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지원 월드비전 해외봉사단원 이야기 2
“세흥 아마라스노 인정박샤 (잘 잤어요? 인정선생님)”
오늘도 천사 같은 미소의 아이들이 저의 아침을 깨웁니다. 제가 있는 여기는 몽골의 중살라. 수도인 울란바토르 시내 외곽에 하늘과 맞닿을 정도의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파란 하늘이 손에 잡힐 듯 아름다운 이 곳에 월드비전의 ‘Light House’가 있습니다. 가족이 없어서 한 끼의 식사도 잠자리도 없는 길거리의 아동들, 그리고 극빈곤 가정의 미성년자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아동보호시설입니다.
겨울이면 영하 30-40도의 매서운 추위가 시작되는 몽골 사람들은 여름(7~8월)동안 휴가를 가지는데요. 이 기간동안 오갈데 없는 50명의 아이들은 월드비전이 운영하는 이 캠프장에서 함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CDPP(Child Development Protection Program)팀의 아동교육분야 자원봉사자로 파견되어 아이들에게 음악교육(피아노, 합창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Light House 에는 한국전쟁 직후 고아들로 시작되었던 한국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과 같은 Blue sky 어린이 합창단이 있는데요. 한국에도 2번 방문하고 해외 순회공연도 할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지만 희망을 함께 노래하며 아이들의 꿈도 자라갑니다.
몽골에 오기 전 해외자원봉사자 국내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때 교육을 담당하시던 분께서 현지에서 업무의 기술적인 부분보다
‘사랑이 그리운 아이들이니 많이 사랑해주고, 손을 잡아주고, 또 안아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라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 곳에 오니 한정된 시간에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많이 알려주고 싶은 욕심에 번번히 부딪혔던 것 같습니다.
1년의 자원봉사 시간이 끝나가면서 이제야 조금 알게됩니다. 내가 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은 함께 시간을 나누고,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또 사랑하는 것임을요.
오히려 내게 친구가 되어준 우리 아이들. 캄캄한 밤하늘을 밝히는 밝은 달과 별아래 아이들과 동그란 원을 그리며 손을 마주 잡습니다. “터브테 널서래…(평안히 잠들기를)”
아름다운 자장가가 중살라의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글/사진. 월드비전 몽골 CDPP팀 KOICA 지원 월드비전 해외봉사단원 김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