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장직원의 이야기 13
- 시에라리온 말렌 사업장의 시작 -
말렌 사업장의 첫 번째 결연아동, 코로마 제브레
오늘은 수업을 일찍 마치고 친구들이랑 선생님이랑 마을로 돌아갔어요. 월드비전에 결연아동으로 등록하는 날이래요. 엄마 아빠들도 미리 마을 회당에 모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월드비전 대표 아저씨가 월드비전이 뭔지, 우리와 어떤 일을 할 건지에 대해 이야기해 줬어요.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돌봐준대요. 그리고 바다건너 먼 나라에 우리를 도와주는 후원자님이 생기는 거래요. 전 난생처음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어색했어요. 다들 저만 쳐다보는데 자꾸 웃으라고 해서 정말 부끄러웠답니다.
첫 번째 결연아동 코로마의 아버지
우리 팀은 한국월드비전에서 지원하는’투브’지역을 방문해 그곳의 보건소와 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만나 준비해간 선물을 주고 또 아이들이 연습한 공연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게르를 직접 지어주기로 했습니다. 한두 명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 팀은 여덟명이나 되니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계획을 했었지요.
<당신 참 예쁘다> 팀에서 모아 준 성금으로, 아무도 집을 지어본 적이 없지만 현지인들과 심지어 우리 차를 운전해 주었던 운전기사까지 합세해 게르 짓기에 도전! 처음 시작할 때는 하도 엉성해서 이렇게 해도 집이 지어지나 싶을 정도로 우리 모두 서툴러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웃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집의 외관이 잡히자 왠지 숙연하고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뿌듯했습니다.
말렌 사업장 사회복지사, 빌키수 카마라
저는 월드비전 말렌 지역 사회복지사로서, 사업장 개소 및 아동등록을 위해 1년 반 정도 이 마을 저 마을을 뛰어다니며 지역정부, 마을 어른들과 학부모들을 만나며 준비해 왔습니다.
드디어 오늘은 결연아동을 등록하는 첫 날입니다. 말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첫 날인만큼 많이 설레고 긴장도 됩니다. 말렌 팀장님의 유창한 부족어 설명이 1시간 반이나 이어졌고, 주민들은 연신 큰 박수로 호응하고 지지해 주었습니다. 미리 약속해 둔 학교에서 등록할 아이들이 예쁘게 줄을 서서 마을 회당에 왔고, 아이의 부모님들과 이장님도 모두 참석했습니다.
앞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돌봄과 함께 이모처럼, 엄마처럼 따뜻한 사랑으로 아이들 곁을 든든히 지키고 싶습니다.
말렌 사업장 팀장, 모하메드 반다미
이렇게 깊고 깊은 시골 마을에 월드비전이 들어왔습니다. 그 누구도 오려고 하지 않는, 그래서 더욱 발전이 느렸던 이곳 말렌에서도 월드비전의 사업이 시작된 것입니다.
월드비전은 시에라리온에서 가장 큰 규모로 탁월하게 개발 사업을 하는 단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이곳 팀장으로서 말렌의 어린이들이 지속적이고 전인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함께하고자 합니다.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은 물론이고 지역주민들과 정부와도 끈끈한 협력관계를 이어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월드비전은 15년 동안 이 지역을 개발하고 떠나게 됩니다. 15년 동안 모든 것을 바쳐 이곳을 품고 사랑한 후에, 변화된 이곳을 보며 터질 듯 뿌듯한 가슴을 안고 떠나고 싶습니다. 이미 추수한 곡물을 주는 것이 아닌, 씨앗과 종자를 주고 재배기술을 알려주는 사업을 펼칠 겁니다. 그래서 스스로 운행하고 발전해가는 굳건한 궤도에 말렌을 올리는 게 제 꿈입니다.
말렌 사업이 끝나는 2026년이면, 지역주민들과 대표들 모두가 아이들의 풍성한 삶을 위한 월드비전의 방법에 넘치는 지지와 사랑을 보낼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