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 프로젝트로
‘꿈’ 에 한발짝 다가선 아이들의 이야기
꿈과 비전은 분명하게 있지만, 기회와 경제적인 뒷받침이 부족해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말동무가 되어주며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하는 대학생 언니들도 있습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새싹같은 여중생들은 멘티(mentee), 사회 복지를 전공한 여대생들은 이들의 따뜻한 햇빛같은 멘토(mentor) 가 되어 두 명이 함께 짝을 이뤘습니다.
멘티와 멘토가 함께한 시간을 통해, ‘파티쉐’의 꿈에 한발짝 다가 선 두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봅니다.
모녀 제빵사 탄생
성희는 어머니와 둘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포장마차, 분식집, 풀빵 장사를 하시며 성희를 키워오셨는데요. 얼마 전, 어머니의 건강에 이상이 생겨 지금은 집에서 도너츠를 만들어 판매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습니다.
올 해 중학교 1학년인 성희는 어머니의 음식솜씨를 닮아서 인지 ‘파티쉐’ 가 되고싶어 합니다. 월드비전 울산지부의 ‘꿈을 찾는 사람들 3기’ 의 멘토링 활동에 참여하게 된 성희는, 소극적이고 조용한 편입니다. 하지만 멘토 언니의 도음으로 활동에 점점 적극적으로 참여해 얼마 전에는 제빵학원에서 빵 만들기 무료 체험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학원 원장선생님께서는 성희가 손재주도 있고 빵 만들기에 관심이 많으니, 방학과 학기 중에도 무료로 수업을 듣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성희 어머니에게도 제빵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 후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까지 마련해주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성희는 7월18일 부터 제빵 수업을 듣고 있으며, 어머니는 공단에서 지원되는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고 나면 10월부터 제빵을 배우게 됩니다.
성희네 가족은 멘토링 활동을 시작하면서 조금 더 큰 꿈을 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희와 어머니는 이전보다 훨씬 밝은 모습으로 변화되었고, 이제는 모녀간에 대화하는 시간도 부쩍 많아졌다고 합니다.
성희의 멘토 김은주 선생님이 전해 온 ‘멘토링 일지’
재미있고 신기한 제빵체험!
성희와 멘토링을 시작면서, 성희가 가장 해보고 싶은 활동이 ‘빵 만들기’ 라는 이야기를 듣고 제빵학원을 다니는 친구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원장선생님께서는 흔쾌히 허락해 주셨고 성희와 저는 학원에서 제빵체험을 할 수 있었죠.
원장선생님은 오늘 만들게 될 빵은 단팥빵이라며 친절히 설명을 해주셨고, 빵만드는 재료도 준비해 주셨습니다.
성희와 저는 단팥빵을 만들고, 옆에서 다른 학생들이 8자, 꽈배기, 달팽이 모양의 빵을 만드는 것을 관찰하기도 하면서 오늘 빵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원장선생님은 빵을 만드는 것은 과학이라고 말씀하셨고 계량, 반죽의 농도, 발효의 시간이 정확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원장선생님께서는 성희가 손재주가 좋아서 빵을 정말 잘 만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곤 성희가 방학 한 달 동안 무료로 빵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빵이 다 구워지고 난 후, 원장선생님께서는 오늘 만든 단팥빵과 옆 방 학생이 구운 케이크도 싸주셨습니다. 성희는 오늘 멘토링 활동이 정말 즐거웠다고 인사를 드렸고, 원장선생님께서는 성희와 어머니에게 제빵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제빵 체험의 기회를 얻는 성희가 열심히 체험에 참여하고, 나눔에 대해 열려 있는 원장님을 만나 멘티에게 더 좋은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도 계속 멘티의 꿈이 현실이 될 때까지, 성희 옆에서 든든하게 서있는 조력자가 될게요!
제게도 언니가 생겼어요.
희선이는 할아버지, 삼촌 그리고 오빠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작년에 유난히 희선이를 예뻐하셨던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희선이는 가족 안에서도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희선이에게 올해 언니가 한 명 생겼습니다.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서 진심으로 희선이를 생각해주고 희선이의 꿈을 응원해주는 멘토를 만난 후, 희선이의 표정은 많이 밝아졌습니다.
희선이는 방과 후, PC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여가활동의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멘토 언니를 만나게 된 후로는 함께 시내에 나가 맛있는 음식도 사먹고 다른 친구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도 털어놓으며 마음의 짐을 많이 덜게 되었습니다.
몇 번 나쁜 일에 빠질뻔 한 적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멘토 언니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다음번에 언니를 만날 때,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굳게 먹게 되었습니다.
희선이에게도 이제,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사람이 생긴 것입니다.
얼마 전에는, 늘 한번은 해보고 싶었던 케이크 만들기 체험을 멘토와 함께 경험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아무도 희선이의 꿈을 주의깊게 들어주거나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지만, 이젠 희선이 옆에도 꿈을 이뤄주기 위해 도와주는 언니같은 멘토가 있습니다.
희선이의 멘토 이지현 선생님이 전해 온 ‘멘토 일지’
비전에 한걸음 더 다가가기
지난번 활동 시에 직업체험축제를 갔음에도, 희선이가 제일 하고 싶어 했던 파티쉐 체험을 못해서 정말 미안했었습니다.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파티쉐 체험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해 체험비는 조금 비쌌지만, 깨끗하고 후기도 좋은 곳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정말 더운 날씨에 희선이가 짜증이 날 법도 했는데, 전혀 그런 기색 없이 희선이는 기대감에 들떠 있었습니다. 제빵학원에 도착 하자마자, 바로 케이크만들기 체험을 시작하였습니다. 모든 재료가 깔끔하게 세팅되어 있었고, 희선이가 만들고 싶은 도안부터 선택했습니다.
희선이는 초등학교 때 지역아동센터에서 두 번 케이크 만들기 체험을 했었는데, 오늘처럼 자세하게 재료를 준비하고 꼼꼼한 과정을 거쳐서 만드는 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케이크 만들기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도 희선이에게 재미있고 친절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지난번, 직업축제에서도 공예작품을 만들 때 희선이의 섬세한 손동작과 기술에 놀랐는데, 오늘도 역시 재료와 케이크를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 희선이의 집중도도 높아졌고 스스로도 정말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희선이의 그런 모습을 보니, 내가 왜 이 비전활동을 더 일찍 시작하지 못했을까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처음부터 완성까지, 누구의 도움도 받지않고 100% 희선이가 만든 케이크는 예술작품이라 할 만큼 놀라웠습니다.
체험이 끝나고 저녁식사를 한 후, 버스정류장에서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다 희선이가 나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같이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활동을 끝내고 헤어질 때, 버스를 같이 타기보다 희선이를 먼저 태워보낸 적이 많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이제부터는 되도록이면 희선이와 함께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겠구나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젠, 희선이가 온전히 의지할 수 있고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친언니 만큼 따뜻한 멘토가 되어야 겠다는 다짐도 함께 해봅니다.
울산FDC의 ‘꿈을 찾는 멘토링’ 프로젝트란?
중학생 멘티와 대학생 멘토가 일대일로 연결되어 꿈찾기를 중심으로 한 월 2회 만남을 가지고, 여름방학에는 멘티의 꿈과 관련된 활동이 포함된 2박3일 비전캠프를 실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멘티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호자 교육과 학교와의 연계를 통해, 멘티가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멘토를 통해 건전한 역할모델을 제공하여 멘티가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고 밝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합니다.
자료제공. 월드비전 울산FDC 최혜영 간사
정리. 월드비전 온라인마케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