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얼굴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게 빛났다. 열 달의 간절한 기다림 끝에 무사히 만난 아이는 세상의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가 그렇듯이 우간다에서도 대다수  산모가 임신이나 출산 중에 목숨을 잃기도 하고, 5살이 채 되기도 전 세상을 떠나는 아이도 셀 수 없다. 이런 우간다의 엄마와 아이들을 위해 한국의 엄마와 아이들이 마음을 모았다.  한국 화이자제약의 프리베나 13 기부천사 캠페인으로 우간다 키지란품비에서는 변화의 기쁨이 넘실거리고 있다.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얼굴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게 빛났다. 열 달의 간절한 기다림 끝에 무사히 만난 아이는 세상의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가 그렇듯이 우간다에서도 대다수  산모가 임신이나 출산 중에 목숨을 잃기도 하고, 5살이 채 되기도 전 세상을 떠나는 아이도 셀 수 없다. 이런 우간다의 엄마와 아이들을 위해 한국의 엄마와 아이들이 마음을 모았다.  한국 화이자제약의 프리베나 13 기부천사 캠페인으로 우간다 키지란품비에서는 변화의 기쁨이 넘실거리고 있다.

키쿠베 보건소, 희망이 차오르다

밤 9시, 야간 분만 산모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키쿠베 보건소를 찾았다. 그런데 이상하다. 분명 야간 분만이 곧 시작된다고 했는데 보건소에서는 어떤 불빛도 볼 수 없다. 더듬더듬 안으로 들어가보니 어두컴컴한 분만실에서 방금 아이를 출산한 산모가 걸어 나왔다. 터벅터벅 입원실로 발을 끄는 산모의 지친 얼굴이 달빛에 언뜻 비친다. 보건소 내부는 전기가 없어 불과 30cm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캄캄했다. 어떻게 분만을 진행 했을까, 조산사에게 물어보니 아주 작은 손전등을 들어 보이며 이 불빛만으로 출산을 도왔단다. 매일 1~2번의 야간 분만을 늘 이런 식으로 진행한다며 고개를 젓는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 진행되는 분만의 위험이야 글로 옮길 필요도 없을 정도이나 가장 큰 문제는 봉합 수술을 곧바로 하지 못한 채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 야간 분만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키쿠베 보건소 조산사도, 다음 야간 분만을 준비하고 있는 산모도, 취재팀도 어둠 속에서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2주 후 다시 찾은 키쿠베 보건소 분만실에서 환한 빛이 보였다. 정말 글자 그대로 환. 한. 빛.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 선물한 이 빛. 키쿠베 보건소에 차오르는 희망으로 눈이 부시다.

우간다 키지란품비에 있는 키쿠베 보건소는 지역 내 가장 좋은 의료시설이다. 하지만 2만 명 정도 되는 지역주민들의 보건을 책임지는 이곳에 의사는 단 한 명뿐이고, 간호사, 약사, 조산사 모두 합해 20여명의 직원이 하루 종일 바삐 움직인다.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것도 큰 문제지만 전기, 물, 의료기, 병동 시설, 의료품도 하루 평균 100명의 환자를 진료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특히 보건소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오가는 산부인과는 분만실과 병동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의료품이 부족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런 키쿠베 보건소에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우간다에 있는 엄마와 아이들을 위해 한국 화이자제약이 나선 것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월드비전과 함께 ”프리베나 13 기부천사 캠페인”을 진행해 키지란품비의 보건사업 지원하기 시작했다. 폐렴구균 백신인 프리베나 13을 접종받은 아이들과 엄마들이 지구촌 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마음을 모아 캠페인에 참여했다.

어둠 속, 야간 분만의 위험을 날려버린 태양광 패널 역시 이 캠페인을 통해 지원된 것으로 낮 동안 충천된 태양에너지가 한밤중 분만실을 환히 비춘다. 이뿐만 아니라 산모들이 분만 시 필요한 물품 및 위생용품 등이 들어있는 ”마마키트(Mama Kit)”, 영양실조를 앓는 아이들의 영양 보충식 ”플럼피넛(Plumpy Nut)”, 키지란품비 마을보건팀 역량강화 보건 교육, 1차 응급처치가 가능한 응급키트 지원까지 한국의 기부천사들이 보내온 관심과 사랑이 지구 반대편 우간다 키지란품비의 위생과 건강을 지킨다.

