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를 변화시키는
희망의 씨앗이 움트다
작년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과테말라 사업장을 방문했습니다.
작년 첫 번째 방문은 사업장 현황 파악 및 직원과 관계 형성에 초점을 맞춘 방문이었다면, 이번 방문은 지난 일년 동안 현장에서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직접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출장에서 돌아온 뒤 매일 보고서와 사업 제안서 검토한다는 핑계로 미뤄두었던, 사업 담당자로써 본 변화의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싶어 드디어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로 결심했습니다.
[호코탄 사업장] “우리 아이가 변화됐어요!”
호코탄 사업장 직원들은 3개월에 한번씩 결연 아동 한 명 한 명이 잘 지내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합니다. 결연 아동이 그 지역의 월드비전 활동에 참여 할 때 만나기도 하고 활동에 출석하지 않으면 아동이 어떻게 지내는지 직접 아동 가정을 방문해서 보기도 합니다.
이번 사업장 방문 시 현장 직원을 통해서 접한 마리아의 이야기는 월드비전의 활동이 한 아이와 그 가정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급성 영양실조를 앓고 있던 마리아.
2010년 8월 정기 결연 아동 모니터링 중 현장 직원은 마리아라는 3세 아동의 가정을 방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동의 교육현황 및 건강상태 등을 확인하는 이 방문을 통하여 마리아가 급성 영양실조를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가족은 호코탄 사업장에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옥수수와 검은콩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으며 5월부터는 수확해서 저장해 두었던 식량도 다 떨어져 일곱 식구인 이 가족은 충분한 영양 섭취를 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마리아의 건강상태를 알게 된 사업장 직원은 인근 도시에 있는 병원과 연계해 마리아의 건강상태를 진단받고 영양 회복 센터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리아는 급성 영양실조와 폐렴을 진단을 받았고, 6주 동안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처음에 병원에 갔을 때 거의 가망이 없을 거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과는 달리 몰라보게 건강해졌습니다.
월드비전 영양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마리아의 엄마
퇴원 후에도 마리아가 계속해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마리아의 엄마를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월드비전 영양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매주 5세 미만 아동의 어머니들과 모여 기본적인 보건 위생 및 이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초, 야채, 과일들로 영양가 높은 음식을 만드는 법을 교육받고 아이들의 건강 상태도 매주 체크 받습니다.
요즘 마리아는 여느 어린이와 같이 건강하고 행복한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업장 매니저는 현대 의학에 익숙하지 않은 마리아의 부모는 마리아가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 받는 것을 꺼려했고 병원에서는 가망이 없어 보인다며 얘기했지만 부모를 설득해서 마리아가 회복되었다며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희망의 씨앗
“이렇게 예쁜 아이가 제때 치료를 못 받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이 아이가 우리 결연 아동이란 사실이 참 감사합니다.
정부에서 식량위험지역으로 선포한 <호코탄 사업장>은 2,500명의 결연 아동이 살고 있으며, 마리아와 같은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위해 매달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계신 후원자님들과 정기적으로 결연 아동을 만나고 영양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현장 직원들의 사랑이 과테말라 아이들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희망의 씨앗이라고 생각됩니다.
[산 후안 에르미따 사업장] “1.25불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양봉기술을 배우다”
호코탄 사업장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산 후안 에르미따 사업장에 살고 있는 지역 주민의 절반 이상은 세계은행에서 정의하는 빈곤선(하루 미화1.25불 미만으로 생활) 밑에 속해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 지역에서 가장 필요가 있고 또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60가정을 선정하여 양봉 기술을 가르치는 사업을 작년에 시작했습니다.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운 주민들, 후원자님 감사합니다!
이들은 번 수익을 다 쓰지 않고 내년에 양봉사업을 계속 하기 위해 필요한 물품 구입비를 은행 계좌를 만들어 저축했고 또 작은 조합을 만들어 수출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또한, 열심히 일해서 스스로 얻은 수익으로 자신의 아이에게 학용품도 사주고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일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표정을 보니 이런 사업이 정말 주민들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진정 주민들이 스스로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드비전이 사업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조금 나은 삶을 살고 이들의 아이들이 조금 더 나은 미래를 갖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든든한 파트너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난 일년 동안 이들에게 있었던 변화를 과테말라 사업장을 후원해주고 계신 후원자님들 대표로 대신해서 볼 수 있어 참 감사했고 이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이들의 아이들은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게 되길 기대합니다.
여의도 사무실에서 매일매일 사업장에서 온 문서 검토하고 이메일 답장하다 보면 문서 뒤에 있는 우리 사업장 아이들을 잊게 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사업장 출장 때 보게 되는 변화의 이야기들 그리고 아이들의 해맑은 눈동자를 기억하면 내가 더욱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을 함께 후원하고 계신 후원자님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월드비전 과테말라 사업장 자세히 보기
사업지역 | 호코탄 지역개발사업장 (Jocotan ADP) |
산후안 에르미따 지역개발사업장 (San Juan Ermita AD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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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기간 | 2008년 8월~2023년 9월 (총 15년) |
2008년 8월~2023년 9월 (총 15년) |
총 수혜자 수 | 8,459 명 | 12,507명 |
글/사진. 월드비전 국제개발팀 강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