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Vision 1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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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콩고민주공화국 풍구루메 지역, 월드비전이 지원한 무룽가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키로로는 새로 지어진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 의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이 초롱초롱한 눈빛에 깃든 ‘희망’을 봅니다.

스스로 일어서는 콩고민주공화국

VOL. 218 2015. 07 + 08


자립마을 프로젝트 네 번째 이야기 헤라지, 무밤베, 졸리오, 빅토르 특별한 만남 박영표, 최세연, 박성용, 이경미, 안소현, 박수완

월드비전 사람 안경진, 손정훈

나눔이 머문 자리 이광기, 박상원, 김보성, 박정아

높이 나는 갈매기 김정은

7+8월호 등장인물

스타 나눔 박상원

월드비전 지금 강도욱 동행 김선영, 김잔디 유지현

현장이야기 2 강윤희, 최순영

내일은 챔피언 제레마이아

현장이야기 1 강지영, 김종찬 이미경, 박연희

국제구호개발옹호 NGO 월드비전은 가난과 불의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어린이, 가정, 지역사회와 함께 일합니다. 월드비전은 유엔 국제협력기구들의 가장 주요한 사업 파트너로서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 세계에서 구호식량 배분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종교, 인종, 국경을 초월해 현지 정부와 지역단체, 주민들과 함께 사업을 운영하며 재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외부 회계법인에서 정기감사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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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쓰는 편지

푸른 여름을 맞이하는 길목에서, 두루 안녕하신가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고 있습니다. 마침 저도

저는 네팔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 국제구호팀 팀장과

CFS를 방문해 프로그램을 경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함께 네팔 재난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나고

함께 노래하며 놀이를 하다 보니 아이들은 어느새 환하게

월드비전의 긴급구호활동을 점검하며 잠시나마 그곳의

웃고 있었습니다. 마음의 상처로 웃지 않던 아이들에게서

구호활동을 도왔습니다. 무너진 집과 파괴된 도로 등

10년 전 네팔 방문 때 보았던 밝은 웃음을 발견하니

눈에 들어오는 피해도 심각했지만 더 걱정인 것은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엄청난 재난을 고스란히 겪어낸 우리 아이들 마음속에 남은 깊은 상처입니다. 실제로 현지에서 만난 한 아이의

이제 월드비전은 긴급구호를 넘어 재건 복구, 재난 예방,

아버지는 아내의 죽음을 차마 어린 딸에게 이야기하지

지속적인 개발로 연결되는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사업을

못하고 ‘엄마는 삼촌네 놀러 갔다’고 말해두었는데,

계획하고 착수했습니다.

아이를 언제까지 달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 아버지의 그늘진 얼굴에 담긴

힘없고 약한 아이들과 이웃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주시는

슬픔을 마주한 순간, 저 역시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후원자님이 있어서 월드비전은 보다 빨리, 전문적으로,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월드비전이 힘써야 할

그리고 마지막까지 어려운 이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일들을 더욱 구체적으로 계획하며 끝까지 이들의 고통과

후원자님의 실천하는 사랑이 자랑스럽습니다.

함께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월드비전은 네팔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극복할 수

한국월드비전 회장

있도록 지진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아동쉼터 CFS(Child Friendly Space)를 열었습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월드비전의 전문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양호승


자립마을 프로젝트 네 번째 이야기

스스로 일어서는 콩고민주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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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성하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 사진. 윤지영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세계에서 11번째로 넓은 국토를 갖고 있고

콩고민주공화국을 이렇게 기억한다.

코발트·구리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지만

최근 콩고민주공화국 키순카 사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역주민들이

유엔개발계획(UNDP)이 2014년 발표한

오랫동안 지속된 내전과 끊임없는 분쟁,

월드비전과 함께 힘을 모아 개발사업을 위한

인간개발지수 평가에서 187개 국가

극심한 가난으로 국가 전반에서 위기를

지역조사를 마쳤다는 것.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운데 186위로 끝에서 두 번째를 기록한

겪고 있는 나라, 콩고민주공화국.

지역의 발전을 위해 발벗고 나선 주민들의

콩고민주공화국의 상황은 들여다보면

월드비전은 험난한 이곳에서 구호와 개발,

열정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를

볼수록 심각하게 다가온다.

옹호사업을 통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가능성이 큰 나라’로 만들고 있다. ‘자립’을 향한 주민들의 열정으로 가득한 콩고민주공화국 남부 카탕가 주의 지역개발사업 현장을 찾았다.


자립으로 향해 가는 사람들 키순카 사업장 사무소에서는 지역주민 대표의 지역조사 과정 발표가 한창이다. “2011년 2월 월드비전이 처음 이 지역에 온 후 우리는 계속 협력해왔습니다. 지역조사부터 사업계획까지 모두 월드비전과 지역주민이 함께했죠.” 지역주민 대표이자 지역 내 보건소 수간호사인 헤라지 씨가 힘주어 말했다. 월드비전 지역개발사업이 시작되기 전, 지역조사와 사업계획을 위해 주민들은 키순카 내 여섯 개 구역에서 두 명의 대표를 각각 선출했다. 이들은 각 구역을 대표해 사업 방식을 설명하고 주민 참여를 독려했다. 주민 대표를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은 머리를 맞대고 마을의 문제와 필요를 함께 논의했다. “논의 끝에 가장 중요한 네 가지 영역을 선정했어요. 아동생존, 교육, 경제개발, 주민 역량강화였죠. 이 네 가지 목표에 우선순위를 두고 사업을 기초선(Baseline) 조사 지역개발사업의 시작 시점에서 아동 영양실조율, 취학률 등 지역의 전반적인 상황을 측정하는 과정이다. 교육, 보건, 식수위생 사업 등 분야별 사업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지표를 선정하는 것이다. 기초선 조사 내용은 진행된 사업이 지역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기초선 조사는 대부분 월드비전 국가사무소나 외부 전문기관에서 진행하는데, 키순카 사업장의 경우 지역주민 대표가 직접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기초선 조사를 실시했다.

계획해나가는 거예요.” 주민들은 자신들이 선정한 네 가지 영역에서 현재 지역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목표까지 도달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파악하기 시작했다. 이는 사업을 실행하고 평가하기 위한 기준이 될 기초선을 조사하는 일이다. 일주일에 회의를 네 번 이상 한다는 헤라지 씨는 요즘 학교를 다시 다니는 기분이란다. 이렇게 주민 대표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오직 지역사회가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헌신한다. “스스로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는 중이에요. 직접 문제를 깨닫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멀리 갈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또 한 명의 지역주민 대표 안드레 씨의 말처럼 사업 첫 단계부터 참여한 주민들은 월드비전과 협력하며 사업을 실행해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갈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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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이란 서로 기대어 서는 것 세상 그 누구도 혼자만의 의지와 노력으로 일어서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여럿이 서로 기대면 비록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반드시 함께 일어날 수 있다. 키순카 지역의 주민들은 힘을 모아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기로 했다. “저축모임에서 자금을 대출받아 중고 옷 장사를 했어요. 큰 도시로부터 옷을 떼와 우리 마을에서 팔았죠. 그 수익으로 다시 옷을 사고, 차츰 사업을 키워갈 수 있었어요. 아이가 다섯 명인데 그중 세 명이 학교를 다니고 있지요. 옷 장사를 해서 번 돈으로 아이들 학비도 댈 수 있었답니다.” 저축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무밤베 씨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 저축모임은 13명의 주민이 월드비전에서 교육을 받은 후 구성한 모임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일정한 비용을 저축하고 경제활동을 위한 자금이 필요한 주민에게 10%의 이자로 대출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힘을 모아 새로운 소득증대활동도 한다. “함께 모은 돈으로 18인승 버스를 구입하려고 해요. 우리 지역에 대중교통이 부족해서 수요가 많거든요.”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는 저축모임 대표 음포요 씨의 얼굴에는 기대가 가득하다.

저축모임에서 자금을 대출받아 중고 옷 장사를 했어요. 그 수익으로 다시 옷을 사고, 차츰 사업을 키워갈 수 있었어요. 저축모임 참가자, 무밤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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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순카 사업장 저축모임 키순카 지역에는 총 11개의 저축모임이 결성됐고, 마을주민 170명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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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어디를 가든 아이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우리가 만난 많은 아이 중 누군가는 의술을 배우고, 누군가는 법률, 경제, 농업을 배워 이 나라를 변화시켜나가리라 생각하니 빼곡히 모인 초롱초롱한 눈빛들은 다름 아닌 ‘희망’인 듯했다. 이 아이들이 교육을 온전히 받아 훗날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어른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어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투자일 것이다. “처음엔 주민들이

무토시 사업장 교육사업 1 지역 내 5개 학교의 기본 시설 구축을 통한 교사의 교육환경 및 아동의 학습환경 개선. 2 학교 운영, 유지 보수 및 모니터링을 위한 지역주민 교육 실시. 3 학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아동권리 교육 실시.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지역에 초등학교가 20개 있었는데 아이들이 공부할 만한 환경을 갖춘 곳은 한 군데뿐이었죠.” 바라카초등학교에 모인 20명의 무토시 지역 초등학교장 모임 대표 졸리오 씨가 말을 이어갔다. “월드비전의 지원을 받아 다섯 개 학교의 건축을 진행하며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월드비전이 학교 건축 및 학부모, 교사 교육 등 교육사업을 시작한 뒤 지역에는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 새로 지어진 학교의 학생 수가 배로 늘어나고, 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된 학부모들이 학교 건축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작년 바라카초등학교의 경우 학부모 200여 명이 십시일반 건축비를 모아 50%는 주민 부담으로, 50%는 월드비전 지원으로 새로운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바라카초등학교 학생들은 좋은 환경을 선물한 어른들의 응원과 사랑에 힘입어 콩고민주공화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른으로 거듭날 것이다.

처음엔 주민들이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지역에 초등학교가 20개 있었는데 아이들이 공부할 만한 환경을 갖춘 곳은 한 군데뿐이었죠. 월드비전의 지원을 받아 다섯 개 학교의 건축을 진행하며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무토시 지역 초등학교장 모임 대표, 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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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만드는 살기 좋은 마을 구리와 코발트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콩고민주공화국 카탕가 지역에서 크고 작은 광산회사가 채광을 시작하며 많은 주민이 이 일에 종사하게 됐다. 주민들의 생활고가 조금 해결되는 듯 보였지만 이로 인한 피해가 더 컸다. 여성과 아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채광에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월드비전은 이러한 문제를 주민들이 인식하고 목소리를 내어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 옹호사업을 진행했다. “우리 지역에 위험한 채광에 종사하는 여성과 아이들이 많은데 건강을 위협할 뿐 아니라 아이들이 학교 대신 광산에 가서 일하는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매몰 사고도 잦았죠. 정부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노력이 안 보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나서서 행동해야 합니다.” 풍구루메 사업장 주민 대표인 빅토르 씨가 설명했다. “우선 채굴에 종사하는 여성과 어린이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해요. 현재 550명 정도인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에게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서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여성과 어린이들을 채굴 현장에서 빼내 어린이들은 학교로 보내고 여성들은 다른 소득증대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계획입니다.” 주민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하는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주민들 스스로 찾고 목소리를 내는 옹호사업은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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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채광산업의 현실 최근 콩고민주공화국은 광산업이 발달하면서 불법 채광 사례도 늘어나 사회적·환경적 피해가 심각하다. 젊은 인력이 더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채광업으로 몰리며 농업 등 중요한 분야의 인력이 부족해지고, 아동노동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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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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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wanda Burundi

킨샤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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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붐바시

풍구루메 사업장

무토시 사업장

키쿨라 사업장

키순카 사업장

후원아동 수

후원아동 수

후원아동 수

후원아동 수

4,000명

4,000명

4,000명

1,500명

사업기간

사업기간

사업기간

사업기간

2006 ~ 2021년

2006 ~ 2021년

2008 ~ 2022년

2012 ~ 2027년

전개사업

전개사업

전개사업

전개사업

1 소득증대사업

1 교육사업

1 농업개발사업

1 지역사회역량강화사업

2 식수사업

2 소득증대사업

2 교육사업

2 아동후원사업

3 보건사업

3 보건사업

4 아동후원사업

4 에이즈예방사업

월드비전은 조금 돌아가는 길을 택하더라도 마을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그래야 월드비전이 떠난 후에도 변화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월드비전이 꿈꾸는 미래를 볼 수 있었다. 마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주민 대표들, 서로 돕고 나누며 기대어 서는 주민들, 콩고민주공화국의 변화와 미래의 주역이 될 아이들. 이들의 자립을 향한 열정은 ‘아프리카의 심장, 콩고민주공화국’이 힘차게 뛸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11


월드비전 사람

사랑의도시락을 부탁해

글. 이지혜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 사진. 조지영 안그라픽스

밥은 한 끼를

매일 갓 지은 밥과

때우는 것이

손수 만든 반찬이

아닌 마음을

담긴 월드비전

채우는 것이다.

