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의 끝에 선

아이들

#10살 라카우아 이야기
“계속 이렇게 굶다가
동생들이 죽을까 봐 걱정돼요”

쌍둥이 동생을 낳고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난 엄마.
라카우아는 8살에 네 남매의 가장이 되었습니다.

일주일까지 굶어보았다는 아이들.
오늘도 장작이 팔리지 않자 풀을 끓여 먹습니다.

하루 종일 주린 배로 일한 라카우아는
어린 동생을 위해 풀 죽을 양보합니다.

#13살 나키루 이야기

“이곳에서 오빠가 죽은 걸 알지만,
여기 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어요.
동생들을 먹이려면 일을 해야 해요.”

얼마 전, 사금을 찾다 흙더미에 깔려 숨진 오빠.
하지만 동생 나키루는 이곳에서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여섯 동생을 위해
무섭고 슬픈 마음을 누르고 묵묵히 사금을 찾습니다.

#12살 나케토 이야기
“엄마가 살아 계셨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셨겠죠?”

4일 꼬박 걸려 만든 숯을 망쳤습니다.
다시 나무를 모아 숯을 팔기 전까지는
다섯 동생들과 굶어야 하는 나케토.

동생들이 아프거나 배고프다고 울 때면,
엄마 생각이 많이 납니다.

하지만 마음이 약해지면 안 되기에,
애써 엄마 생각을 지우며 다시 일터로 나갑니다.

“이 아이들은 늘 배고팠으니까, 배고픔이 괜찮을까요?
아니에요. 배고픔은 익숙해지는 게 아니에요. 힘이 없어지는 거죠.
한 아이의 배고픔이라도 해결하기 위해 저는 계속 아이들을 도울 거예요.”

- 정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