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메이커 후원자홍보단
세번째 정기교육 이야기
선선한 그늘 밑으로 피하고 싶어지는 햇볕이 따가운 6월! 월드비전 비전메이커 후원자홍보단은 여의도 월드비전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정기교육이 있는 날! 이번 교육의 주제는 “인도적 지원에 대한 이해 : 아이티 개론” 이었는데요. 강사로는 월드비전 각종 행사에서 특유의 유쾌하고 화려한 입담으로 만난 적이 있어서 더욱 친숙한 국제구호팀의 강도욱 대리님이 오셔서 기대가 더욱 컸답니다.
강도욱 대리님은 아이티 지진 이후 1년간 현지에 파견 되어 긴급구호 사업 및 재건·복구, 그리고 또 다시 닥칠 수도 있는 재난에 대한 예방사업을 진행하고 오셨는데요. 월드비전의 긴급구호 사업과 아이티에서의 에피소드들을 나눠주었습니다.
재난을 축복으로 여기는 사람들
“여러분에게 아이티 지진으로 붕괴된 <마을롯>이라는 학교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라며 강도욱 대리님은 말문을 열었습니다. 학교를 짓기로 한 마을은 차량 접근이 어려워 건설 장비를 옮기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공사를 망설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며칠 후, 길이 없던 숲에 갑자기 커다란 도로가 닦여있었습니다. 공사를 위해 마을주민들이 힘을 합쳐 비밀리에 도로를 만든 것이었지요! 월드비전의 도움없이 주민들 스스로 말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어찌나 소름이 돋던지..
수동적으로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주민들의 모습이 눈앞에 선선하게 그려져서 정말 멋있다는 생각과 함께 마음에 감동이 되더라고요. 아이티에서는 진행이 더디더라도 건축 교육을 위해 주민들이 직접 학교 건축 공사에 참여한다고 합니다. 학교도 짓고, 주민들에겐 일거리와 함께 수입이 생기고, 건축 기술도 배울 수 있으니 일석 삼조이지요. 강도 7.0이라는 큰 재난을 겪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발판삼아 희망을 꿈꾸고 심지어 축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들의 긍정적인 생각에 마음이 놓였고 또 활짝 꽃피우게 될 아이티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었어요.
긴급구호는 예방사업이다?
교육을 받기 전까지는 ‘긴급구호’라는 것은 당연히 재난이 일어난 후에 대응하는 것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뿐 아니라 재난 예방과 대비 또한 긴급구호의 영역에 포함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참 신선했습니다. 미리미리 예방을 하면 소중한 생명들도 지키고 7~12배의 어마어마한 비용도 절약할 수 있게되니 재난 예방과 대비는 정말 중요한 일이구나 싶었어요.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이를 준비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키워주는 월드비전의 사업에 대해 깊게 공감할 수 있었답니다.
나의 후원으로 살리는 생명
아이티에 콜레라가 퍼졌을 때 강도욱 대리님은 치료센터에 온 한 아이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을 거두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목격했다고 합니다. ‘누구는 치료를 받아 건강을 되찾았는데, 저 아이도 조금만 더 빨리 치료를 받았었더라면…’ 하는 생각에 슬픔과 무력감을 느꼈다며, 계속 유쾌하게 이야기를 이어가시던 대리님은 눈물에 목이 매어 말을 잇지 못하셨습니다. 저도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어요.
곧이어 강도욱 대리님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길, “여기서는 아주 작은 도움이지만, 그 도움으로 인해 하나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것”이라며, 후원자님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월드비전 후원을 시작한지 이제 막 3년이 된 저는, 아직 학생이라 아르바이트로 매월 후원금을 내고 있습니다. 제게 있어 후원하는 아이들은 더이상 후원아동이 아닌 소중한 가족이 되었지요. 이 평범한 후원이 생명을 살리는 특별한 것이라고 말해준 강도욱 대리님. 후원이라는 것이 별 거아닌 줄 알았는데, 정말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나비효과처럼 가치가 커지는 모습을 보며 ‘잘했다, 아라야. 잘했어’하는 뿌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을 드립니다.
아이티 긴급구호에 대한 강의가 끝나고, 저희는 뜨거워진 마음으로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생명을 살리는 이 귀한 일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주는 것. 후원자가 후원자를 만드는 세상, 그게 바로 우리 비전메이커 후원자홍보단이 하는 일입니다. 후후만세 캠페인은 단순히 후원을 추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후원을 통해 느낀 기쁨과 행복했던 기억을 친구에게 나누는 의미 있는 캠페인이랍니다. 더 쉽고 의미있게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내생애 최고의 선물 만들기를 했어요. ‘내 생애 최고의 선물’ 이라고 적힌 월드비전 나눔 티셔츠와 각종 나눔 상품들을 직접 포장해서, 후원을 권하며 줄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후원을 주위 지인들께 권해도, ‘관심없어’ 혹은 ‘나중에’ 라는 무심한 대답을 듣기 일쑤였는데, 이렇게 선물과 함께 권한다면, 좀 더 진지하게 후원에 대해서 생각해보게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정말 굿 아이디어였습니다.
저는 월드비전 비전메이커 후원자홍보단6월 정기교육 “인도적 지원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재난 예방의 중요성과, 이러한 일을 위한 후원이 정말 소중하고, 절실하며 위대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실 그 동안 후원권유에 대해 소극적인 편이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 친한 동생이 “언니 그렇게 후원 하는거 보니까, 나도 하고 싶어. 어떻게 하면 되는 거야?” 라고 제게 물어보았습니다. 그 친구가 후원에 관심을 갖게 될 줄은 전혀 몰랐는데, 제가 매일 후원아동을 자랑하며 말했던 것이 나눔을 생각하는 계기가 된 모양이었어요. 지난 번 월드비전 후원자의 밤 행사인 패밀리데이에 친척분들을 모시고 갔었는데, 요즘 그분들로부터도 후원하고 싶다는 연락도 오곤 한답니다.
그래서 전 이번 교육을 통해 만든 나눔 선물을 가지고, 또 다른 친구를 만나서 후원을 적극적으로 권해보려고 합니다. 어떤 것 보다 가치있고 지속적인 선물인 ‘후원을 통한 기쁨’. 이 선물은 나만 기쁘게 할 뿐 아니라, 후원을 받는 아동에게도 ‘후원자’라는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이 생기는 것이니까요.
글. 비전메이커 홍보단 남아라
사진. 후원관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