‘사랑의도시락’. 오늘 우리는 2260개의 따뜻한 행복을

국내사업팀

손정훈 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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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한다.


저는 국내사업팀 큰오빠 손정훈입니다. 국내 저소득가정 아이들의 영양개선을 위한 사랑의도시락을 4년 정도 맡았고, 올해부터 아이들의 꿈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많은 분이 요즘도 우리나라에 굶는 아이가 있느냐고 말씀하시는데요. 여전히 끼니를 거르거나 인스턴트식품을 밥으로 먹는 아이들이 있어요. 방학이 시작되면 더욱 필요한 게 사랑의도시락입니다. 학교에 다닐 때는 손정훈 과장

급식으로 6대 영양소를 갖춘 점심 한 끼를 먹을 수 있지만, 방학이 시작되면 그 한 끼마저 없는 거죠. 사랑의도시락은 아이들에게 대충 한 끼를 때우는 것이 아닌 가정에서 엄마가 해주는 반찬을 먹을 수 있게 하는 것, 평범한 밥상으로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거예요.

매일 수많은 도시락을 준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꾸준히 후원해주시는 후원자님과 봉사자분들에 의해 도시락이 준비되고 있어요. 사랑의도시락 한 개 단가를 3000원으로 보는데 대부분 음식 재료 가격이에요. 봉사자분들 덕분에 절감된 인건비, 운영비로 다양하고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아이가 있었어요. 과자가 곧 밥인 거예요. 그러다 보니 열한 살인데

건강한 음식 재료로 질 좋은 도시락을 만들 수 있어요.

벌써 인공치아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사실 도시락을 제작하는 외부 업체도 많아요. 효율적인 운영을

된 거죠. 결혼하고 아들을 키워보니 아이가

위해서 이런 업체를 통해 도시락을 제작해도 되겠지만

밥 한 숟갈 먹는 게 정말 기쁜 일이더라고요.

사랑의도시락을 받는 아이들의 성장과 영양 상태를

그걸 못 챙겨준 할머니의 마음은 얼마나

고려해야 하니 직접 챙기죠. 일반 가정 아이들보다 부족한 부분이 있거든요.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참 마음이 아팠어요.

가족, 친구 사이에도 밥을 챙겨주는 게 제일 고맙거든요. 사람은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먹는 것으로 채운다고 하잖아요. 마음을 먹을 것으로 채우려고 하는 것. 그런 부분에서 사랑의도시락은 마음을 건강하게 채우는 첫 번째 창구인 것 같아요. 외로운 마음이 채워져야 미래의 꿈도 찾을 수 있지 않겠어요? 일단 제대로 된 밥을 먹어야죠. 도시락을 받는 가족들에게 감사인사를 받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후원자님들이 그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죠. 사랑의도시락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꿈지원사업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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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사업팀 막내 안경진이에요. 이제 입사한 지 1년 조금 넘어서 많이 배우고 열정이 폭발하고 있는 시기예요.(웃음) 사랑의도시락, 꽃때말공부방, 기업협력사업 등을 맡고 있어요. 매일 3가지 반찬과 밥으로 구성된 2260개의 사랑의도시락이 배달되고 있어요. 전국에 있는 사랑의도시락 나눔의 집마다 매일 봉사자분들이 직접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죠. 저녁으로 먹을 수 있게 오후부터 집집마다 방문해 전달하고, 아이가 사는 동네의 약국이나 꽃집에 맡기면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면서 도시락을 찾아가요. 다 먹은 후엔 씻어두면 오전에 거둬가고요.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15년간 아이들에게 따뜻한 도시락을 전하고 있습니다.

도시락은 ‘정(情)’이잖아요. 국가에서 받는 상품권을 마트, 식당에서 사용하는 것은 아이에게 상처가 되기도 해요. ‘이 아이는 어려운 아이구나!’라고 바로 알 수 있잖아요. 집으로

사랑의도시락을 전하면서 만난 초등학교 6학년

전해지는 직접 만든 도시락은 한 끼를 때우는 게

혜영(가명)이가 생각나요. 엄마가 뇌졸중으로 갑자기

아닌 외로운 마음도 함께 채우는 거죠.

돌아가시고 아빠는 어린 삼 남매를 두고 일을 가셔야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있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했거든요. 사랑의도시락을 받는 가정이 되면서 아빠도

도시락은 어른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어요.

걱정 없이 일할 수 있고, 집안 사정도 조금씩 나아졌어요.

아동용 도시락은 아니죠. 게다가 아이들이

편지가 왔는데 “후원자님 감사해요. 덕분에 저희가

사는 지역 구석구석 배달할 수 있는 업체도

밥걱정을 덜었어요”라는 내용이었죠. 아이는 밥을

없어서 직접 운영하고 있어요.

먹을 수 있어 감사하고, 자신들의 끼니를 염려했던 아빠까지 걱정했던 거예요.

저에게 도시락은 ‘쌀 한 톨’이에요. 쌀 한 톨을 물에 불리면 커지잖아요. 아주 작은 거지만 후원자님의 사랑, 받는 이의 감사함, 만드는 이의 열정이 더해져서 점점 불어나고 잔잔한 감동이 되는 거죠.

사랑의도시락을 먹고 아프던 게 나았다거나 키가 180cm가 되었다거나(웃음) 그런 놀라운 성과가 나타나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도 후원자님은 누군가에게 가장 부족한 것을 먼저 알고 채워주시는 분들이죠. 앞으로 영양이 풍부한 최고의 도시락을 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4

안경진 간사


2006년

2006 ~ 2011년

2011~ 현재

전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 한국월드비전 전북지부 군산가정개발센터 (사례관리, 프로그램 진행) 한국월드비전 국내사업팀

2012년

수원대학교 아동가족복지학과 졸업

2014년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석사 (사회심리 전공)

2014 ~ 현재

한국월드비전 국내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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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나와 누군가의 손에 쥐어졌다가

기적을 일으키는 작은 동전

2015 사랑의 동전밭

편의점 잔돈으로, 자판기 커피값으로 돌고

2009년 5월 청계광장은 반짝이는

여섯 번째 사랑의 동전밭이 2015년

도는 동전들이 1년에 한 번 착한 일을 하기

동전들로 눈이 부셨습니다. 국내 최초,

5월 오락가락 얄궂은 비가 내리는 중에

최대 규모의 사랑의 동전밭 첫 행사에

열렸습니다. 혹시라도 비 때문에 외면받지

모인 동전 금액만 3억여 원. 그 동전들이

않을까 했던 걱정이 무색하게 수많은

동전밭은 2014년을 제외한 다섯 해 동안

발하는 빛으로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외국 관광객도, 청계광장을 늘 오가는

어김없이 5월이면 동전들을 소환했습니다.

이 동전들은 국내와 해외의 어려운

시민들도, 모처럼 아이 손을 잡고 나들이

아이들을 위한 일에 쓰일 귀하신

나선 가족들도, 보기만 해도 흐뭇한

몸이었죠. 몸집이 불어나면 불어날수록

연인들도 사랑의 동전밭 앞에서 발길을

우리 아이들의 희망도 쑥쑥 자라났습니다.

멈췄습니다. 월드비전에서 준비한

위해 한자리에 모입니다. 동전들이 모이는 곳은 바로 월드비전 ‘사랑의 동전밭’. 2009년 청계광장에 처음 펼쳐진 사랑의

여러 공연과 이벤트에 즐겁게 참여하는 사랑의 동전밭 은행장을 맡은 박상원

사람들의 얼굴은 모두 달라도 표정만큼은

월드비전 친선대사는 은빛 동전밭 위에서

즐겁고 행복한 웃음으로 가득했습니다.

목소리를 높여 이 행사의 취지를 알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동전밭을

올해 사랑의 동전밭을 찾은 시민은

목격한 시민들은 주머니 속 동전을 털어

5만여 명, 뿌려진 동전은 약 10억 원에

동전밭에 함께 던지며 ‘잔돈’에 불과했던

달합니다. 사랑의 동전밭 모금액은 국내외

동전을 순식간에 ‘세상을 변화시키는

어린이들을 위해, 그리고 네팔 대지진

동전’으로 만들어줬습니다.

현장의 아동쉼터 건축과 재건복구활동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동전으로 사랑을 모아주세요! (이광기 홍보대사)

저도 동전을 모아 어려운 친구들을 도울 거예요.

나눔이 머문 자리

1년에 한 번, 동전들이 모인다 월드비전 사랑의 동전밭 17

글. 윤지영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 사진. 정성한

아주 작은 동전으로 다 같이 희망을 나눠요. (박정아 홍보대사)


든든한 친구 ‘아이엠스쿨’

월드비전과 아이엠스쿨은 2015년

사랑의 동전밭 행사에 한데 모인

올해 사랑의 동전밭에는 특별한 친구가

2월 13일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어마어마한 동전에서 풍기는 조금은

함께했습니다. 대한민국 학부모라면

아이엠스쿨은 월드비전과의 협업을 통해

불쾌한 냄새도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의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알림장 앱

교육봉사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사랑으로 넉넉히 덮였습니다.

아이엠스쿨이 사랑의 동전밭 현장에서

찾고 있으며, 그 시작으로 글로벌 친구

작은 동전이 모여 아이들의 따뜻한

4일 내내 부스를 운영하며 사랑의 행진에

맺기 캠페인 및 사랑의 동전밭 행사에

밥이 되고, 아프리카 아이들의 시원한

발을 맞춘 것이죠. 아이엠스쿨은 사랑의

적극 참여하며 행사 홍보 도우미로

물이 되고, 번듯한 칠판이 되고, 햇빛을

동전밭 구독 이벤트를 열어 120만 명의

후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한 앱 안에

가려주는 교실이 되는 기적의 현장은

회원들에게 사랑의 동전밭을 알렸고,

월드비전 매거진 코너를 마련해 전국의

내년에도 계속될 것입니다. 두근두근,

사랑의 동전밭 앱을 운영하며 실시간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세계시민교육과

새봄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에 이제

청계광장 현장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관련한 콘텐츠 및 월드비전의 다양한

사랑의 동전밭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요?

