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Vision means everything to me.
“어린 시절, 월드비전의 후원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었고, 지금도 이렇게 성장해서 사회인으로 설 수 있게 해준 곳입니다. 월드비전이 저에게 해준 것을 저도 지역사회에 돌려주며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월드비전에서 5년간 무급 자원봉사자로 일했습니다. 제가 받은 것 이상으로 월드비전을 통해 만나는 아이들과 지역사회에 보답하고 싶었거든요.”
1990년, 여덟살 피터는 케냐의 후원아동.
색색의 사인펜과 색칠공부 책을 들고 있는 피터는 여덟살이다. 마른 몸에 커다란 셔츠를 들고 있는 것도 그 무렵의 피터다. 피터는 케냐월드비전의 후원아동이었다. 아주 어릴 적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랑 살던 피터는 삶이 몹시 힘들었다.
먹을 것도 부족했고 학교에 갈 수 있는 형편도 안되었다. 그런 피터가 여덟살 되던 해, 월드비전과 영국에 있는 알프레드 하트 (Alfred Hart)후원자를 만났다. 하트 할아버지는 피터에게 매달 어린이잡지를 보내주면서, 편지를 써주었다.
“피터야, 꼭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랑한다.”
이제 서른 한 살인 피터, 결혼도 하고 어엿한 직장인이 된 피터는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 영국후원자가 보내주었던 편지를 펼쳤다. 수 십장은 더 되어 보이는 편지는 받은 지 10년, 20년이 된 편지들이다. 진학과 취업으로 여러 번의 이사를 하면서도 제일 먼저 챙기던 보물이다.
케냐월드비전에서 직원역량강화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피터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20년 전, 월드비전의 후원아동이었습니다. 어떻게 월드비전 직원이 될 생각을 했나요?
피터 저에게 월드비전은 삶의 모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 그리고, 제가 어릴 적, 저희 동네를 담당하는 월드비전 직원이 있었어요. 후원아동인 저와 엄마에게 참 따듯하게 대해주셨어요. 그 월드비전 직원이 엄마와 선생님을 대하는 예의 바른 모습, 친절한 태도가 제 마음을 끌었습니다.
정말 존경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저 아저씨가 일하는 곳에서 일해야지.’하고요.
그곳이 월드비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때 그 직원을 다시 만났습니다. 마이클 오루코(Michael Oruko)라는 직원인데 지금도 가끔 만납니다.
Q. 당시 후원해주던 알프레드 하트(Alfred Hart)후원자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피터 알프레드 하트 할아버지는 그냥 후원자가 아니세요. 아버지가 안 계시던 저에게 매번 편지와 선물을 보내주던 할아버지는 후원자 그 이상의 의미입니다. 아버지나 다름 없으시죠.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Q. 후원자의 이름 Hart와 이름이 같습니다. 어떻게 된 건가요?
피터 케냐는 성(family name)이 없습니다. 대신 아버지의 이름을 성으로 씁니다. 제 원래 이름은 피터 마이나 (Peter Maina)였습니다.
중학교 때 후원자님이 돌아가신 뒤 저는 후원자님을 기억하기 위해 마이나 대신, 후원자의 이름인 하트(Hart)를 제 이름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오래오래 후원자님을 기억할 수 있고, 결혼한 후에는, 제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월드비전 후원자님에 대해 알려줄 수 있겠다 싶었지요.
지금 월드비전에서 사용하는 문서와 이메일, 공문서에도 제 이름은 후원자의 이름 Hart 를 붙인 ‘피터 하트(Hart)’입니다.
Q. 지금 케냐월드비전에서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피터 후원관리팀에서 직원들의 역량강화(Capacity building)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케냐의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는 후원자님들에게 아이들의 소식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각 지역에 있는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후원자님들이 케냐의 후원아동 소식을 원하는 만큼 그 일들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큰 기쁨입니다. (피터를 만나던 날도, 케냐 각지에서 모인 직원들을 교육하던 날이었다.)
Q. 피터, 한국의 후원자님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피터 네, 물론입니다. 한국월드비전이 케냐의 7개 지역에서 활발히 지역개발사업과 아동결연사업을 하고 있어요. 그중 7개 지역 16,633명의 아동들이 한국후원자님들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후원자님들은 작은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아이들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후원자님의 편지와 지속적인 후원이 아이들의 삶에 분명히 좋은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직원으로서도 확신하지만, 제가 직접 월드비전을 통해 후원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Q. 피터, 꿈이 있다면요?
피터 저를 후원해준 월드비전 후원자님이 그랬듯, 저도 한 아이를 후원하고 싶어요. 그 아이의 삶이 저로 인해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후원자님을 기억하듯, 그 아이도 그렇게 저를 기억해주면 좋겠어요.
후원자의 이름인 하트(Hart)를 자신의 이름으로 사용하는 피터처럼, 한국의 후원자님들이 후원하는 우리 아이들도 피터와 같은 마음일 거다.
글. 홍보팀 노혜민
사진. 홍보팀 윤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