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은 현재 남수단에서 WFP(World Food Programme, 세계식량계획)와 협력하여 다양한 식량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수단 식량사업은 크게 구호와 재건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구호는 내전으로 위기에 처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긴급식량/영양보충식을 지원하여 생명을 살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재건형태 식량사업은 피해주민들이 도로, 관개수로 건설이나 텃밭 및 경작활동에 직접 참여하여 장기적으로는 마을의 재건에 힘쓰고 단기적으로는 월드비전이 제공하는 식량으로 배고픔을 해결하는 방식의 사업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사업은 월드비전이 2014년부터 수도 주바(Juba) 소재 UN Protection of Civilian 3(PoC, 유엔 민간인 보호구역)에서 지원하고 있는 WFP협력 긴급식량지원 사업입니다. 남수단은 2011년 (북)수단으로부터 분리 독립 이후 내부 세력 다툼으로 인한 무력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피해 유엔의 보호아래 PoC3에 머물고 있는 실향민은 2만 명이 넘습니다. PoC3는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난민/실향민 캠프와 모습이 거의 흡사합니다. 하루아침에 생활 터전을 떠난 사람들은 방수포로 위를 덮어 만든 작은 공간에서 온가족이 생활 합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자신들이 떠나온 고향에 평화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PoC3내 거주하는 실향민들은 생계활동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월드비전이 지원하는 식량은 매우 중요합니다. 보통 가족 단위로 식량을 지원하기 때문에 식량배분 날 가족 대표 1명이 해당 장소로 옵니다. 정확한 배분과 기록을 위해 사전 발급 받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합니다. 월드비전 직원이 신분증을 스캔 하고 가족 수에 맞게 식량(옥수수가루, 콩, 기름, 소금)을 지급합니다.
2014년에는 식량만을 지급했지만 2015년부터 식량과 식량교환권을 함께 지급하고 있습니다. PoC3의 경우 작은 상점들이 곳곳에 있어서 2015년부터는 작년에 지급한 식량에서 절반의 가치는 식량교환권으로 지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식량교환권은 쉽게 말해 상품권과 같은 개념으로 수혜자들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수혜자들이 언제든지 상점에 가서 식량교환권을 내고 우유, 설탕, 말린 생선 등 다양한 식량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월드비전과 공식으로 협력하는 상인들은 가게 앞에 현수막을 걸고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일반 실향민들의 텐트와 동일하게 방수포로 덮어서 만들었습니다. 상점 안에는 교환권으로 구입할 수 있는 물품이 사진으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상점에 들어서자 수혜자에게 수령한 교환권을 꼼꼼히 기록하는 상점 직원이 보였습니다. 상점 직원은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우유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월드비전은 이와 같이 소개한 긴급식량/식량교환권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 상황을 고려하여 영양실조 예방/치료, 학교급식, 주민 참여 형 도로, 텃밭, 경작사업 등 다양한 구호, 재건 형 식량사업을 남수단의 총 5개의 주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수단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의 바람처럼 하루빨리 평화가 오기를 소망합니다.
글. 사진 박은실 국제구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