행사가 열리는 동안 계속된 아이엠스쿨의

소식을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받아볼 수

홍보는 아이엠스쿨 회원뿐 아니라

있게 했습니다. 월드비전의 좋은 콘텐츠가

시민들의 참여도 이끌어냈지요. 스마트한

아이엠스쿨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홍보의 진수를 보여준 아이엠스쿨

세계시민으로 발전해가는 데 큰 힘이

부스 봉사자와 직원들은 한낮의 뜨거운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햇살에도 아랑곳없이 빠르게 현장 소식을 전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것이 의리다! 동전으로 모이는 사랑의 힘! (김보성 홍보대사)

여러분의 작은 동전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됩니다! (박상원 친선대사/사랑의 동전밭 은행장) 제가 모은 동전들을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거예요?

사랑의 동전밭 현장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합니다! (아이엠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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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과 아이엠스쿨이 함께합니다

아이엠스쿨이란? 아이엠스쿨은 빠르고 간편하게 자녀의 학교 소식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앱으로, 교육부 및 교육청과 공식 제휴를 맺고 있는 유일한 모바일 서비스입니다. KAIST 장학회 교육기부로 시작된 아이엠스쿨 서비스는 누적 유저 100만 명이 사용 중인 국내 최대의 알림장 앱입니다. 가방 속에 쌓여가는 종이 가정통신문 대신, 아이엠스쿨 모바일 알림장을 지금 바로 이용해보세요. 오늘의 학교 소식을 ‘딩동!’ 하고 아이엠스쿨이 알려드립니다. 학교의 공지사항, 가정통신문, 급식, 학사일정, 학급별 알림장까지 아이엠스쿨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엠스쿨과 월드비전의 협업

500

500 500

1 글로벌 친구 맺기 캠페인

2 사랑의 동전밭 행사

3 월드비전 매거진 코너

4 월드비전 사업 홍보

3~4월, 아이엠스쿨과

5월 2~5일, 사랑의 동전밭

세계시민학교와 월드비전

아이엠스쿨 [이벤트] 메뉴에서

월드비전은 글로벌 친구 맺기

행사 도우미로서 앱을 통해

소식을 앱에서 실시간으로

시기별로 진행되는 월드비전

캠페인을 공동 진행했습니다.

현장 소식을 알렸습니다.

확인하세요! 아이엠스쿨

주요 캠페인과 경품 참여를

아이엠스쿨 유저에게

아이엠스쿨에서는 학교

[추천] 메뉴에서 운영되고

통해 나눔활동에 동참할 수

나눔의 중요성을 알리는

소식뿐 아니라 월드비전

있는 월드비전 매거진을 통해

있습니다. 아이엠스쿨은

첫 캠페인으로 많은 학부모가

소식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월드비전의 중요한 소식을

월드비전과 함께 나눔문화

참여했습니다.

있습니다.

편리하게 받아 볼 수 있습니다.

확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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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지금

글. 김보미 월드비전 디지털마케팅팀 × 사진. 월드비전 글로벌센터

가장 빠르게, 가장 필요한 곳에, 마지막까지 네팔 지진 구호 프로젝트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마을 전체가 완전히 붕괴돼버렸습니다. 건물은 완전히 사라졌고 길도 없어졌습니다. 제가 밟고 있는 돌무더기 아래 수백 명이 있다고 합니다. 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국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강도욱

4월 25일 오전 11시 56분. 세계의 지붕이 흔들렸다. 네팔을 강타한 강도 7.8의 대지진. 지축이 흔들린 듯 땅이 요동쳤고 아무런 대비도 없던 사람들은 거대한 혼돈에 빠졌다. 열세 살 크리쉬나람도 그날 무너지는 건물 속에 있었다. “우리 동네 사는 사람들이 많이 죽었어요.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쓰러지는 것도 봤어요. 모든 게 다 무너졌어요. 우리 아빠도 무너진 건물에 깔렸는데 삼촌이 구해줬어요. 요즘은 자꾸 우리나라 전체가 지진 때문에 위아래로 뒤집어지는 악몽을 꿔요.” 전체 피해자 약 810만 명 중 절반이 크리쉬나람 같은 열여덟 살 미만의 아이들이다. 세계에서 가장 약한 나라에서 터진 재난은 그 안에서도 가장 약한 곳을 먼저 공격했다. 익숙한 재난, 익숙하지 않은 슬픔

지진 최대 피해지역 중 하나인 박타푸르에서 아스마리는 지진을 겪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런데 무서워서 집 안에서 잠을 자지는 않을 거예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은데 지금은 친척집에 계세요.” 열 살 아스마리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아스마리가 말을 마치자 아버지가 조용히 속삭였다. “지진으로 아내가 죽었는데, 아이가 충격을 받을까봐 알리지 못했어요. 시체라도 찾아야 말할 수 있을 텐데….” 열 살 아이가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의 무게를 최선을 다해 덜어주고 싶은 아버지다.

20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들.


“지진이 무서워요. 밤도 무서워요. 지진이 또 와서 우리가 죽으면 어떡하죠?”

여섯 살 아비쉐크가 사는 신두팔촉 지역도 피해가 컸다. 3423명이 사망하고 859명이 부상을 입었다. 6만 3885개의 가옥이 파괴됐다. 아비쉐크의 집도 그중 하나였다. “형이랑 같이 집 밖으로 뛰어나가는데 벽이 무너지면서 돌덩이가 머리 위로 떨어졌어요. 머리에서 피가 많이 나서 옷에 피가 뚝뚝 떨어졌어요. 너무 아팠지만 저는 용감하니까 울지 않았어요.” 아비쉐크는 아직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지진이 무서워요. 밤도 무서워요. 지진이 또 와서 우리가 죽으면 어떡하죠?” “가장 필요한 사람이 가장 먼저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아비쉐크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5월 13일 7.8의 강진이 다시 비극의 현장을 덮쳤다. 2차 피해의 위험은 더욱 커졌고 생존자들은 극심한 두려움에 떨었다. 겹겹이 쌓여가는 고통. 그곳에선 더욱 빠르고 전문적인 구호활동이 필요했다. 월드비전은 1차 지진 발생 직후인 4월 26일 네팔월드비전을 중심으로 긴급구호 대응을 시작했다. 같은 날 전 세계 월드비전 파트너십이 1000만 달러 지원계획을 발표했고, 29일 30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27일 국제긴급재난대응팀과 아시아대륙긴급재난대응팀이 현장에 도착했고, 총 220명의 직원이 신속하게 구호활동을 펼쳤다.

임시거처로 마련된 텐트에서 피해 주민들을 만나고 지원이 필요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월드비전 사업의 중심에는 늘 아동이 있다.

21

초기 10일간은 식량물자와 임시거처 지원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지진 발생 후 5일간 월드비전 대응 일

5

4월 25일

4월 26일

4월 27일

AM11:56

카테고리 Ⅲ 선포

강도 7.8 지진 발생

(최고 대응 단계 재난)

PM03:00

긴급구호물자 지원

4월 28일

4월 29일

전 세계 월드비전

네팔 정부 및 43개

네팔 긴급구호

파트너십

현지 NGO와

3000만 달러

1000만 달러

긴급구호 진행

지원 상향 조정

지원 결정

월드비전 긴급구호 대응 활동 시작

카트만두에 첫 번째 월드비전 국제긴급재난대응팀 (Global Rapid Response Team) 220명 재난 현장 입국

이번 지진은 네팔의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피해지역 다수가 산간지대에 위치해 있었다. 구호활동이 시급했지만 접근이 쉽지 않았다. ‘가장 필요한 사람이 가장 먼저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월드비전의 인도적 지원 원칙에 따라 우리는 산간지역 마을까지 구호활동을 펼치는 데 최선을 다했다. 고르카 지역 산간마을까지 직원이 5일을 걸어가 피해조사를 마치고 다시 5일을 걸어 나오기도 했다. 지금은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그들을 위해 우리의 모든 자원을 집중해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네팔의 재난은 끝나지 않았다. 여진의 공포는 여전하고 6월부터 시작되는 몬순 기간 중 전염병이나 수인성 질병, 산사태 위험은 2차 피해를 확산시킬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재난이 잊혀가듯 네팔에 대한 관심도 점점 사그라질 것이다. 삶이 있는 곳에 희망이 있다

그동안 일구었던 많은 것이 사라졌고 네팔은 상처를 회복하기 위한 오랜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분명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재난과 고통만을 보며 일하지 않을 것이다. 희망과 변화를 동시에 바라볼 것이다. 언젠가 네팔이 상처를 다 씻고 이전보다 나은 일상을 회복하는 날을 위해 월드비전의 통합재난관리사업은 이제 시작이다. ‘삶이 있는 곳에 희망이 있다’는 오래된 네팔의 속담을 우리는 믿는다.

22

아동쉼터(CFS) 개소


월드비전 네팔 지진 지원 현황 (6월 16일 기준) 개 지역

시간

7

24

31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 OCHA)

재난 발생 24시간 내

재난 시 가장 취약한 아동의

지정 16개 최대 피해지역 중

첫 물자 배분 시작,

심리적 안정을 위해 아동쉼터

7개 지역에서 긴급구호 진행

현재 5만 6025명 대상 물자 제공

(CFS) 31개 운영

37

132

전 세계에서 긴급구호 전문가

132명의 네팔월드비전

37명 파견

현지 직원들이 함께 긴급구호활동 진행

3 고르카 4 람중

신둘파초크

카트만두 1 라릿푸르 2

5 6 박타푸르 7 신둘리

방수시트

위생키트

철제 지붕재

담요

침구·의류세트

모기장

양동이

식량

1

카트만두

2,666

733

-

1,200

733

1,466

733

-

2

라릿푸르

3,086

1,930

-

-

1,474

2,948

1,202

-

3

고르카

883

198

-

-

198

-

88

1,000

4

람중

1,396

497

4,692

-

497

894

-

2,565

5

신둘파초크

6,162

3,081

-

-

3,081

5,356

3,081

250

6

박타푸르

1,608

354

-

1,308

-

708

-

-

7

신둘리

6,604

3,063

-

-

3,063

5,928

3,221

3,660

22,405

9,856

4,692

2,508

9,046

17,300

8,325

7,475

합계 식량(명), 이외 단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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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야기 1

글. 김수희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 일러스트. 박미숙

가장 소외된 이웃을 위한 한결같은 사랑

강지영 원장

이미경 선생님

월드비전 시설지원사업

“사랑해”, 아이들을 자라게 하는 힘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 위치한 제주보육원은 1951년 한국전쟁으로 제주도로 피난 왔던 많은 보육원 중 수복된 후에도 남아 있기를 희망했던 아이들을 위해 설립됐다. 한때는 1950년 수많은 비극과 상처를 남긴 끔찍한 전쟁. 월드비전은 전쟁의 폐허 속에 홀로 남겨진 어린이들과 남편을 잃은

140명까지 함께 살았던 공간. 현재는 미취학아동부터 고등학생까지 61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다.

부인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시작됐다. 일시적인 구호활동을 넘어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도움을 주고자 고아원, 모자원,

부모가 있는데도 부모 아래에서

육아원을 지원하고 미국인 후원자들의

크면 안 되는 아이들. 부모의 학대와

결연을 통해 모금을 실시한 것이

방임으로 이곳에 오게 된 아이들이

그 시작이었다. 1970년대까지 약 150개의

대부분입니다.