작은 손전등 불빛에 의존해 야간 분만을 진행한 키쿠베 보건소

작은 손전등 불빛에 의존해 야간 분만을 진행한 키쿠베 보건소

키쿠베 보건소 산부인과 병동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키쿠베 보건소 산부인과 병동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웨바레무노! 프리베나, 월드비전!
- 산모를 위한 출산킷, 마마키트

키쿠베 보건소에서 만난 앳된 얼굴의 스무 살 예비 엄마 아투군자 에블린(20세). 에블린은 키쿠베 보건소에서 월드비전이 지원한 ”마마키트(Mama Kit)”를 받고 연신 싱글벙글이다. 마마키트 안에 어떤 게 들어있는지 물어봤더니 에블린이 기다렸다는 듯 자신 있게 대답한다. “출산 하려고 보건소에 갈 때 우선 천과 비닐 패드를 준비해야 해요. 출산할 때 출혈이 많기 때문이죠. 마마키트에는 이런 천, 비닐 그리고 조산사와 간호사가 사용할 위생 장갑, 탯줄 묶는 실, 아이를 씻기기 위한 비누, 태어난 아이가 5살이 될 때까지 사용하는 면역 접종 기록 카드가 들어있어요.” 한국에서는 당연히 산부인과에 준비되어있는 것들이지만 이곳에서는 모든 것을 산모가 직접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키지란품비 같은 시골 마을의 산모 대부분은 마마키트를 살 형편이 못되고, 구할 수 있는 곳도 흔치 않다.

마마키트를 들고 환히 웃는 스무살 예비 엄마 에블린

마마키트를 들고 환히 웃는 스무살 예비 엄마 에블린

집안일과 농사일을 도맡아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에블린 역시 마마키트를 준비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며 지원받은 마마키트를 꼭 쥔다.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고 자랐으면 좋겠어요. 웨바레무노!(우간다어로 정말 감사합니다) 프리베나, 월드비전!” 키쿠베 보건소 조산사 미양요마(45세)도 마마키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산모들 거의가 출산에 필요한 물품을 사지 못하는 데다 보건소에서 제공할 수 있는 물품은 아주 적어서 비위생적으로 분만할 수 밖에 없었어요. 이제는 모든 산모가 마마키트를 지원받아 안전하고 건강하게 분만할 수 있게 되어 저 역시 정말 기뻐요.”

아이들이 5번째 생일을 맞을 수 있도록!
- 영양실조치료식 플럼피넛

프리베나 13 기부천사 캠페인은 산모를 위한 마마키트뿐 아니라, 태어난 아이들이 고른 영양을 섭취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 우간다에서 영양실조는 유아 사망의 약 2/3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고, 특히 키지란품비와 같은 시골은 빈곤한 가정환경으로 인한 영양실조 발생 빈도가 도시보다 훨씬 높다.

플럼피넛

플럼피넛

플럼피넛을 지원받은 키지란품비의 엄마와 아이들

플럼피넛을 지원받은 키지란품비의 엄마와 아이들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위해 월드비전은 프리베나 13 기부천사 캠페인을 통해 영양보충식인 ”플럼피넛(Plumpy Nut)”을 지원했다. 땅콩크림 같이 생긴 플럼피넛은 조리과정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포장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섭취할 수 있으며,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아이가 하루 3번 4주 동안 섭취하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플럼피넛이 키쿠베 보건소에 지원된 이후 아이들은 보건소에서 신장과 체중을 측정하고 영양실조 진단을 받으면 이 플럼피넛을 처방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형편이 어려워 한창 자라야 하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이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던 엄마들에게는 크고도 놀라운 선물이다.

키지란품비의 보건은 내가 지킨다
- 마을보건팀(Village Health Team)을 위한 보건 교육 및 응급키트 지원

“상처에 소독약을 바르기 전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초롱초롱한 눈빛들이 강사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한다. 이 곳은 우간다월드비전 키지란품비 사업장 사무실 부근에서 진행되는 마을보건팀 교육 현장. 키지란품비 마을에는 마을 보건 환경 개선을 위해 일하는 마을보건팀 (Village Health Team)이 있다. 월드비전은 프리베나 13 기부천사 캠페인 기금으로 마을보건팀이 보다 신속하고 적절한 의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건 교육을 지원하고, 최신 응급키트를 제공했다. 교육현장에서 만난 마을보건요원 비소보르와 모제스(37세)는 사명감이 묻어나는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간다에는 의료 시설이 부족해서 먼 곳에 사는 사람들은 의료 혜택을 받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마을보건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죠.”

