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도우며 내 마음도 치유됩니다’
_ 조니


지진 피해자들을 돕는 장애 프로그램

“사고로 몸의 일부를 잃은 이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육체적인 상실보다는 오히려 심리적인 상실입니다.”

아이티 주민들을 위한 장애 프로그램 책임자인 조니씨는 말했다.

조니씨는 지난 1월 아이티 지진으로 아내와 직업을 잃었다. 그의 집이 무너져 방 안에 있던 부인 애니아 씨가 갇혀 매몰된 것이다.

그는 오토바이 뒤에 부인을 태우고, 부상자로 차고 넘치는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의 병원들 중 치료받을 곳을 찾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부부를 받아 줄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지진이 일어나고 4일 후 그의 부인은 사망했다. 그의 부인은 장애인을 치료하는 의사였다.


월드비전의 아이티 재건 복구 사업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장애 프로그램 운영>

아이티 주민 조니(Joney) 씨는 ‘상처 입은 치유자’로 불립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고통을 바탕으로 지진 피해자들을 치료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진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조니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집에서 자다가 갑자기 지진이라도 일어나 또 갇힐까 하는 두려움에 그는 오늘 밤도 임시텐트에서 잠을 청합니다. 그는 지난 해 지진으로 인해 부인을 잃은 아픔을 다른 이를 도우며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조니씨는 현재 월드비전이 운영하는 ‘장애 프로그램’ 책임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팔다리 등을 잃어버린 이들의 몸과 마음의 치료를 돕는 것이 그의 일입니다.

사실 그는 지진 전에는 다른 지원 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인이 떠난 후 다시 일을 시작할 심적 여유 조차 없었지만, 하늘로 떠난 아내도 그가 다시 일을 시작하기를 원할 것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월드비전 면접을 봤고, 지금 자신과 같은 처지의 아이티 주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조니씨는 말합니다.

“몸이 온전한 이들에게도 설 땅이 없는 상황에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것 외에 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가 없고, 이런 상황 때문에 장애인들은 더욱 우울증에 빠지고 있어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시켜주고 함께 일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른 이들을 치료하며 생전에 장애인을 치료하던 아내를 돌아보게 되었고, 또한 자신의 마음도 치유되었다고 말하는 조니씨.

그는 진정한 상처입은 치유자 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 행복을 느껴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통해서 아내도 나와 함께 일하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찹니다.”

지진으로 한쪽 팔과 한쪽 다리를 잃은 여성을 돌보고 있는 조니 씨. 그는 아내를 잃은 고통을 겪어봤기 때문에 피해 주민들의 어려움도 공감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지진으로 한쪽 팔과 한쪽 다리를 잃은 여성을 돌보고 있는 조니 씨. 그는 아내를 잃은 고통을 겪어봤기 때문에 피해 주민들의 어려움도 공감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