시설을 지원해왔고, 그 이후 한국 경제의 성장과 더불어 고아원을 돕는 시설 중심의

가정에서 따뜻함을 느끼지 못한 아이들이 여기서라도 편안하고 따뜻한 마음을 느끼도록 하고 싶어요. 힘든 일을 겪더라도 ‘나한테도 따뜻하게 해준 사람이 있었는데’라고 떠올리면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이 통했는지 “엄마, 엄마” 부르는 아이들을 보면 그래도 제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어 뿌듯함도 느낍니다.

지원사업에서 지역사회 복지관과 가정개발

저마다 상처가 있는 아이들을 품는 것이

사업장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월드비전은

결코 쉽지는 않으리라. 강지영 원장은

현재 68개 시설을 통해 2000여 명의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신뢰’가 가장

대학 졸업 후부터 지금까지 22년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근무한 이미경 선생님. 슬럼프에 빠져

제주보육원에는 10년 이상, 22년 장기

침체되고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지만

65여 년 전 이 땅에 심어진 희망의 씨앗들은

근속한 생활지도사 선생님이 오늘도

네 살짜리 꼬마아이를 보고 나서 정신을

지금 어떻게 자라고 있을까?

아이들의 ‘엄마’로 함께하고 있다.

차렸다.

아동 후원 및 프로그램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가장 소외되고 취약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시작된 월드비전의 시설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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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희 선생님

제주보육원

내 도움이 꼭 필요한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모든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그 아이가 저를 다시 살게 해줬어요.

단 한 가지였다. 아이들의 평범하고 행복한 삶. 언제까지나 옆에 있을 수는

누가 이 아이들을 돌봐줄까? 내가

없기에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을

제대로 안 가르치면 밖에 나가서 천덕꾸러기가 될 아이들. 더욱 많이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만난 여학생이

사랑하고 열심히 가르쳐야겠다고

있었어요. 지난해에 결혼한다고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버텨왔죠.

연락이 왔더라고요. 드레스 입은

살아낼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 선생님들의 사랑만이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스스로 설 수 있게 한다.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 아이들이

이미경 선생님은 아이들뿐 아니라

퇴소하고 나서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선생님과 함께 화단에 꽃 모종을 심고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찾아오는 아이들을 보는 뿌듯함,

있었다. 잘 자라도록 토닥토닥 흙을

2003년부터 근무한 박연희 선생님은 대학 때 자원봉사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하면서 멘티였던 아동이 제주보육원에

든든하게 의지할 수 있는 동료 선생님들 덕분에 지난 10여 년의

입소한 후, 마침 채용공고를 보고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생활지도사로 입사하게 됐다.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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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어주고 물을 주는 손길에 정성이 담겨 있다. 아이들 역시 저 꽃들처럼 햇빛과 바람을 견디며 건강하게 성장해 나가길, 또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람으로 자라나길 기대해본다.


김종찬 대표이사

서울성로원

월드비전에서는 허약한 아이들을 데려가서 돌보고 건강을 회복시킨 후에 다시 보내줬어요. 한국 최초의

한국전쟁 이후에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아동병원이 그렇게 탄생한 거죠.

어쩔 수 없이 버려졌다면, 지금은 부모가

‘생명줄’과도 같은 도움

또 한국에 온 외국인 의사와

이혼하고 가정이 해체되면서 맡겨지거나

우유도 구하기 힘들어 아이들에게

간호사들을 통해 의료 지원을 받을

모유와 미음을 먹였던 시절에

수 있도록 상도동에 일시 보호소를

월드비전의 도움은 ‘생명줄’과

운영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정말

같았죠. 오히려 일반 가정 아이들보다

귀했던 비타민과 약품, 이유식,

월드비전을 통한 후원금은 아이들

더 영양가 높은 식사를 할 수

우유 등을 지원받으며 건강하게

통장으로 모두 지급되고, 나중에 성인이

있었습니다.

자랄 수 있었죠.

되었을 때 자립정착금으로 쓰일 수 있도록

1962년부터 서울성로원에서 근무해

김종찬 대표이사는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온 김종찬 대표이사는 아직도 그때가

없을 정도로 열악했던 시절에 월드비전의

생생한 듯 말했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도움은 정말 큰 위로였다고 회상했다.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 버려지는 아이들이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서울성로원에는 생후 7개월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총 59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다.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내년에 처음으로 퇴소하는 아동이 있습니다. 시설 생활은 ‘끝’이지만 아이들의 인생은 이제 ‘시작’이죠.

넘쳐났다. 1953년 모자원으로 시작했던

월드비전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많은

서울성로원은 1960년대 영아원으로

어떻게 살 수 있었을까요?

관심을 가져주세요. 이제까지 잘

당시 월드비전을 통한 후원금이

성장한 것도 후원자님들 덕분입니다.

서울성로원 전체 예산의 70%가

65여 년 전 외국의 후원자님들,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모의

넘을 정도였으니 어떤 역할을 했는지

현재의 한국 후원자님들 모두에게

마음으로 이곳에 보내진 아이들이었다.

짐작해볼 수 있겠죠.

감사합니다.

전환되면서 갓난아기부터 서너 살까지 80여 명의 아이들이 있었다. 굶어서 죽는 것보다는 누군가 데려가면 목숨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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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시설지원사업 65년

1950년 시설지원사업 시작 한국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부인, 고아 등을 돕기 위해 설립된 월드비전. 전쟁의 폐허 속에 일시적인 구호를 넘어 장기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고아원, 모자원 등 시설 중심 사업 진행.

1953년 아동후원사업 시작 보육원 등의 시설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돕기 위해 아동후원사업 시작.

1959년 직업보도소 설립 성년이 되면 떠나는 청소년들이 직업교육을 통해 기술을 습득하고 취업을 할 수 있도록 광주 직업보도소 설립.

1966년 대전 직업보도소 설립.

현재까지 68개 시설을 통한 2000여 명의 아동 후원 및 프로그램 사업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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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부산 다비다모자원 설립 월드비전의 첫 번째 지원 시설로 관계부처에서 제공받은 대지와 군대에서 지원한 천막을 제외한 제 비용을 월드비전이 지원.

1953년 아동병원 설립 고아와 거리를 떠도는 아이들의 무료 진료를 위해 대구 동산병원 내 아동병원 설립.

1963년 피어스 장학금 지급 어려운 환경에서 진학하는 시설아동들의 대학 등록금 마련을 지원하고자 피어스 장학금 지급. (1965년부터 고등학생에게도 피어스 장학금 지급)

1972년 선명회 김포 여자직업보도소 설립.


내일은 챔피언

꿈을 향해 한층

글. 한성하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 사진. 윤지영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콩고민주공화국 제레마이아의 이야기

한층 뽀얀 흙먼지를 날리며 달려온 콩고민주공화국의

월드비전은 제레마이아가 능력을 키워나갈 수

시골 마을. 흙길 한편에 있는 집 마당 한구석에 키만 한

있도록 건축 전문학교에 갈 것을 제안하고 학비를

건물이 서 있다. 언뜻 봐도 반듯반듯한 창틀이며

일부 지원하기로 했다. “어릴 때부터 건물 만드는 걸

섬세한 계단까지 범상치 않다.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좋아했는데, 이제는 학교에서 전문적인 수업을

들여다보니 돌멩이와 흙, 시멘트, 작은 타일 조각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그는 학교에서 일반 과목과

붙여 만든 5층짜리 건물이다. 층과 층 사이 동그랗게

더불어 기본적인 건설공학을 배우는데, 학교에서 배우는

계단이 올려져 있고, 층마다 천장에는 작은 전구까지

건설과 관련된 수업이 무척 즐겁단다. “어릴 때부터 누가

달려 있다. 무심한 듯 터벅터벅 다가온 아이가 훌쩍 건물

시키지 않아도 혼자 건물을 만들었어요. 타고난 재능이

밑동을 밟고 올라서 지붕 끝 빼꼼히 나와 있는 전선에

있는 것 같아요.” 재단사 일과 더불어 월드비전의

건전지를 연결하자 그 작은 전구들마다 불이 켜진다.

지역 자원봉사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아빠는 아이가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순간이다.

학교에서 건축을 배우는 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나중에는 미술학교에 보내려는 계획도 세울 만큼

이 건물을 만든 열두 살 제레마이아는 이미 동네에 소문이

아이의 재능과 꿈을 지원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도

자자하다. 네다섯 살 때부터 돌멩이나 흙을 뭉쳐 건물을

생겼다. “아이가 지금 배우는 것들을 훗날 이 지역의 다른

만들기 시작했다. 길을 오가다 건물을 본 동네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줄 수 있지 않을까요?”

주민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처음에는 돌멩이랑

아빠의 바람은 아이가 재능을 제 안에만 고여두는 것이

흙으로만 만들었는데, 어른들이 시멘트 같은 재료를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 흘려보내는 어른이 되는 것이다.

가져다주셨어요.” 아이의 솜씨가 그저 신기하고 기특했던 주민들은 시멘트, 건전지 등 건물을 짓는 데

“학교요.” 건축가가 되면 어떤 건물을 가장 먼저 짓고

도움이 될 만한 재료들을 챙겨다줬다. 새로운 재료는

싶냐는 질문에 제레마이아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제레마이아에게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됐고 건물은

답한다. “제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멋진 3층짜리 학교를

점점 더 근사해졌다.

지을 거예요. 그게 가장 좋은 유산인 것 같아요.” 지금 마당에 세워진 건물은 만들기 시작한 지 5개월이

제레마이아의 집을 방문한 월드비전 직원 역시 한눈에

되어간단다. 작은 손으로 매일 조금씩 시멘트를 개고,

비상한 재능을 알아봤다. 하지만 제레마이아네도

돌을 쌓고, 계단을 만들며 한 층 한 층 건물을 쌓아 올린

여느 콩고민주공화국 시골 마을의 가정처럼 그 재능을

시간이 쉽게 짐작되지 않는다. 그런 매일이 모여 당당한

지원해줄 여유가 없었다.

5층 건물이 된 것처럼, 지금의 시간은 건축가의 꿈을 더욱 견고하게 다져줄 것이다. ‘몰입’의 기쁨을 아는 그의 눈빛이 쨍한 아프리카의 햇살 아래 범상치 않게 반짝인다.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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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야기 2

글. 한성하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 일러스트. 최치영 안그라픽스

건강한 어린이, 건강한 내일

한 어린이의 삶은 ‘건강’으로부터 시작된다. 건강해야 공부할 수 있고, 건강해야 꿈꿀 수 있고, 건강해야 어른이 되어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의 많은 아이들이 질병과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 그리고 모든 어린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세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발로 뛰는 이들이 있다. 월드비전 국제사업본부 보건전문가 최순영 팀장, 그리고 최근 에티오피아에서 월드비전 영양사업의 효과성 연구를 마친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강윤희 박사를 만났다.

에티오피아 월드비전 영양사업 효과성 연구 결과

에티오피아에서 진행된 기존의 영양사업은 자원봉사자를 통한 간단한 영양상담이나 영양실조 치료식 제공의 형태였다.

30


월드비전은 2011년부터 에티오피아

강윤희 박사는 박사논문 연구로

하브로와 멜카벨로 지역에서

이러한 CPNP 모델 사업이 아동의

보건개선·영양실조 예방 및 치료사업을

성장과 어머니의 행동 변화에 미치는

좋아졌는지는 알기 어려워요. 그런데 이런

펼쳤다. 자원봉사자들이 가정을 방문해

효과를 조사했다.

