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프렌즈’ 청소년 봉사단의
보스니아 방문기
행복한 친구들, ‘해피프렌즈’ 청소년봉사단이 지난 9월 4일부터 11일까지 보스니아를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방문에 함께한 학교는 해피프렌즈 5기 최우수 Cell로 뽑힌 ‘해운대공업고등학교 LUXCell’! 행복한 친구들의 특별했던 보스니아 이야기가 지금, 펼쳐집니다.
봉사의 달인, 보스니아로 뜨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해외사업장 방문의날! 지난해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를 한 결과, 뜻밖의 큰 선물을 받게 된 해운대공업고등학교 해피프렌즈 친구들은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는 사실에 벌써 설렘이 한 가득입니다.
부산역에서부터 사라예보의 월드비전 사업장까지 기차로 달리고, 비행기로 날아, 한참을 기다리다 자동차로 또 달리고… 장장 스물여덟시간의 이동에 지칠 만도 하건만 우리 봉사단원들의 얼굴에는 도착할 때까지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웰컴 투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 도착한 단원들은, 보스니아월드비전 사무실에 모여 보스니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보스니아가 겪고 있는 전쟁, 가난, 실업, 인권에 대한 이야기는, 공항에서 사무실까지 버스를 타고 오며 창밖으로 보였던 아름답고 낯선 유럽의 나라, 보스니아의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
우리, 친구하자!
단원들은 한국월드비전이 후원하고 있는 보스니아 월드비전의 라쉬바, 버바스 ADP(지역개발사업장)를 방문했습니다. 라쉬바 지역은 보스니아 내에서도 매우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 지역입니다.
정부는 라쉬바 지역을 공식적인 미개발 지역으로 정했고, 전쟁으로 인해 악화된 빈곤수준과 실업률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 살기가 힘든 지역이라고 했습니다.
그 곳에서 우리는 하얀 피부에 큰 눈망울을 가진, 왠지 모르게 가난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보스니아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월드비전 라쉬바 ADP의 등록아동인 친구들과 함께 세계에서 제일 큰 피라미드에도 가보고 점심도 함께 했습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짧은 영어와 바디랭기지로 또래들과 금세 친해졌습니다.
버바스 ADP의 직원과 아동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학교에서는, 한국에서 친구들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가지를 이벤트를 준비했습다.
월드비전의 도움으로 노트북, 프로젝트, 고급음향시설 등을 갖춘 이 지역의 유일한 학교가 된 이 학교에 대해 소개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었고, 한국에 대한 소개를 직접 준비해 아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Volunteer!
월드비전의 도움을 받는 친구들 외에도, 같은 또래의 보스니아 청소년 자원봉사단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적십자와 청년센터에서 지역의 환경보호와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봉사단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서로의 봉사활동을 나누고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어려운 이웃과 지역 사회에 줄 수 있는 행복과 보람에 대해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WE, NOT ME’
이번 방문의 모토는 ‘WE, NOT ME’ 였습니다. ‘나’가 아닌 ‘우리’. 함께 먼 길을 떠난 봉사단원들끼리도, 또 그 곳에서 만난 월드비전 직원과 아동, 자원봉사자까지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함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 소중한 경험이 해운대공업고등학교의 봉사단원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돌아오는 여정에 아이들의 몸과 마음은 한 뼘 더 자라 있었습니다.
7박 8일간의 보스니아 방문,
봉사단원들의 후기
셀장 전혜진 말로만 듣던 ‘다문화’. 그 속에 풍덩 빠졌던 시간이었습니다. 내전의 상처도 하루빨리 모두 아물고, 그들의 건강한 웃음을 되찾는 일에 월드비전이, 또한 우리가 조금 더 힘쓰면 좋겠어요.
김승우 보스니아. 그 곳은 유럽 같지만, 유럽 같지 않은 곳. 세련되어 보이지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빈곤한 곳. 그리고 힘든 생활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곳.
보스니아는 정말 아름다운 나라였습니다.
김태영 이번 보스니아 방문은 유럽에 대한 저의 잘못된 선입견을 고쳐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보스니아를 탐방하며 과거 한국전쟁 당시의 우리나라의 모습이 이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전쟁의 아픔을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하게 되어, 이번 방문은 제게 매우 뜻깊었습니다.
박찬영 보스니아를 방문하면서, 내가 한국대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다녀왔습니다. 그 나라에서는 전쟁으로만 떠올려지는 자국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잊지 못할 좋은 기억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호명 ‘아름답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나라. 하지만 이번 봉사를 통해 보았던 부서지고 텅 빈 집들과 스펀지같이 구멍난 벽, 밀가루를 뿌린 듯 비석만 가득한 언덕이 마치 우리나라 6.25전쟁 후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아서, 그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종, 문화가 다르지만 한국과 비슷한 나라, 보스니아에서 힘든 가운데서도 밝게 생활하는 그들의 모습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월드비전 ‘해피프렌즈’ 란?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키고, 21세기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한생명과 월드비전이 올해로 6년째 함께하는 청소년 자원봉사단입니다.
해피프렌즈는 전국 9개 지역에서 32개의 셀 단위로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350명의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이 함께 매년 주제와 관련된 캠페인, 체험활동, 공동체활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글. 사진. 월드비전 부산연제구 복지관 김은진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