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소복소복 쌓여 세상을 덮은 아침, 기온까지 영하로 뚝 떨어져 길거리에도 인적이 드물었던 지난 주, 월드비전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작년 12월에 열렸던 ‘패밀리데이’에서 월드비전의 패밀리로서 콘서트 진행을 자원하기도 했던 개그맨 염경환 씨가 바로 그 주인공.

강추위를 뚫고 여의도 사무실에 찾아온 그의 손에는 인도에 사는 딸에게 줄 선물로 가득한 상자가 들려있었다.

추운 날씨에 택배나 우편으로 보내도 될 것을 “얼른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직접 사무실까지 찾아왔다”는 말에, 아동이 선물을 받기도 전에 월드비전 직원들이 벌써 감명을 받았다.

박스 안에는 5살 여자 아이가 좋아할 만한 핑크색 종합장, 색연필, 필기도구 등으로 가득 차 있었고 특히 체크무늬 리본 머리핀은 염경환 씨의 아내 분께서 손수 만드셨다고.

“엄마들은 다 딸 욕심이 있잖아요. 우리 아내가 이런 걸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저희 집엔 아들 밖에 없다 보니 딱히 줄 사람이 없잖아요. 근데 작년에 우리 딸을 만나면서, 이런 아기자기한 액세서리 만드는 즐거움에 푹 빠졌습니다.”

사진 속 아이를 생각하며 만들었을 그 정성이, 고맙고 또 감사하다.

“요즘엔 마트를 가도, 장난감 파는 곳에 가도 남자아이, 여자아이 물건 한 세트씩 사서 우리 아들 하나 주고 인도에 있는 니드히 것 하나 챙기고 그래요. 딸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선물꾸러미에는 정성을 담아 쓴 편지도 있었다. 가족 사진을 자르고 풀로 붙인 태가 나는 것이, 가족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지는 편지였다.

"요즘엔 마트를 가도, 장난감 파는 곳에 가도 남자아이, 여자아이 물건 한 세트씩 사서 우리 아들 하나 주고 인도에 있는 니드히 것 하나 챙기고 그래요. 딸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선물꾸러미에는 정성을 담아 쓴 편지도 있었다. 가족 사진을 자르고 풀로 붙인 태가 나는 것이, 가족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지는 편지였다.

가끔 마음을, 진심을 전하고 싶을 때에는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여 질 때가 있다. 가슴까지 얼어붙을 날씨에도, 후원하는 아동과의 거리가 아무리 멀지라도 말이다.

부디 염경환 씨의 진심이 인도에 사는 5살 어린이 니드히에게도 전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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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월드비전 홍보팀 김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