양적 연구를 하면 장기간의 변화를 수치로

간단한 영양상담을 하거나 심각한 영양실조 아동에게 플럼피넛(땅콩을 기본으로 하여 만든 아동 영양실조

“지역 내 변화가 있고 아이들의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고 해도 어떻게

볼 수 있으니 후원자나 정책결정자에게 “자료를 모으는 데만 15개월, 그 전에 준비기간도 6개월 이상 걸렸어요.

납득할 만한 자료로 제시할 수 있죠. 연구를 통해 사업 효과에 대한 증거를

치료식) 같은 치료식이나 보충식을

이런 대규모 연구를 하는 데 지역사회에서

쌓아가고, 이것은 저마다의 환경에 적합한

제공하는 사업은 기존 에티오피아 정부도

수용하고 협조해준 것이 정말 감사하죠.”

사업을 정하는 논리적 근거가 되므로

진행하고 있었지만, 이는 주민들이 외부

다른 사업을 계획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지원에 의존하게 되고 아동의 영양이

오랜 시간에 걸친 연구는 쉽지 않았고

취약해지는 상황을 예방하지 못한다는

극복해야 할 일이 많은 과정이었지만

에티오피아는 동아프리카에서도 특히

약점이 있었다. 이런 기존 사업과 더불어

그만큼 의미가 있었다.

아동 영양불량 비율이 높고, 식량환경이

영양교육을 통해 자녀들을 건강하게

“저는 양적 연구를 하다 보니 모든 것을

기존 영양사업만 진행하던 지역과

키울 수 있는 바른 습관을 갖도록

수치로 나타내야 해요. 오랜 시간 천천히

CPNP 모델을 병행한 지역의 6~24개월

돕는 CPNP(Community-based

벌어진 일을 숫자로 보다 보면

아동의 성장 상태와 어머니들의

Participatory Nutrition Promotion)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큰 그림을

아동 식이섭취 행동 변화를 비교했다.

모델 사업을 병행했다.

볼 수 있죠.”

CPNP의 효과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월드비전은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한

열악한 곳이다. 강윤희 박사는 이곳에서

강윤희 박사는 이런 대규모 연구가 필요한 이유도 강조했다.

연구 결과, 기존 영양사업을 진행한 지역에서는 아동 10명 기존 영양사업은 주민들이 외부

중 약 5명(49.5%)이 성장

지원에 의존하게 되고 아동의

부진으로 나타났다.

영양불량을 예방하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었다.

31


무작위로 선발된 아동을 1년 동안

“CPNP 모델의 핵심은 ‘주민 참여’예요.

3개월마다 방문해 자료를 수집했다.

긴 시간을 할애해 그 지역사회를 파악하고

CPNP의 영양교육은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 영양가 있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존 영양사업만

주민들을 동원하는 데 사용해야 해요.

음식을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진행한 지역 아동에 비해 CPNP를

월드비전은 지역개발사업을 통해

어머니들은 외부 도움 없이도 아이를

병행한 지역 아동의 성장 부진 정도가

15년 동안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때문에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낮아졌음이 입증됐다. 또한 지역

그런 면에서 큰 강점이 있죠.”

어머니를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식이

“현장에서 보면 많은 어머니들이

및 위생 행동에 점수를 매겨 변화 차이를

함께 자리한 최순영 팀장이 월드비전

‘나는 이렇게 살 운명이야. 우리 아이도

조사했더니, 교육받은 대로 단백질,

영양사업의 강점을 설명했다.

우리 집에서 태어났으니 이렇게

탄수화물, 비타민을 포함한 영양소를

연구를 진행하며 직접 그 변화를 본

살 수밖에 없어’라고 생각해요.

골고루 갖춘 음식을 아이에게 먹이고,

강윤희 박사도 덧붙여 말했다.

그런데 이 사업에 참여하는 어머니들이

하루에 적어도 4~5회 먹이는 등 아이의 건강을 위한 어머니들의 행동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배우고 행동을 바꾸면서 아이가 “어머니들이 영양교육에 참여하면서

변화하는 걸 직접 목격하니까

굉장한 자부심을 느껴요. 아이들의 영양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또 영양문제를

같더라고요. 차츰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실천하게 되는 거죠.”

됐다는 것이 저에게는 정말 인상적인 결과였어요.”

월드비전은 영양교육을 통해 어머니들의 아동 식이섭취 행동이 변화할 수 있도록 CPNP 모델 사업을 병행했다.

32


최순영 팀장은 보건영양사업이 잘 운영되고 효과가 있다는 건

“저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없어지는 거예요.”

더 큰 파급효과를 불러온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면

어떤 세상을 꿈꾸냐는 질문에 대한

다른 사업에도 그 효과가 반드시

최순영 팀장의 간단명료한 답이다.

번져나가게 되어 있단다. “그땐 저도 기쁘게 다른 꿈을 좇아갈 수 CPNP 모델의 효과를 인정한 에티오피아

있을 것 같아요. 하하.”

하브로 보건청은 이 모델을 지역정부의 영양사업에 포함할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직업이 없어지는 날을 꿈꾸는

월드비전과 함께 보건인력을 훈련하고

이들과 이제는 ‘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후에도 CPNP

변화하고 있는 어머니들과 아이들이 있어

모델 사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세상은 조금씩 ‘건강’해지고 있다.

연구 결과, 기존 영양사업만 진행한 지역에 비해 CPNP 모델을 병행한 지역에서는 아동 성장 부진이 10명 중

특히 지역에서 나는 재료들로

4명(41.7%)으로 감소됐다.

만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자녀들에게 먹일 수 있도록 교육했고, 어머니들은 외부 도움 없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게 됐다.

강윤희 박사는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에서 국제보건학 박사 후 과정(Post-Doctorate)에 있으며, 최근 박사논문 연구로 월드비전과 협력해 에티오피아에서 영양사업 효과성 연구를 진행했다.

33

최순영 팀장은 1996년부터 지금까지 긴급구호 현장, 개발 현장에서 보건사업을 담당했으며, 현재는 한국월드비전 국제사업본부 Grant&PNS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동행

Paul Bassett, 커피 한잔의 책임감 뜸을 얼마나 들이느냐, 어떤 쌀을 썼느냐에 따라 밥맛이 달라지듯 커피도 원두의 생산지, 추출 방법, 온도 차이 등에 따라 그 맛이 미세하게 변한다. Paul Bassett(폴 바셋) 바리스타들은 하루에도 수천 잔의 커피를 정성을 다해 추출한다. 그리고 이들이

글. 윤지영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 사진. 한성하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1Shop = 1Child 2014년 11월 폴 바셋은 커피 브랜드의

커피로 돌고 도는 선순환 “ 우리가 아이를 후원하면 아이가 사는

역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회와 함께

마을이 발전하면서 삶의 질이

성장해나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높아지잖아요. 그렇게 되면 마을

다하기 위한 첫걸음을 떼었다.

농부들이 품질 좋은 원두를 생산하기

1Shop=1Child, 즉 폴 바셋 모든

위해 더 노력할 짬이 생기겠죠. 그럼

매장은 개점과 동시에 커피의 원산지이자

커피 질은 당연히 좋아질 테고, 그 커피를

폴 바셋이 사용하는 원두의 생산지인

받아서 쓰는 폴 바셋도 더 좋은 커피를

에티오피아의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내릴 수 있고요. 맛 좋은 커피를 만들어 손님이 늘어나면 그만큼 매출이 늘어나

“ 커피 농가가 어렵다고들 하잖아요.

매장도 늘어나고, 더 많은 아이들을

추출하는 모든 커피에는 특별한 아이들 한명

바리스타 입장에서 그런 이야기가 오가는

후원할 수 있게 되고, 또 아이가 사는

한명을 위한 책임감과 사랑이 담겨 있다.

것이 마음 아팠어요. 공정거래에도

마을이 발전하고… 언제 끝나지? 하하하.”

물론 힘을 써야 하지만, 좀 더 가깝고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유지현 바리스타가 말하는 아름다운

고민이 많았죠.”

선순환이라면 영원히 돌고 돌아도 좋을 것 같다.

평소 커피 농가 소식에 마음이 편치 않았던 폴 바셋 현대 디큐브시티점 김잔디 점장은 우리가 쓰는 커피 농가 어린이를 후원해보자는 회사의 제안이 그렇게 반갑고 고마울 수 없었단다. 손님에게 나가는 커피는 단 한 잔도 허투루 추출한 적이 없지만 자신이 관리하는 매장에서 후원하는 아동이 생기자 더 묵직한 책임감이 자리 잡았다.

폴 바셋 현대 디큐브시티점

34


“폴 바셋은 브라질과 에티오피아 원두를 블렌딩해 사용해요. 제가 개인적으로

우리 함께 커피 한잔 나누는

“언젠가 테케레와 마주 앉아 맛있게

그날이 온다면

커피 한잔 내려 마시며 그냥 사는

에티오피아 시다모 원두를 좋아하는데요.

올해 초 폴 바셋 현대 디큐브시티점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정말 그런 날이

제가 일하는 곳에서 에티오피아 원두를

입점해 있는 백화점에서 우수 매장으로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용하고 또 그 원두를 생산하는

선정되어 포상금을 받았다. 다 같이

에티오피아 아동을 후원한다는 것이

고생한 결과이니 고기라도 먹자며

아이와 함께 가장 하고 싶은 게

뭔가 소름 돋는 기분이었어요. 물론 좋은

즐거워하던 중 모두의 마음속에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잔디 점장은

의미의 소름이죠. 커피를 뽑으면서도

한 사람이 떠올랐다. 에티오피아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바람을 이야기한다.

가끔 느닷없이 ‘아, 이 커피가 에티오피아

테케레. 함께 힘을 모아 이룬 기분

언뜻 스치는 그날 그 순간을 그려만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좋은 성과를 테케레와 나누자는 데

보는데도 가슴 한켠이 뭉클하다.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한국에서 선물을 사서

그때는 정말 짜릿하죠.”

보낼까도 싶었지만 아무래도 현지에서

폴 바셋과 인연을 맺은 에티오피아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준비해주는

아이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성장해

김선영 바리스타는 물론 폴 바셋의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선물금을

주변의 또 다른 이들과 따뜻한 손길을

모든 바리스타들은 지금 내리는 커피가

보냈다.

나누는 그날, 이 아이들로 인해 더 맛있는

지구 건너편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커피를 만나는 그날은 바로 지금

큰 희망이 되기를 기도하며 힘을 내어

온 마음을 다해 커피를 내리는

커피를 만든다. 이 커피 속에 담긴

폴 바셋 바리스타들의 손끝에서

사랑으로 자라나는 아이들과 함께,

시작되고 있다.

바리스타들 역시 서로를 알아가며 관심을 갖는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이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며 성장한다. 이렇게 또다시 시작되는 선순환의 연결고리.

김선영 바리스타

유지현 바리스타

35

김잔디 점장


월드비전과 폴 바셋이 함께하는 ‘1Shop = 1Chlid’의 모든 것

후원 변화 폴 바셋에서 후원하는 아동의 증가 폴 바셋은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호주의 유명 바리스타 폴 바셋의 이름을 따서 만든 브랜드다. 폴 바셋이 선별한 스페셜티 생두만 골라 그만의 커피 철학과 방식에 따라 로스팅하고 추출한다.

매장 수

아동 수 50

50 46

45 40

2009년 1호점 오픈 이후 꾸준히

35

성장하면서 2015년 5월 기준으로

30

50명 이상의 아동을 후원하고 있다.

0

37

38

41

34

35

31

30

2014. 11. 2014. 12. 2015. 01. 2015. 02. 2015. 03. 2015. 04. 2015. 05.

