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놀이숲 앙상블 플루트 연주회
드디어 <제 3회 놀이 숲 앙상블 플루트 연주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의 플루트 동아리 자체 연주회는 처음이었던 제게 다시 한번 뜨거운 열정을 심어주었던 시간들. 돌아보면 ‘감사’라는 이름으로 쓰여진 그 시간들을 돌아봅니다.
따뜻하고 즐거운 연주회
본격적인 연주회 준비는 2개월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곡 준비, 장소 대관, 찬조팀 섭외, 아이들의 연습. 그리고 연주회가 가까워지면서 팜플렛, 현수막, 영상 준비 등 세부적인 준비들도 이뤄졌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고 낯설었던 저는 발만 동동 구르던 때가 많았습니다.
그때 마다 귀한 정성과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이미숙 선생님, 힘내세요!’ 라는 그 한마디는 처진 제 어깨를 활짝 펼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습니다.
연주회의 곡은 아이들과 함께 정했습니다. 전체적으로 1년 동안 아이들이 연습한 곡들 가운데 관객들이 익숙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으로 하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따뜻함”과 “즐거움” 이 이번 연주회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마음을 더하는 최고의 앙상블
처음 연주회 연습을 시작하던 날입니다. 신입 아동들과 기존 아동들 사이에서 어색한 기운이 흘렀습니다. 처음 플루트를 쥔 아이들은 부는 게 어색하고 어려워서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때론 악보를 잘 읽지 못해서 속상해하며 눈물 흘리던 아이들도 있어서 가슴 한 구석이 아파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색하고 힘든 모습들은 사라지고 서로를 가족처럼 챙기면서 부족한 것들을 채워가는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강사 선생님과 아이들은 평일에는 외부 연습실에서, 주말에는 월드비전 사무실에서 매일 쉬지 않고 연습을 거듭했습니다.
플루트를 불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처음 아이들을 만났을 때가 생각 납니다. 그 중에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조손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 도 있고, 가족의 따뜻한 품이 그리운 아이들도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기 전엔 조용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어색해서 어쩔 줄 몰랐던 친구가 플루트를 불면서 자신감도 얻고,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는 활발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때야 알았습니다.
아이들은 플루트를 연주하면서, 서로의 아픔과 외로움을 이해하고 보듬어가며 새로운 ‘희망’을 그려가고 있다는 것을요. 플루트 동아리를 통해 이 아이들은 진정한 ‘조화’를 이뤄가며 자신의 삶에서도 최고의 앙상블을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뜨거운 열정과 하나가 된 하모니는 아이들의 아픔을 씻어주고 서로의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평생을 살아가면서 기억에 남을 “플루트 연주회”
강사 선생님, 8명의 꿈나무들, 자원봉사자 분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함께 해주신 이들의 마음이 플루트의 선율과 함께 흐릅니다.
진행하며 미흡한 부분도 많았지만 연주회 장소를 가득 채워주신 소중한 관객들, 가슴 따뜻하게 울려 퍼지던 플루트 소리, 잔잔하게 느껴지던 감동, 훌쩍 자란 아이들의 연주 실력,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는 연주회입니다.
플루트 동아리의 맏언니인 아동과 강사 선생님의 듀엣곡 ‘Fly to the Moon’이 흐릅니다. 모든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았습니다.
이 세상의 꿈과 희망이 될 8명 아이들의 네버 엔딩 스토리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얘들아, 파이팅!
꿈꾸는 아이들 지원사업 월드비전 국내사업 중 하나인 <꿈꾸는 아이들 지원사업>은 아동, 청소년들이 다양한 문화 예술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자신의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전국의 사업장에서 축구, 음악, 문학 등의 동아리 활동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며 플루트 동아리는 현재 제주 FDC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
글. 제주 FDC 이미숙 간사
사진. 장은혜 재능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