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
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child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저마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변화해야 합니다. 방글라데시 보그라 사업장은 후원자님들의 격려와 지지 속에 16년 동안 힘차게 달려왔습니다.
월드비전이 떠난 뒤에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을 꿈꾸며, 3년 뒤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보그라의 이야기를 지금 소개합니다.
모니카 이야기
“월드비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어요.”
간호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스물네 살 모니카는 수도 다카의 한 병원에서 막내 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이 보그라에 첫걸음을 내딛은 2000년, 모니카는 월드비전을 만났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가난했던 보그라 마을. 아버지는 폐품을 모아 파셨고 어머니는 넉넉지 못한 형편에 세 자녀를 뒷바라지했습니다.
“제 어린 시절이 고된 생활로 얼룩지지 않은 건 부모님의 짐을 덜어준 월드비전 덕분이에요. 정말이에요.”
어머니 모메나 씨는 직업훈련교육에서 배운 지식과 지원받은 재봉틀로 옷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모니카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도 받고 학비와 학용품 등을 후원받아 건강하게 학업을 이어갔습니다.
무엇보다 월드비전 아동권리포럼Child Forum* 활동은 모니카가 꿈에 닿을 수 있는 도움닫기였습니다.
뭐든 도전해가며 비전과 꿈을 그려보라는 월드비전 자원봉사자 론존 아저씨의 조언에 월드비전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수줍음 많던 소녀는 방글라데시월드비전 전체 아동권리포럼 대표가 되었습니다.
* 아동권리포럼은 조혼, 아동노동, 학대 등 아동권리를 침해하는 상황에 대해 옹호활동을 전개하며 아동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보그라 후원아동들의 모임입니다.
변화의 통로, 모니카
“월드비전이 마을과 함께 일으키는 변화들을 보며 저도 마을을 바꿔나가는 ‘변화의 통로’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죠.”
보그라 지역은 영양실조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3세 미만 아동의 40%가 발육부진, 44%가 저체중을 보였습니다(2001년 기준).
아동권리포럼의 일원으로 아동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모니터링과 마을 어머니들을 모시고 영양죽을 만드는 교육 현장에 함께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회복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건강한 삶이 한 아이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모니카는 결국 간호사의 길을 택했습니다.
“간호사가 되면 주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니까요. 아픈 분들을 직접 세심하게 돌보는 일이잖아요. 강을 사이에 두고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강을 건너서 그분들께 갈 거예요. 아픈 이가 있다면 언제든, 어디서든 치료해드리고 싶어요.”
모니카는 정기적으로 고향에 들러 보그라 지역 어머니와 산모의 영양교육 및 의료 상담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간호학을 더 깊이 있게 공부하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유학을 준비 중이지만, 그녀의 시선은 언제나 나고 자란 마을을 향해 있습니다.
“저도 후원자님처럼 월드비전과 후원자님께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와 아이들에게 전하려고요. 보건전문가가 되어 보그라로 돌아와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지킬 거예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