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제닌 파쿠아 마을 식수 사업

제닌 (Jenin)은 팔레스타인의 북쪽에 있는 지역으로 월드비전 한국은 두 개의 지역개발사업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닌 지역은 이스라엘 점령 전에는 물이 풍부하기로 소문난 지역이었습니다. 제닌지역의 한 마을은 파쿠아 (Faqqua)라고 불리는데 이는 아랍어로 “거품”이라는 뜻입니다. 그 만큼이 물이 풍부하다는 의미였지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파쿠아 마을에서 물은 찾기 힘든 것이 되었고 주민들은 물을 사 마시고 있습니다. 공공 수도시설을 통해서 얻는 물의 질보다는 못하지만 주민들은 6배 비싸게 물을 삽니다.

3면을 둘러싼 분리장벽, 불공평한 물 배분 문제로 인한 물 부족 현상

제닌 지역의 3면을 두르고 있는 분리장벽이 주민들이 겪고 있는 물 부족현상의 주요한 원인입니다. 제닌 주민들은 분리장벽으로 인해 기존에 5분이면 갈 수 있었던 옆 동네를 분리장벽을 둘러 멀리 돌아가고 분리장벽 근방의 땅은 다 몰수 당해 소유했던 농지에도 접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닌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주민들은 만성적인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데 이는 불공평한 물 배분 방법 때문입니다. 제닌 근처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함께 사용하는 수원이 있으나 이스라엘이 이 수원에 대한 권리를 갖고 80%의 물을 사용하고 나머지 20%만 팔레스타인에 주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제닌 옆 이스라엘 정착촌에는 큰 야외 수영장과 정원의 스프링클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파쿠아 마을에서도 분리장벽 반대편의 식수 파이프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요새처럼 분리장벽을 높이 쌓은 이스라엘 정착촌의 모습

요새처럼 분리장벽을 높이 쌓은 이스라엘 정착촌의 모습

하루 물 사용량, 이스라엘 도시 242ℓ vs 제닌 44 ℓ

WHO의 보고에 의하면 사람이 하루 최소한으로 필요한 물은 100리터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도시에서는 평균 242리터, 시골에서는 211 리터의 물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안지구의 평균은 73 리터이고 특히, 제닌 지역은 44리터 밖에 안 됩니다.

팔레스타인 정부 자료에 의하면 19만 1천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수도 시설에 연결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유일한 방법은 이스라엘로부터 승인을 받아 우물을 설치하거나 엄청난 돈을 내고 탱크에 담긴 물을 사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물 설치를 위해 팔 수 있는 땅의 깊이가 제한이 되어있어서 사실상 충분한 물을 공급을 받을 수 없는 없습니다. 우물 자체가 오염되는 경우가 있어서 수인성 질병도 쉽게 생깁니다.

결국 물을 위해서 주민들은 물탱크를 구입하게 되는데 이는 수도시설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물보다 6배가 비쌉니다. 개인 사업자로부터 사야 하는 이 물의 수질 또한 전혀 관리되고 있지 않습니다.

분리장벽으로 둘러싸인 제닌 지역의 사람들은 하루 평균 필요량(100리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4리터로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분리장벽으로 둘러싸인 제닌 지역의 사람들은 하루 평균 필요량(100리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4리터로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예전엔 물이 풍부했던 파쿠아 마을이었지만 현재 이 곳의 아이들에게 물은 찾기 힘든 것이 되었습니다.

예전엔 물이 풍부했던 파쿠아 마을이었지만 현재 이 곳의 아이들에게 물은 찾기 힘든 것이 되었습니다.

물을 배달하는 물탱크를 통해 주민들은 6배나 비싼 가격으로 물을 구입합니다.

물을 배달하는 물탱크를 통해 주민들은 6배나 비싼 가격으로 물을 구입합니다.

‘배고픔은 창피하지만 목마름은 살인과 같아요’ 나디아씨의 삶의 원천이 된 식수사업

이스라엘과의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팔레스타인의 근본적인 식수 문제는 해결되지 않겠지만 월드비전은 제닌 지역에서 식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디아씨의 경우는 삶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나디아씨는 제닌 지역 내 안자 마을에 사는 66세의 과부입니다. 과거에 나디아씨는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 집에 있는 1.5m3 짜리 물 탱크를 채워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부족한 형편에도 물을 나눠주는 이웃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물을 사용했지만 빨래나 설거지를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디아씨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월드비전이 지원하는 식수 네트워크가 나디아씨 집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이제 나디아씨는 탱크에서 물이 떨어질 걱정없이, 이웃들의 도움 없이도 물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디아씨는 작은 텃밭도 집 앞에 만들어 토마토, 가지, 감자, 콩을 심었습니다.

나디아씨는 한국월드비전에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저희 어머니는 ‘배고픔은 창피하지만 목마름은 살인과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월드비전에게는 작은 식수사업일지 모르지만 저희 마을에는 삶의 원천 (source of life)이 생겼어요. 감사합니다”

한국월드비전이 지원하는 제닌지역 안자마을의 식수네트워크

한국월드비전이 지원하는 제닌지역 안자마을의 식수네트워크

월드비전의 식수 네트워크로 텃밭을 가꾸게 된 나디아씨는 마을에 삶의 원천이 생겼다며 한국의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월드비전의 식수 네트워크로 텃밭을 가꾸게 된 나디아씨는 마을에 삶의 원천이 생겼다며 한국의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월드비전 팔레스타인 사업장 자세히 보기

사업지역 북동부  제닌  지역개발사업장
(Northeast Jenin ADP)
남부 제닌 지역개발사업장
(South Jenin ADP)
사업기간 2007년 ~ 2022년
총 수혜자 수 22,000명

글/사진. 월드비전 국제개발팀 이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