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공부방에서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이혜민 복지사

아동공부방에서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이혜민 복지사

나는 연제구 복지관 프로그램팀의 사회복지사 이혜민이다. 나의 업무는 아동·청소년들과 관련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

지금부터 나의 하루를 소개합니다.

아침 8시 반.
출근과 동시에 아침 모임하면서 내 마음에 주신 은혜와 감사로 ‘엣지있는’ 하루를 다짐한다.

기획서는 2주일 전에, 보고서는 종료 후 길어야 한 달 안에 마무리! 라는 나의 결심과 달리 오늘 해야 할 일을 정리하다보니 문득 어제 마무리 하지 못한 보고서가 생각이 났다.
전체평가까지 보고서를 마무리하고 다시 한 번 체크한 후 씨~익 미소짓고는 뿌듯한 마음으로 결재를 올린다.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아동들을 사례담당자별로 분류해서 인원을 체크하면서 한 명 한 명 이름을 들여다본다. 아동 공부방을 이용하고 있는 아이 중에 ‘이녀석 요즘 땡땡이가 심한데 좀 만나야겠군!’하는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땡땡이 후 나를 만나면 선한 눈으로 올려다보며 ‘앞으로는 열심히 할게요’라고 말하는 그 아이는 벌써 세 번째 경고를 받은 후 이다. 오늘 또 다시 결심을 받아야 할 터이다.

하반기에 진행될 과학교실이 날짜가 나오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좀 더 현장감 있는 체험을 할 수 있게 하고픈 마음에 놀토 일정을 빼보려고 달력이 해지도록 넘겼다 돌렸다 해보지만, 이미 계획된 문화체험프로그램과 연수, 교육으로 12월까지 놀토 일정이 꽉 찼다.
강사들과 의논하면서 현장 체험은 아쉽지만 연기하기로 하고 책 속에서 눈으로만 보아왔던 과학교실로 결정했다.

그렇지만 아쉬운 마음은 가득하다…

요리학원을 다니고 있는 중학생 친구 한 명이 학원을 중단하겠다고 한다. 요리사가 되고 싶었지만 문득 대학을 진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은 공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다행이다.

요리학원을 안 다니는 것이 다행이 아니라 스스로가 목표를 찾아 나가고 있고, 방향을 잡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이혜민 사회복지사

이혜민 사회복지사

오후 5시 반경. 명랑한 대학생 자원봉사자분이 개별지도학습 봉사를 마치고 내려온다.

시험기간에 바쁘고 지칠법도 한데 아이들과의 약속이라며 활짝 웃는 봉사자분을 보면서 내 마음도 즐거워진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꿈을 나눌 때가 가장 행복하다.

‘나도 저들처럼 어릴 때 꿈이 있었지…돌아보면 더 열심히 하지 못한 현실적인 아쉬움들이 많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청소년들을 만날 때마다 눈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더 큰 미래를 이야기하고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친구들을 지지하는 것이 사명처럼 느껴져 강조해서 이야기하게 된다.

동시에 불끈 솟아나는 힘!

우리 아이들의 작은 날개짓에 더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나의 모습을 다짐해본다.

글/사진 월드비전 연제구 복지관 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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