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웃음 띤 얼굴로’
- 아동보호 및 개발 사업 -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맛있니? 즐거운 거야? 기분은 좀 어때?
이렇게 창문 너머 멀리서 밖에 너희를 볼 수 없어서 서운하지만 너희가 겪은 엄청난 일들을 생각해 보면 내가 보고 싶은 마음,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들은 저만치 치워둬야 하는 것을 알아.
그래도 손 한 번 꼭 잡아주고 싶은 욕심에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아 뒤돌아 보고, 뒤돌아 보고, 또 저만큼 가서 뒤돌아 보게 되네. 이런 나를 혹시 너희도 보고 있니?
학교 옆, 쉼터가 생긴 이후로 너희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간다는 월드비전 선생님 이야기에 마음이 놓이지만 저만치서 보이는 얼굴들에 여전히 가뭇가뭇 보이는 불안한 눈동자가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더, 고민하게 된단다.
우리는 정말 최선을 다하려고 해.
대지진으로 무너진 급식센터를 다시 세워 따뜻한 밥 한끼를 먹이고, 스쿨 버스로 학교에 최대한 수월하게 학교를 오갈 수 있게 하고, 미술 치료나 음악 치료 등 여러 전문가들이 총동원 되어 너희 마음에 깊이 박힌 돌멩이들을 어서 걷어내어 주고 싶어.
우리 이런 노력을 제발 알아달라는 것이 아니야.
너희는, 그래, 몰라도 좋겠어.
다만, 고통을 서로 돕고 나누었던 것이 그것을 이겨낼 수 있었던 유일한 희망이었다는 것, 그것만 기억하면 좋겠다.
또 만나자.
그 때는 그 날이 얼마나 끔찍했었는지 보다 오늘이 얼마나 희망차고 즐거운 지를 이야기할 수 있기를. 다시 웃음 띤 얼굴로.
* 월드비전은 재난 지역 아이들의 인권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언론 및 인터뷰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꼭 필요할 경우 사전의 철저한 아동 보호 교육을 실시하며 반드시 현지 월드비전 직원이 동행합니다.
토메 & 우타쓰 지역의 지난 1년
<토메 아동쉼터>
5월부터 운영중 인 토메 아동쉼터는 대부분 임시거주주택 가정의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미술 및 심리치료, 학습지도, 집단 프로그램을 통해 대지진으로 인한 심리적 충격에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더불어 학교 접근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4대의 스쿨 버스가 아침, 오후 운행 중이다.
<우타쓰 급식센터>
급식센터 초기 긴급구호 이후 5월부터 빵과 우유, 아이들의 영양을 위해 6월 부터 밥을 지원했다. 2012년 현재 1,100여 명의 학생(2개 중학교, 5개 초등학교)에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설거지, 포장, 배달을 준비할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급식센터 확대 건축 중이며 신학기가 시작되는 4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키 타카다
(일본월드비전 아동쉼터 담당)
미야기현에서 총 6개의 아동쉼터가 운영중에 있으며, 임시거주주택 가정의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처음 아동쉼터에 온 아이들은 모두들 대지진 이야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아동쉼터의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조금씩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 있었고 웃는 얼굴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글/ 사진. 홍보팀 윤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