설립
• 아동노동, 조혼, 강제이주에 관한 주민교육
• 난민캠프 축구장 운영 및 시합 개최 예정
시리아 • 영양실조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양보충 지원
• 이동식 보건소 운영 및 병원 시설 지원
• 아자즈(A’zaz) 난민캠프 식수위생 지원
• 아동심리지원센터(CFS) 및 교육, 직업훈련
터키

 

현지 인터뷰 – 문 앞에 놓인 빨갛고 작은 하트

전쟁의 위협이 도사리는 시리아를 떠나 국경을 넘어 터키로 피난한 소녀 바나(가명, 10살)(사진출처:월드비전)

전쟁의 위협이 도사리는 시리아를 떠나 국경을 넘어 터키로 피난한 소녀 바나(가명, 10살)(사진출처:월드비전)

바나(가명, 10살)는 시리아에서 다녔던 학교 이야기에 잔뜩 들떠있었습니다. “저는 수학을 좋아했었어요. 선생님께서는 제가 무척 똑똑한 아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리고 가끔씩 제 머리를 땋아주시곤 했는데, 그때 그 선생님이 너무 보고 싶어요.”

4달 전 어느 날, 바나의 엄마 아미라(가명, 30세)는 이웃집에서 폭탄이 폭발하는 것을 목격한 직후 바나와 두 여동생을 데리고 시리아를 도망쳐 나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걱정됐어요. 제 남편은 이미 2년 전 전쟁에 휘말려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웃집에서 폭탄이 터지고 있을 때 저희 집에는 저와 아이들뿐이었어요.”

“터키 국경을 넘어갈 때 바나가 많이 무서워했어요. 바나는 ‘아빠가 보고 싶어요, 아빠가 옆에 있으면 안 무서울 텐데……’ 라며 숨죽여 울먹였어요.”

바나의 가족은 현재 터키 남동부 중앙 가지안테프(Central Gaziantep) 근처에 있는 여성아동보호센터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여성아동보호센터는 모자(母子) 가정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아이들의 교육과 생계 훈련을 지원하는 곳으로, 센터를 관리하는 자원봉사자 알레(Alaa)는 “내전이 발생하기 전부터 도움이 필요한 시리아 가정들을 지원하고 있었지만, 내전이 시작된 이후 저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요.” 라며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저는 나중에 커서 미용사가 되고 싶어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또박또박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던 바나는 평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며 자기가 직접 그린 그림들을 보여주었습니다. 보호센터 거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거실에는 바나와 다른 아이들의 그린 그림들이 페인트 칠이 벗겨진 낡은 벽에 가지런히 붙어있습니다.

직접 그린 그림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바나(사진출처:월드비전)

직접 그린 그림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바나(사진출처:월드비전)

바나의 그림 속에는 예쁜 지붕, 솟은 굴뚝, 마당의 푸른 나무와 녹색 잔디, 뭉게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있는 파란 하늘, 살짝 얼굴을 내민 해, 그리고 특히 문 앞에 빨갛고 작은 하트 하나가 놓여있었습니다. 바나에게 시리아에서 살던 집이냐고 묻자, 바나는 “아니요, 이 집은 제 상상의 집이에요. 제가 시리아서 살던 집은 훨씬 컸어요.” 라며 손으로 커다란 원을 그리며 대답했습니다. 바나에게 가장 큰 소망이 무엇이냐고 묻는 물음에 돌아온 바나의 대답은 “시리아에 폭탄이 멈추는 것이요.”이었습니다.

왼쪽부터 바나(가명, 10살), 엄마 아미라(가명, 30살), 여동생 리마(가명, 3살)와 라샤(가명, 7살)(사진출처:월드비전)

왼쪽부터 바나(가명, 10살), 엄마 아미라(가명, 30살), 여동생 리마(가명, 3살)와 라샤(가명, 7살)(사진출처:월드비전)

한국 월드비전의 대응

8월 19일은 세계 인도주의 날 이었습니다. 알레포의 소년 옴란의 사진이 보도되고 러시아-시리아 정부가 48시간동안 휴전을 체결하면서, 5년동안 계속되어온 지긋한 내전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전세계가 품고 있습니다. 언제 집에 돌아갈 지 모르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평화라는 이름은 불가능이라는 뜻으로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포위, 공습, 건물 붕괴, 폭탄 속에서 고통 받으며 신음하는 시리아 난민들, 특히 태어나서 한번도 평화로운 세상을 본 적조차 없는 시리아 아이들에게 후원자님들의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 긴급구호 정기후원금은 전 세계 각지의 시급한 재난 지역의 대응 사업에 쓰입니다.

긴급구호 정기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