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바다의 꿈’
- 생계회복지원사업 -
한 눈에 바다가 들어왔다. 태평양을 끼고 있는 작은 항구도시 케센누마. 7만 여명의 주민들은 바다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끝마친다.
대지진과 쓰나미 이후 많은 이들이 바다를 등지고 고향을 떠났다. 하지만 요네쿠라(47)씨에게 바다는 지금까지 자신과 가족들의 삶을 지탱해주고 있는 변함없는 친구다.
그날은 평화로운 오후였습니다.
저희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어선들이 실어온 어획물들을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60-70대 여성들이 대부분이었지요. 오후 2시 46분에 지진 경보가 울렸고 땅이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보통 2주에 1번씩 지진이 있었기에 앞 건물의 대피소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20분 후 쓰나미가 닥쳤습니다. 모두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1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꿈을 꾸면 검은 물에 의해 모든 것이 쓸려가던 그 순간이 보입니다.
지진으로 냉동창고는 부숴졌고 보존되어 있던 1000톤 이상이 넘는 생선이 부패되는 것을 보는 건 곤혹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제 손으로 잡은 생선을 제 손으로 버려야 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절망적인 일이었지요.
많은 이들이 생명을 잃었습니다.
남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들을 위해, 고향을 위해 더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다시 잔잔해진 바다 앞에서 저희는 몸과 마음을 추슬렀습니다. 일본인들이 즐겨먹는 생선 중에 가다랑어 (가쓰오)가 있습니다. 회, 통조림, 건조하여 국물을 내는 데 사용하기도 하는데, 가다랑어의 본격적인 수확철이 6월부터 시작되지요.
저희들의 마음에는 ‘다시 예전처럼 돌아오려면, 무슨 일이 있어도 6월 가다랑어 철을 놓쳐서는 안된다.’ 라는 굳은 의지가 있었습니다.
함께 이뤄낸 감격, 바다의 꿈을 꿉니다.
월드비전의 도움으로 3000톤의 생선을 보관할 수 있는 냉동창고가 생겼고, 필요한 인력 및 기계수리 등 구체적인 복구작업들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지진이 일어난 후 3개월이 지난 6월 28일 아침, 가다랑어 35톤이 입하되면서 첫 입찰이 이뤄졌어요.
하루 1000톤 이상씩 입하되던 예전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양에 불과하지만 모두 함께 힘과 마음을 합쳐 거둔 그 날의 감격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려운 시간을 함께 겪으면서 저희는 다시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보통의 삶으로 돌아갈 날이 머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케센누마 & 미나미산리쿠 지역의 지난 1년
류이치로 모치즈키
(일본월드비전
생계회복지원사업 팀장)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케센누마와 미나미산리쿠 지역의 주민들을 위한 생계회복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민의 80%이상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케센누마 지역 주민들의 생계회복을 위해어업협동조합의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고, 어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새로운 냉동창고 지원을 시작으로 신선하게 보존되는 생선을 분류, 가공,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 및 설비를 갖춰나갔습니다. 케센누마 어협의 브랜드 스티커를 제작하여 지역사회와 함께 유통 및 홍보활동을 위한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95%의 배가 파손된 미나미 산리쿠 지역의 주민들을 위하여 각 가정에 어선을 지원하여 미역을 비롯한 양식업을 가능하도록 했으며, 여성들도 참여할 수 있어 가계소득 및 가정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글. 온라인마케팅팀 이지혜
사진. 홍보팀 윤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