폴 바셋이 후원하는 방법

1 에티오피아 원두 사용

2 커피로 만들어내기

3 후원 매장 증가

4 한 매장당 한 아동 후원

폴 바셋 커피의 원료인

전문 바리스타들이 정성껏

고객의 관심 속에서 폴 바셋

각 매장마다 한 명의

시그니처 블렌드에는 에티오

맛있는 커피를 추출합니다.

커피를 만날 수 있는 곳이

후원아동에게 후원금을

늘어납니다.

전달합니다.

36

45 40

나눔의 방법

피아 원두가 사용됩니다.

50

0


롯데월드 몰점

롯데잠실점

폴 바셋에서

현 대

프 리 신 미 세 엄 아 계 울 본 렛 점 김 포 압구 현대 점 정2 모터 호점 스튜 디오 서울 점 청담점 현대 디큐브 시티점

후원하는 아이들

상암MBC 미디어센터점

37

광나루역점 강남구 청역점 롯데 몰동 부산 롯데 점 몰 수원 GF C 점 점 신 사 역 점

50명

점 문 소 남점 서 계강 점 호텔 신세 아나 리 코 정점 압구 아파트점 서초우성 여의도점

신세계여주아울렛점 신세계영 등포점 목동5 단지점 파주 프리 신세 미엄 아울 계충 방 렛점 청점 배 본 동 점

점 문 화 점 광 역 릉 선 역점 점 교대 강남 문고 교보 션점 스테이 파미에 점 페럼타워

신세계의정부점 러리점 라리오갤 천안 아 로점 신문 점 2호 본점 점 롯데 리몰 점 지밸 역 로 당 구 사 의 회 국

코엑스몰점

캐슬점 여의도롯데 항점 김포공 역점 마두 점 삼성 점 타워 워 NC 타 점 로 역 트 구 메 입 대 홍

롯 데 분 당 점 역삼 점 서대 문역 점 롯데 본점


스타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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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상원 월드비전 친선대사 × 사진. 한성하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자료실


나는 행복합니다 월드비전 친선대사

총소리, 사이렌 소리, 낙하산 투하… 정신없는 전쟁의 아비규환. 혼돈의 장면 뒤로 편안한 조명이 무대를 몰아가며 선명회합창단의 ‘친구를 위해 친구와

박 상 원

함께’ 합창 큐. 24시간을 굶으며 지구촌 친구들의 고통에 함께하겠다며 모인 청소년들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힙니다. 그 눈물이 고마워 울고, 지금 이 순간에도 촌각을 다투며 죽음과 싸우는 아이들 생각에 울고…. 1991년 이름도 생소한 월드비전이란 곳의 직원 몇 명이 찾아와 기아체험이라는 행사를 함께 준비해보겠냐며 조심스레 제안했을 때, 왜 그랬을까요? 애초부터 그건 내 일이었던 것처럼 덥석 수락을 하고, 총 연출을 맡아 스폰서부터 무대연출, 연예인 섭외, 무대 큐시트까지 챙겼던 기아체험의 모든 무대를 빠짐없이 기억합니다.

2007, 기아체험

2011, 사랑의 동전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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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연기자로 이름을 알리며 제법 유명세를 타기 시작할 바로 그때 월드비전을 만났으니, 어쩌면 내 연기 인생은 월드비전 친선대사 인생과 함께 출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그렇게 20년이 흘렀습니다. 살아오는 내내 나를 향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훈훈하고 따뜻해서 ‘나는 늘 사랑의 빚이 많은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나로 인해 세상에 도움 되는 일이 있다면 빚을 갚는 마음으로 나섰습니다. 그곳이 이란 지진 현장이든, 르완다 내전 현장이든, 인도 쓰나미 현장이든, 월드비전이 하는 일을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는 일에 나의 달란트가 필요하다면 가지 못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빚쟁이 박상원은 월드비전 덕분에 나름 빚을 많이 갚았습니다. 아직도 남은 빚이 많아 평생을 두고도 못 갚겠지만, 그러니 평생을 이렇게 월드비전과 함께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돌려주고, 돌려주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멈출 수가 없습니다.

2003, 북한

수많은 얼굴이 스쳐갑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땀 흘렸던 월드비전 식구들, 현장에서 만났던 수많은 아이들. 특히 중학생 나이에도 아홉 살 남짓 어린이 체구였던 북한 아이들을 만나 서럽고 속상했던 아픔은 지금도 여전히 짙게 전해집니다.

2005, 동티모르

2006,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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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차 월드비전 근속직원이라 자부하는 나는 내 사랑하는 월드비전 후배들이 이전의 선배들보다 더 큰 마음과 열정으로 세상의 어려운 이들을 향해 가슴을 활짝 열기를 바랍니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그들을 끌어안기를 바랍니다. 더욱 전문적이고 세심하게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 응답하기를 기대합니다. 수천억의 이익을 창출한다는 대기업 회사원들이 할 수 없는 일인 ‘나를 위함을 내려놓고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일’의 최전선에 서 있는 월드비전 식구들이 전사처럼 투철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전진하기를 정말 간절히 바라고 응원합니다.

2008, 몽골

그리고 ‘감사’라는 말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우리 후원자님. 혹시라도 입바른 말로 전해질까 수선스럽게 늘어놓기 조심스러울 정도로 후원자님이 만들어나가는 세상의 변화는 놀랍고 따뜻합니다. 월드비전 친선대사, 내가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입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서로 기대어 손잡고 왔다는 것이 다행스럽고 고맙습니다. 그렇게 나는 참 행복합니다.

2012, 엘살바도르

2012, 엘살바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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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나는 갈매기

수고했어 오늘도 춘천종합사회복지관

김정은

여름이 성큼 다가온 춘천에서 만난 정은이는 연신 반달눈을 만들며 생글생글 웃었다. 그 웃음이 냇가에 핀 노란 꽃처럼 상큼하다. 올해 열아홉 살, 정은이는 지금 삶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열여섯 살 때부터 꿈꿔온 헤어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열심히 달려와, 올가을 드디어 그 길 앞에 첫걸음을 내딛는다. 새로운 시작의 설렘으로 가득 찬 상큼 발랄 소녀, 정은이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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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성하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 사진. 임다윤


월드비전은 저에게, 음, 지름길이에요.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지름길. 춘천종합사회복지관 김정은

열여섯, 꿈을 발견하다

중학교 3학년 때였다. 정은이는 우연히 친구

부모님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놀러 갔다가 바쁜 일손을 도와드리게 됐다. 샴푸하는 일,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담는 일, 그리고 다 쓴 염색약 통을 닦는 일처럼 정은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소소했지만, 그게 무척 즐거웠다. “손님들과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재미있어요. 손님들이 ‘어린데 벌써 부모님 도와드리냐’며 기특해하셨어요. 헤헤.” 그렇게 우연히 시작하게 된 일에서 꿈을 보았다. “그 전에는 꿈이 엄청 자주 바뀌었거든요. 이거 하고 싶다가 저거 하고 싶다가. 그런데 이건 제가 평생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미용’에 푹 빠져 하나의 꿈을 바라보게 됐다.

꿈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어준 월드비전

“월드비전은 저에게, 음,

지름길이에요.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지름길.” ‘지름길’이라 말하는 정은이에게서 꿈에 대한 확고함이 느껴졌다. 어떻게든 꿈을 이루었을 정은이지만, 그 길을 가는 데 ‘지름길’이 되어준 것이 월드비전의 ‘희망날개커커클럽’이다. “미용 기술을 배우려면 돈이 많이 들어요. 저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학원은 엄두도 못 냈거든요. 월드비전 희망날개커커클럽에서 지원받아 학원도 다닐 수 있었어요.” 희망날개커커클럽은 ㈜커커(대표 이철)와 월드비전이 함께 헤어디자인에 꿈과 재능을 가진 국내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정은이는 고등학교 1학년부터 지금까지 희망날개커커클럽을 통해 멘토링과 워크숍에 참여하기도 하고 교육비를 지원받아 학원도 다녔다. 지난 방학 때는 이철헤어커커에서 실습에도 참여했다.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아픔을 딛고 이루어낸 꿈

정은이는 지난 3월 미용사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다. 단번에 합격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 한 번 떨어졌어요. 전날 연습하다 가위에 손을 베었거든요. 병원에 갔더니 꿰매야 한다고 했는데, 다음 날 시험을 봐야 하니까 못 꿰맸어요. 밴드를 붙이고 시험을 보러 갔지만 결국 상처가 터져버렸어요. 그래서 감점이 되었죠. 60점이면 합격인데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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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점을 받아 떨어졌어요.” 속상한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며 용기를 내 한 달 후 다시 도전했다. “두 번째 시험을 보는데, 똑같은 곳을 또 벤 거 있죠! 그땐 정말 울 것 같았어요. 조마조마한 마음을 붙잡고 안 아픈 척하면서 피를 닦은 다음 끝까지 했죠. 61점을 받아서 합격했어요.” 등굣길에 받은 합격 소식, 정은이는 버스에서 펑펑 울었다. “열심히 하는데, 그걸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을 때 가장 힘들었어요. 근데요, 그럴 땐 그냥 친구한테 다 털어놓고 실컷 울고 말아요. 그럼 친구들이 한마디 해주거든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 수고했어.” 그렇게 어려운 시간을 극복하며 하루하루 꿈을 위해 달려온 정은이는 희망날개커커클럽을 통해 알게 된 회사에 지원해 당당히 합격했다. 그리고 8월 말 첫 출근을 앞두고 있다.

손님을 먼저 생각하는 헤어디자이너

“겨울에 염색약이 두피에 닿으면 엄청

차가운 거 아시죠? 염색약을 바르기 전 통에 뜨거운 물을 받아서 중탕을 해놓으면 염색약이 미지근해져요. 그렇게 해서 바르면 차갑지 않아요.” 정은이는 ‘손님을 먼저 생각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염색약을 사용하기 전에 미지근하게 데워놓는 것처럼 아주 작은 일이 바로 ‘손님을 생각하는 것’이란다. “지금으로부터 3년 뒤에는 디자이너가 되어 있을 거예요. 그땐 돈을 모아서 유학도 가고 싶어요. 나라마다 헤어디자인 스타일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미래의 계획을 이야기하는 정은이의 눈이 반짝인다. “언젠가는 저만의 헤어숍을 운영할 거예요. 큰 헤어숍이요! 꿈은 커야 하니까!” 정은이는 또다시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그 웃음만큼이나 상큼한 스타일로 변신시켜줄 것 같은 정은이의 헤어숍을 기대한다.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정은아, 수고했어, 오늘도!

꿈을 생각할 때 미소가 빛나는 우리 정은이. 네가 원하는 대로 항상 손님을 먼저 생각하는 헤어디자이너로 멋지게 성장하길 선생님이 언제나 응원할게! 춘천종합사회복지관, 이수현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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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만남

지속가능한 나눔 세상을 향해 ‘아사모’ 캄보디아 방문기 46

글. 주재영 월드비전 마케팅전략팀 × 사진. 장청운 월드비전 송파종합사회복지관


2015년 3월 6명의 젊은이가 캄보디아로

캄보디아 타팡초등학교를 후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향했다. 이들은 ‘아사모’ 대표들이다.

