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괴사와 신경섬유통으로 거동이 어려운 어머니.
선천성 심장병(심장판막증)으로 3년에 한 번씩 수술이 필요한 열두 살 은영이.
살 집조차 없어 모자원에서 머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녀 이야기.
딸을 돌보고 싶은 아픈 엄마
“아프니까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제가 좀 멀쩡하면 어디 가서 일이라도 할 텐데…”
식모살이를 하며 유난히 고단한 어린 시절을 보낸 어머니는 은영이 만큼은 부족한 것 없이 키우고 싶었습니다. 이혼 후 연 조그만 식당은 빚더미로 돌아왔고 고된 일로 양쪽 고관절은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나빠졌습니다. 모녀가 머물 수 있는 곳은 모자원뿐입니다.
아픈 엄마를 돌보는 딸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통증까지 얻어 진통제 없인 잠도 못 드는 어머니. 은영이는 이런 어머니를 돌보고 야무지게 집안일을 해내며 일찍 철이 들었습니다. 엄마 곁에 은영이가 필요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밤마다 아파가지고 한 번씩 계속 울어요. 그때 맘이 아파요. 그럴 땐 옆에 앉아있거나 그래요… 엄마 아픈 게 떠오르니까 한 번씩 울 때는 있는데, 거의 다 웃어요. 엄마한테 속상한 모습 안 보이게 하려고 웃어요.”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은영이
하지만 아픈 엄마를 살뜰히 챙기는 은영이도 3년마다 큰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선천성 심장병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인공판막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친구들 보면 부러워요. 저렇게 달리고 싶은데 못 달리니까… 저도 친구들하고 신나게 뛰어 놀고 싶어요. 엄마, 저 모두 다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2년 안에 모자원을 떠나야 하는 막막함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금 지내는 모자원에서 약속된 시간이 지나면 세상에 둘 뿐인 모녀는 갈 곳이 없습니다. 어머니는 이런 상황이 미안하기만 합니다.
“제가 뭔 죄가 있어서 애를 저렇게 고생시키나… 일을 하면 조금씩 모아서 주거지를 장만할 건데 그게 안되니까요. 모자원에서 나가면 어디를 가야 할지. 그때는 은영이도 중학생이고 수술도 해야 하는데 걱정이에요.”
“엄마,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우리 아프지 말고 더 행복하게 지내자. 사랑해”
은영이와 어머니가 꼭 끌어안고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고단한 삶에 지친 모녀에게 살아갈 힘이 되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