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장직원의 이야기 18
- 보스니아 라스바 사업장 후원아동을 만나러 간
장현수 후원자님 가족 -
열두 살 아네스에게 인생 최고의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네스와 9살 동생 알렌은 전날 밤 한 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한국에서 아네스의 후원자님이 오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아네스보다 네 살이 많은 열여섯 살 장현수 후원자님은 3년 전부터 용돈을 모아 보스니아 라스바 사업장의 아네스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가족과 함께 아네스를 만나러 온 것입니다.
장현수 군은 월드비전 선명회 어린이합창단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습니다. 미국으로 공부하러 가면서 합창단을 통해 해오던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싶었고, 그래서 결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50년 전에 한국을 도와주었고, 그래서 우리도 이제 다른 나라 사람들을 돕는 겁니다.”
장현수 군의 아버지께서 후원의 의미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두 소년은 보스니아 라스바 사업장 지역인 비소코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보자마자 둘은 서로 쑥스러워했습니다. 침묵을 깨는 대화의 시작은 세계의 모든 소년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현수 군이 물었습니다.
“축구 좋아해?”
이어 두 소년 모두가 학교 축구팀에 속해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아네스는 미드필더, 현수는 수비를 맡고 있습니다.
아네스는 학교 대표팀과 마을 축구 클럽에서 동시에 활동하고 있었고, 축구로 성공하고 유명해지는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소년 모두 바르셀로나 팀을 응원합니다.
두 소년은 좋아하는 과목도 같은 체육입니다.
“네 연례발달보고서에서 수학성적이 좋다는 걸 봤어.”
현수 군이 말하자 아네스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네스와 현수군의 가족은 함께 아네스가 다니는 “아리자 나메탁(Arija Nametak)\” 초등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아네스의 친구들도 설레는 마음으로 후원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은 결연아동들이었고 한국 후원자님들과 편지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아네스는 여전히 수줍어했습니다. 아이는 영어로 말할 수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대화를 시도하기가 부끄러운 듯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용기를 내어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학교에서 월드비전 직원이 후원자님 가족에게 이곳에서 했던 사업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학교의 지붕을 고치고, 몇몇 교실의 바닥을 교체했으며, 출입문을 고치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주변에 CCTV를 설치했습니다. 한국 후원자님들의 후원으로 라스바 지역 수천 명의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좋아졌습니다.
“월드비전이 이곳에 이룬 변화가 놀랍네요.”
현수 군은 어떻게 개인의 후원이 모여 이렇게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곳 비소코는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그동안 외국인 방문자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에 피라미드가 발견되면서 점점 유명해지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지역 관계자와 봉사자들을 모아 피라미드를 발굴하고,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후원자 가족을 공사가 진행중인 라브네(Ravne) 터널로 안내했습니다. 이곳은 건축학적으로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역사적 설명을 함께 들으며 후원자 가족들은 아네스와 그 가족들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월드비전 사업장의 일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