아트박스는 문구와 팬시를 디자인, 유통하는 회사다 보니 학생들과 많은

팬시 전문 유통, 디자인 회사 아트박스의 직원 480여 명으로 이루어진

관련이 있습니다. 월드비전에서 캄보디아의 상황을 듣고, 그곳 아이들을 위해

아사모(아트박스를 사랑하는 모임)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단순히 제품이나 소모품을 전달할 수도

그동안 십시일반 나눔의 손길을 모아

있지만,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월드비전과 함께 캄보디아 타팡 지역에 학교를 건축했다. 6명의 아사모는 남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학교’는 바로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원동력이

470여 명의 아사모를 대신해 자신들의

되는 곳이죠. 그래서 우리는 ‘학교를 지어주는 것’이 아이들을 위해 가장

후원으로 건축한 학교를 방문하기 위해

가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박영표

길을 나선 것이다. 한마음으로 뭉친 아사모의 끼와 열정, 사랑으로 가득 찼던

학교를 방문하셨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캄보디아 방문기를 들어본다.

작년 9월 타팡초등학교 완공 소식을 사진으로 먼저 접했는데, 학교를 직접 방문해 아이들이 느끼는 높은 만족도와 학구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뿌듯함과 감사함이 함께 밀려왔어요. 지역주민들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세심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최세연 학교를 직접 방문했을 때 정말 많은 분들이 반겨줬어요. 지역주민, 학부모, 교사와 교육관계자…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아이들의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느꼈죠. 타팡초등학교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건 없을까 더욱 고민하게 되었고, 학교에 애착을 가지게 됐어요. 박성용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처음 타팡초등학교 아이들을 만났을 때는 ‘어색함과 싸늘함’ 그 자체였어요. 하지만 함께 벽화도 그리고, 뛰어놀고, 서로의 언어도 가르쳐주면서 아이들의 표정이 점점 환해졌어요. 순수하고 환한 미소가 계속 보고싶네요. 이경미 초등학교 한쪽 벽을 가득 채운 벽화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긴 시간에 걸쳐 아이들과 함께 완성한 벽화는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에요. 타팡초등학교와 아이들에게도 가장 의미 있는 선물이 아니었을까요? 안소현 지역협력교회도 방문했는데 아이들을 위한 위생교육과 방과 후 학습을 지원하고 있었어요. 때마침 방문한 날이 정기적으로 아이들의 머리를 감겨주는 날이었어요. 제가 팀 대표로 머리를 감겨주었는데 아직도 그 감각이 생생해요. 남의 머리를 감겨준 건 처음이었거든요. 머리를 자주 감지 못하다 보니 강한 약품을 쓰더라고요. 냄새가 독해 홍어를 먹은 것처럼 코가 뻥 뚫릴 정도였으니까요. 냄새로 힘들었지만, 아이들은 시원하다며 무척 47


좋아하더라고요. 아이들의 위생을 위해 정기적으로 모발, 두피 건강까지 챙겨주니 참 감사했어요. 박영표 캄보디아 방문 전과 비교해 지금 달라진 것이 있나요? 매 순간 감사함을 느끼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그늘 한 점 없는 뙤약볕 아래서 축구공을 차면서도 행복해하던 아이들, 더 가지기 위해 욕심부리지 않는 순수한 아이들, 구슬을 꿰어 제 팔목에 끼워주던 귀여운 아이들을 보며 그동안 불편하다고, 더 가지고 싶다고, 욕심내며 나누지 못했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됐어요. 최세연 아사모가 오랫동안 나눔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매달, 매년, 정기적으로 꾸준하게 나눔활동을 하고 있어요. 모든 구성원이 오랫동안 함께 나눔을 이어오다 보니 나눔이 자연스럽게 저희의 DNA가 된 것 같아요. 많은 업무로 바쁘지만, 나눔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참여율도 좋고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박영표 아트박스가 생각하는 나눔 세상은 어떤 것인가요? ‘멋쟁이’들로 가득한 세상이요. 서로 생각해주고 배려하며 사는 ‘멋진’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월드비전의 목표처럼 어려운 환경의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는 힘을 심어주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박성용 월드비전의 사업을 보면서 ‘후원’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물질적인 후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씨앗이 되어 주민들이 직접 그곳의 실정에 맞게 스스로 꽃피울 수 있게 해야 하고, 우리는 지속적으로 격려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낮은 곳을 향한 꾸준한 관심,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나눔 세상입니다. 박수완 나눔은 지속적일 때 생명력을 가진다고 생각해요.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도움이 필요한 곳,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해요. 더 많이, 더 넓게 나눌 때 아주 깜깜한 밤하늘의 별처럼 이 세상은 더욱 빛날 것이니까요. 박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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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을 생각하며 한마디

다 기억나요~ㅋㅋ 힘든 일정이긴 하지만 보람도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지원해보세요~~ 2015. 04. 10 @박수완

다음에 또 가고 싶은, 의미 있는 일정이었어요! 박수완 대리님 인기 짱이었다는. 다음번에 가시는 분들 우물 잘 파주세요. (ㅋㅋㅋㅋㅋ) 2015. 04. 10 @이경미

좋은 일 하고 오느라 수고하셨네요.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어 더욱 보람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로 지구는 하나입니다.ㅎㅎ 2015. 04. 10 @정정설

아이들이 너무 너무 예쁘네요!!!! 2015. 04. 20 @오세원

* 아트박스 홈페이지 갤러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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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6억 명의 소녀들을 위한 희망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아프리카에 사는 소녀 5명 중 4명은 하루 1달러 이하로 살아갑니다. ‘속옷 한 벌’ 갖는 것이 사치일 수밖에 없는 현실. 사춘기가 되어 월경을 시작하는 소녀들은 생리대를 구하지 못해 1년 가운데 두 달가량 학교를 나갈 수 없습니다. 결국 많은 아이들이 학업을 포기합니다. 성장기 소녀라면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 때문에 소녀들은 지역사회와 제 삶을 지키는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합니다. 외딴 곳에 갇히거나 질병에 걸립니다. 이제 우리가 올바른 보건교육과 위생용품 지원을 통해 여성이어서 꺾여버렸던 소녀들의 꿈이 당당히 날개를 펼치도록 그 침묵을 깨우겠습니다. 생리 중 위생용품이 없어 등교하지 못하는 여학생, 전 세계 6억 명, 생리 중 위생용품이 없어 중퇴하게 되는 아프리카 여학생, 10명 중 1명. 생리대 구입이 어려운 여성, 케냐 65%, 농촌 지역의 경우 96%. 캠페인

월드비전 홈페이지 꽃들에게 희망을 캠페인 클릭!(7월 20일 오픈 예정)

참여방법

보건위생사업 정기후원으로 꽃들에게 희망을!

내가 만든 KIT로 꽃들에게 희망을!

소녀들에게 필요한 위생용품, ‘꽃희’ KIT를 직접 만들어 보냅니다. (‘꽃희’ KIT 구입금액에는 보건위생사업 후원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홍진경과 함께하는 ‘꽃들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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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신청

한 아이의 기쁨, 한 마을의 희망 해외아동 후원 한 아이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해서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것. 월드비전 해외아동 후원으로 한 아이의 기쁨, 한 마을의 희망이 되어주세요!

정기후원 신청서 아래 신청서를 작성한 뒤, 휴대전화 사진기로 촬영해

위 정보는 후원하기 위해 수집하며, 별도의 법령에서 정하는

1688-2713(문자수신 전용)으로 보내주세요.

경우 외에는 후원 종료 후 5년까지 보관됩니다.

전화(02-2078-7000)와 홈페이지

○ 동의함 ○ 동의 안 함

(www.worldvision.or.kr)에서도 신청 가능합니다.

동의하지 않으실 경우 후원 신청이 완료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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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소식 SMS 수신 여부: ○ 예 ○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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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액: ○ 3만 원

금융회사로 제공하는 것에 동의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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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일: ○ 10일 ○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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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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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일 서명


지부 소식

강원도장애인복지관

강원지부 춘천복지관

경기남지부 성남복지관

모두의 축제 한마음운동회

2015 지구촌 사랑나눔 캠페인

제4회 아프리카 희망나눔 릴레이

강원도장애인복지관(관장 최중범) 에서는 복지관 이용자, 보호자, 후원자, 자원활동가, 지역사회 파트너 기관이 함께 모여 한마음운동회를 진행했다. 레크리에이션, 응원전 등 다양한 활동으로 추억을 만들며 지역사회의 파트너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됐다.

강원지부(지부장 최창일)는 2015 지구촌 사랑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강원도민일보사와 월드비전 강원지부, 춘천MBC, 강원CBS, 강원영동 CBS가 공동 주최했으며, 후원금은 에티오피아 교육·식수사업과 강원도 내 위기가정 아동 교육비 지원, 국내 사랑의도시락사업에 사용된다.

자선 전시회

대구경북지부 범물복지관

대전충남지부 한밭복지관

동해복지관

부산지부 연제복지관

월드비전 경주지회 창립

대전광역시교육청

제5회 글그림 꿈잔치 행사 실시

아동권리 연대캠페인 실시

대구경북지부(지부장 도귀화)는 5월 17일 경주남부교회에서 월드비전 경주지회 창립예배를 드렸다. 250여 명의 교인이 참여했으며, 지회장 경주남부교회 김상정 목사 및 20명의 지회위원을 위촉했다. 20개 교회가 연합해 월드비전과 전 세계에 사랑을 전하며, 하반기 경주 지역 연합집회 진행을 결의했다.

한비야 초청 특강

동해복지관(관장 이명신)은 5월 30일 이마트 동해점의 후원으로 글그림 꿈잔치를 실시했다. 150여 명의 아동 및 가족들이 참여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기회를 가졌고, 다양한 특별부스 활동에도 참여했다.

대전충남지부(지부장 전광석)는 5월 28일 한비야 세계시민학교장을 초청해 대전광역시교육청 학교장 및 학부모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구집 가족 의식’ 특강을 진행했다. 대전광역시교육청(교육감 설동호)은 사랑의빵 후원금을 아프리카 카토바중학교 건축 비용으로 전달하며 월드비전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기남지부(지부장 권영숙)는 5월 14~24일 포은아트갤러리에서 C&C미술학원 학원생 800여 명의 재능기부로 제4회 아프리카 희망나눔 릴레이 자선 전시회를 진행했다. 수익금 1700만 원은 우간다 나마굼바초등학교 건립에 사용된다.

연제복지관(관장 김순이)은 연제구청, 동래교육지원청, 연제경찰서와 함께 ‘토닥토닥 7일간의 선물’ 캠페인을 실시했다. 지역단체 및 교회가 후원과 격려 메시지로 동참했으며, 300여 명의 지역 청소년들에게 선물과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연제구 8개 중학교에 격려 쿠폰을 선물했다.

울산지부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

인천지부 선학복지관

전북지부 정읍복지관

울산항만공사 네팔 대지진

창단 55주년 기념 기획연주

남동지회 인도 거리아동을 위한

‘테마가 있는 벼룩시장’ 개최

긴급구호 후원금 전달

‘지역반 찾아가는 음악회’

후원금 전달식

울산지부(지부장 한정우)는 5월 18일 울산항만공사(사장 강종열)에서 네팔 대지진 긴급구호 후원금 전달식을 실시했다. 울산항만공사는 임직원과 공사의 후원으로 총 450만 원을 월드비전 네팔 대지진 긴급구호 현장에 전달했다.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 (음악감독 김희철)은 5월 28일 노원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5개 지역에서 ‘지역반 찾아가는 음악회’ 시리즈를 진행했다. 그리고 6월 23일 인도네시아 Saint Angela Choir, 25일 미국 New Choir와 해외연주 기념 음악회를 열었다.