마을보건팀은 주기적으로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 다니며 의료 혜택에서 소외된 가정을 방문해 5세 미만 아동의 목숨을 위협하는 질병인 말라리아, 설사, 폐렴 검사를 한다. 필요할 경우 간단한 응급 처치도 하지만 이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이러한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학교, 가정 등에서 보건, 위생교육을 진행하는 것이다. 마을보건요원 미야카하라 재클린(34세)이 가정 방문을 나서는 길, 오늘은 말라리아 예방 교육을 진행한다.
마을보건팀에 제공된 응급키트

마을보건팀에 제공된 응급키트

마을보건팀에 제공된 응급키트로 아이를 치료하는 재클린

마을보건팀에 제공된 응급키트로 아이를 치료하는 재클린

키지란품비 지역에서 말라리아는 지역 주민들, 특히 아이들과 산모들을 위협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예방이 무척 중요하다. 새로 지원받은 응급키트를 어깨에 메고 꼬불꼬불 시골길을 걷는 재클린의 발걸음이 가볍다. 그런데, 가정 방문을 가는 길에 넘어져 울고 있는 아이를 만났다. 다들 우는 아이 먼저 달래기 바쁜 와중에 재클린은 침착하게 응급키트를 열어 아이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위생장갑을 끼고, 피가 흐르는 상처를 소독약으로 소독한 뒤 덧나지 않도록 약을 바르고 반창고를 붙여줬다. “응급키트 안에 모든 것이 들어있기 때문에 정말 유용해요. 아이를 빨리 치료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응급처치를 마친 후 재클린이 그제야 안도의 웃음을 짓는다.

더불어 건강하게
- 화이자 제약의 프리베나 13 캠페인 이야기

지구 반대편 우간다 키지란품비의 건강한 변화는 프리베나 13 기부천사 캠페인에서 시작되었다. 프리베나 13 기부천사 캠페인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화이자제약 정우경 주임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프리베나의 국내 도입 10주년을 맞아 백신의 가치를 더 많은 아이들에게 나누고 싶었어요. 담당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중 월드비전의 Child Health Now를 알게 되었죠. 5세 미만 아동의 사망률을 줄이자는 Child Health Now와 만 5세까지 영유아들의 주요 사망원인인 폐렴구균질환을 예방해주는 프리베나 13 백신의 의미가 맞아 떨어지는 거예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프리베나 13을 접종한 아이의 엄마는 아이의 이름으로 기부천사를 등록해 ”기부천사 임명장”을 발급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모든 지구촌 아이들을 돕는 기부천사가 되게 하는 것이 이 캠페인의 취지다. 또한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는 병원에서 이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줘 더 많은 아이와 엄마가 참여 할 수 있었다. 이렇게 기부 천사 캠페인을 통해 모인 마음들은 우간다로 전해져 산모와 아이들에게 건강한 삶을 위한 희망이 되었다.
한국화이자제약 백신사업부 정우경 주임, 박희경 상무, 박진영 대리 (왼쪽부터)

한국화이자제약 백신사업부 정우경 주임, 박희경 상무, 박진영 대리 (왼쪽부터)

“한국화이자제약의 작은 움직임이 우간다 아이들의 건강한 내일을 위한 발판이 되어준다면 이번 캠페인은 목표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요?” 친절한 미소의 정우경 주임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더불어 건강하게!”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전이다. 기업의 전문적인 지원을 비롯한 나눔의 마음이 끊이지 않는다면 ”지구촌 모든 아이들이 더불어 건강하게 살아가는 행복한 그 날”은 결코 ”꿈결 같은 세상”에 그치지 않으리라.

[월드비전지 2013년 9+10월호 수록]

글. 한성하 홍보팀 / 사진. 윤지영 홍보팀 / 영상. 김정인 옹호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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