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강진, 그 후 1년 두번째 이야기

‘아,베,쎄,데 (A,B,C,D)를 배워요’
_여섯살, 제스멜리

유아개발센터에서 기초교육을 받는 아이들

“아, 베, 쎄, 데 (A, B, C, D)”
글자를 배우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똘망똘망한 눈에 장난끼가 가득 섞인 얼굴을 보니 영락없는 여섯 살.

이 아이들은 작년 1월, 최악의 지진으로 부모와 집을 잃은 아이티 어린이들이다.

“음식이 제대로 요리가 안 돼 있으면 콜레라에 걸릴 수 있어요”
여섯 살 제스멜리가 말한다.

“화장실에 간 후에는 꼭 손을 씻어야 해요.”
제스멜리의 짝궁 엘브도 옆에서 거든다.

평생을 살면서 한 번을 겪기도 어려울 고통을 견뎌낸 아이들 치곤 표정이 밝고 눈빛이 살아있다.

월드비전의 아이티 재건 복구 사업
<아동보호>

기초교육 및 질병 예방교육 실시 : 유아개발센터

월드비전 유아개발센터는 포르토 프랭스에만 15개가 있습니다. 이 유아개발센터에 다니는 아이들은(유치원 6-7세) 일반 학교는 아니지만 임시 천막에서 수업을 듣습니다.

아베쎄데(a,b,c,d의 불어발음) 등 알파벳 읽기와 쓰기, 그림 그리기, 기본적인 역사 등 일반 학교에서 배우는 과정들을 그대로 배웁니다. 최근에는 1803년 아이티 자유 혁명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다른 학교에서는 배우지 않는 공부도 합니다. 바로 콜레라와 같은질병을 예방하는 위생교육입니다.

이 곳 학교 교사들 중에는 아이티 지진 난민 출신도 있습니다.

“월드비전 유아개발센터(ECDS)이 없었다면 많은 아이들이 기초 교육을 받지 못하고 방치돼 있었을 거예요.. 텐트 안에서 제한된 학습도구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쉽지 않아요. 6-7세라면 보고 만지며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학습도구가 필요한 시기인데 난민텐트에서 그런 것을 바라기엔 사치지요..
그래도 월드비전의 유아개발센터가 없었더라면 많은 아이들이 배움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거예요.”
– 쉐일라 도르불(27세) 초등학교 교사 –

아직도 난민캠프에 있는 45%의 아이들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인해 자신들이 다니던 학교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월드비전은 더 많은 아이들에게 교육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열심히 모색하고 있습니다.

“6-7세 아동의 경우 뇌가 많이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더욱 더 많은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기를 희망하고 또 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발레리 노아제트, 월드비전 긴급구호 교육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