인천지부(지부장 나윤철)는 남동지회로부터 1000만 원을 후원받았다. 연초 인도 뭄바이 사업장을 방문한 남동지회 목사들은 인도의 열악한 상황을 몸으로 체험했고, 인도 거리아동 지원사업에 후원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정읍복지관(관장 박진하)은 수성주공아파트 1단지 관리사무소 및 주민들과 연합해 수성 인근 지역 어르신 200여 명을 대상으로 ‘테마가 있는 벼룩시장’을 개최했다. 문화공연, 부채공예, 전통놀이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함께한 이번 벼룩시장의 수익금 전액은 정읍 주민들을 위한 사업에 쓰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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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지부

경기지부

경남지부

광주전남지부 무진복지관

고양국제꽃박람회 조경부스 운영

롯데몰 후원부스 운영

김보성 홍보대사와 함께하는

세계시민학교 MOU 체결 및

경기북지부(지부장 정유신)는 2015 고양국제꽃박람회에 조경부스를 설치하고 후원 캠페인을 실시했다. 관람객들에게 월드비전을 소개하고, 도움이 필요한 지구촌 아이들에게 아동 후원을 통한 사랑과 희망을 나누는 뜻깊은 행사를 진행했다.

경기지부(지부장 신재권)는 5월 8일부터 25일간 롯데몰의 공간기부로 후원부스를 통한 모금 캠페인을 진행했다. 롯데몰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이 네팔 긴급구호 및 해외아동 후원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다.

세계시민학교

교육 홍보대사 위촉

경남지부(지부장 박종구)는 6월 22일 장복초등학교에서 세계시민학교 나눔과 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김보성 홍보대사는 ‘나눔과 봉사, 우리 모두의 의리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특별 강연을 했고, 150명의 학부모가 참석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광주전남지부(지부장 이용성)는 곡성중, 광양용강중, 태봉초, 송정초, 산정초, 순천부영초, 광양가야초, 진남중, 순천공고와 세계시민학교 MOU를 체결하고, 문두석, 천성민, 구영철, 이삼채, 강대철, 이상철 교장과 장경희 교감 등을 교육 홍보대사로 위촉해 세계시민교육과 나눔 실천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남지부 송파복지관

서울동지부

서울북지부 꿈빛마을

서울서지부

송파FC vs 송파주니어클럽

어린이날 기념 동화축제

월드비전-지역사회 유관기관

2015 글로벌 희망나눔 캠페인

친선경기

월드비전 참여

어린이날 연합축제 개최

송파복지관(관장 전재현)은 6월 3일 송파구청 아동 축구동아리 ‘송파주니어 클럽’과 복지관 축구클럽 ‘송파FC’의 친선경기를 진행했다. 지역 내 유소년 축구클럽과의 교류를 통해 아동들이 자신감과 협동심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서울동지부(지부장 홍성호)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광진구에서 주최하는 제3회 동화축제에서 ‘발루뽀가 전하는 희망나눔 이야기’라는 주제로 부스를 운영했다. 아동노동 체험, 애니메이션 상영, 종이접기 체험부스, 월드비전 사업 소개를 통해 가족 단위 시민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서울북지부(지부장 김동휘)는 30여 개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함께 어린이날 연합축제를 열었다. 아이들이 직접 준비한 다양한 개·폐막과 공연, 참여기관들의 부스 운영으로 아이들과 주민들의 참여가 활발했다. 동덕여대 아이섹 봉사자들이 쉽고 재밌는 설명과 퀴즈로 아동권리를 알리기도 했다.

서울서지부(지부장 신희경)는 5월 11~20일 서울 지역 7개 구에서 사랑과 나눔의 잔치 ‘2015 글로벌 희망나눔 캠페인’을 전개했다. 많은 서울 시민들이 나눔에 참여해 5월 말까지 2억여 원의 따뜻한 후원금이 모였다. 후원금 전액은 국내외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17,000,000원 제주지부

충북지부 용암복지관

세계시민학교 협약식 실시

제20회 효사랑축제 진행

제주지부(지부장 이경휴)는 삼성여고, 서귀중앙여중, 서귀포대신중, 중문고와 세계시민학교 협약식을 진행했다. 청소년들의 세계시민의식 함양을 위해 월드비전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기관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상호간에 협약했다.

용암복지관(관장 장영진)은 5월 7일 제20회 효사랑축제를 진행했다. 1996년부터 지역 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팔순잔치를 하지 못한 어르신 10명을 위해 팔순잔치를 열고, 지역 내 1200여 명 어르신께 식사대접, 선물증정, 다양한 공연으로 감사와 사랑을 전했다.

경기남지부 성남복지관, C&C미술학원 자선 전시회 수익금 전달

10,000,000원 인천지부 선학복지관, 남동지회 인도 거리아동을 위한 후원금 전달

300명

부산지부 연제복지관, 아동권리 연대캠페인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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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 소식

정석문·유혜영 아나운서 세계시민학교 홍보대사 위촉 정석문·유혜영 아나운서가 지구 공동의 문제에 공감하는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월드비전을 통해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됐다는 두 사람은 앞으로 세계시민교육 교재 촬영 시 재능나눔 출연, 내레이션 및 학교와 공공기관 강연 등을 통해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를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월드비전 아동총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우리들의 제안문’ 전달 5월 19일 월드비전 아동총회 대표 3명(김범석, 황윤채, 김은지)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직접 방문해, ‘그린푸드존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 확대 및 단속 강화’에 대한 ‘우리들의 제안문’을 전달했다. 전국에서 819명이 참여한 월드비전 지역아동총회의 전국대회를 통해 작성된 이 제안문에는 안전한 먹거리 문화 정착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주무관 및 연구관은 향후 제도 마련에 아동들의 참여를 강화하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샘 오취리·월드비전 ‘오렌지액트’ 이화여대 스쿨어택 개최 샘 오취리와 함께하는 아프리카 가나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 짓기 ‘오렌지액트’ 캠페인을 알리기 위한 스쿨어택 행사가 5월 22일 이화여대에서 열렸다. 오렌지액트는 같은 목표를 가진 여러 사람의 정성을 모으는 크라우드펀딩 모금 플랫폼으로, 샘 오취리와 함께하는 가나 학교 짓기는 9월 말까지 오렌지액트 사이트(orangeact.worldvision.or.kr)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365MC, 네팔 지진 긴급구호활동 지원 동참 365MC 비만클리닉은 5월 7일 네팔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동들을 돕기 위해 월드비전에 기부금 2000만 원을 전달했다. 네팔 지진 소식을 접한 365MC 임직원은 갑자기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해 있는 네팔의 많은 사람들, 특히 고통받고 있는 어린아이들을 돕기 위해 이번 기부금 조성에 힘을 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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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Q&A 월드비전은 언제나 후원자와 함께 지구촌 아이들의 풍성한 삶을 위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후원상담팀 등에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해 안내해드립니다.

이번 네팔 대지진 때 여러 단체에서 구호 모금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월드비전을 통해 참여했는데요. 월드비전에서는 얼마만큼 모금되었는지, 현지에서 어떻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월드비전 네팔 대지진 모금 현황 (2015. 06. 05 기준) 일시후원 2,052,898,514원 정기후원 546건(누적) 네팔 대지진 6개월 긴급구호 (중기 재건 복구 일부 포함)사업 진행 계획 (2015. 04. 26 ~ 2015. 10. 31) 예상 수혜자 152,500명(수혜자 중복 계산하지 않음) 예산 계획 19,083,199달러

절망에 빠진 네팔 어린이와 이웃을 위해 사랑을 모아주신 후원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네팔 대지진 발생 후 6개월간 월드비전은 다음의 수립된 계획에 따라 긴급구호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후 재건 복구의 긴 사업이 시작됩니다. 후원자님의 소중한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안내해드립니다.

6,729,134달러 임시거주지(긴급 임시거주 키트, 침구·의류세트, 구 단위 공구 키트, 방수포, 주거 복구 키트 분배 및 관리) + 2,980,385달러 식수위생(수원·수질 검사, 정수장치 설치, 지역사회 위생환경 개선, 긴급 화장실, 개인위생 인식 개선, 위생키트, 지진 잔해 정리) + 830,685달러 보건·영양(보건소 및 의료시설 지원, 모자보건, 아동 영양, 모기장 배분 등) + 1,330,282달러 식량·현금(세계식량계획과 식량 구입비 지원사업, 모바일을 활용한 식량 배급 기술 혁신 사업) + 2,110,860달러 아동보호·심리 지원(학교 복구 및 재건, 아동교육 심리치료센터, 아동보호, 학생·교사·교실 키트, 임시 교육시설, 교육 역량강화 훈련, 재난 대비 훈련) + 5,101,843달러 사업 모니터링, 평가, 조사 등 향후 긴급구호 단계 예산 상한선을 15,000,000달러로 설정하고, 총 2년간 50,000,000달러 규모 중·장기 재건 복구를 진행할 예정

격월간 <WORLD VISION> 2015년 7 + 8월호

발행처 월드비전

발행 및 편집인 양호승

주소 150-87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77-1

발행일 2015년 7월 3일(통권 218호) 등록번호 라6378 선명 편집기획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02-2078-7000

디자인 안그라픽스 디자인사업부 02-743-8065 인쇄 성전기획 031-955-8800

재능나눔 임다윤 daiyoonlim@naver.com 조지영(안그라픽스) zojiyoung@ag.co.kr 정성한 hanyi0625@naver.com


월드비전 지부 및 직할 기관 강원도장애인복지관 강원도 춘천시 사우로 27 t.033-255-2491 f.033-255-2494 강원지부 춘천복지관 강원도 춘천시 근화길 95 t.033-254-7244 f.033-251-1164 경기남지부 성남복지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금빛로 89 t.031-748-7151 f.031-745-0652 경기북지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강촌로 26번길 15-2 t.031-913-8151 f.031-905-8159 경기지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96 벽산그랜드코아 1층 t.031-245-3004 f.031-257-6112

경남지부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북 2길 45 t.055-255-9393 f.055-255-9371 광주전남지부 무진복지관 광주광역시 서구 천변좌하로 594 t.062-372-2600 f.062-372-0528 대구경북지부 범물복지관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안로 79 t.053-781-2000 f.053-781-2002 대전충남지부 한밭복지관 대전광역시 서구 월평북로 1 1 t.042-484-4323 f.042-484-4325 동해복지관 강원도 동해시 북평동 83 t.033-533-8247 f.033-533-8248

부산지부 연제복지관 부산광역시 연제구 마곡천로 29-8 t.051-862-9090 f.051-861-2203 서울남지부 송파복지관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금로 51길 34 t.02-401-1949/1919 f.02-407-2873 서울동지부 서울특별시 강북구 한천로 109길 72 세종빌딩 3층 t.02-988-1794 f.02-988-1795 서울북지부 꿈빛마을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흥로 5길 10 t.02-385-5000 f.02-357-1334 서울서지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77-1, 402호 t.02-761-3230 f.02-761-3235

울산지부 울산광역시 중구 염포로 26 유로캐슬상가 304호 t.052-234-5820 f.052-234-5822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 서울특별시 강서구 강서로 47마길 85 t.02-2662-1803 f.02-2661-2568 인천지부 선학복지관 인천광역시 연수구 선학로 14 t.032-813-6453 f.032-813-6455 전북지부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장승배기로 313 MJ빌딩 4층 t.063-246-0213 f.063-246-0215

정읍복지관 전라북도 정읍시 수성2로 13-12 t.063-533-1916 f.063-538-3895 제주지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사로 134 에덴빌딩 4층 t.064-725-6050 f.064-725-6003 충북지부 용암복지관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원봉로 52-1 t.043-293-9191 f.043-29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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