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갠 후 따스한 햇살이 내려오는 베트남 다낭의 한 유치원.
이른 시간인데도 조그마한 아이들이 모여 시끌벅적하다.
이리저리 뛰노는 개구쟁이 아이들 사이에 환한 미소로 아이들을 맞는 앳된 선생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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늬Ny는 베트남 호아방 지역에서 태어나 자랐다.
월드비전이 18년 동안 마을의 자립을 위해 지역개발사업을 펼친 곳이다.

늬는 열한 살 때 월드비전의 후원아동이 되었고 한국의 후원자와 결연되어 후원을 받았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늬도 마을도 많은 것이 변했다. “어릴 때 마을은 길도 집도 형편없었어요. 다들 가난했지요. 저희 집도 마찬가지였어요. 대부분 쌀농사를 짓기는 했지만 수확이 변변치 않아서 먹고사는 게 빠듯했어요.”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한 후 늬는 줄곧 아빠와 두 남동생과 살고 있다. 멀리 돈을 벌러 간 아빠의 빈자리를 슬퍼할 겨를도 없이 늬는 집안을 돌보고 두 동생에게 엄마가 되어줘야 했다. 한창 자신을 꾸미고 내일이 궁금할 나이였지만 늬에게는 그 모든 것이 사치였다.

그러나 월드비전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늬의 하루하루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쌀농사 수확이 늘면서 마을 사람들 형편도 나아졌고, 주민들이 서로 더 부족한 이웃들을 돌보며 늬의 가정도 도움을 받았다.위험하던 도로와 집도 수리하여 늬와 동생들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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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었다.
월드비전에서 진행하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활동에 참가하면서 늬에게도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저는 노래하는 것도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아이들도 좋아해요. 유치원 선생님이 딱이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어릴 때 봤던 아오자이베트남 전통의상를 입고 있는 선생님이 너무 예뻐서, 꼭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웃음)!”

늬의 다부진 마음이 한국에까지 전해진 걸까? 한국의 후원자는 늬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2년간 대학등록금을 지원해주었다. 유아교육 전문대학교를 졸업한 늬는 드디어 바라던 유치원 교사가 되었다. 앞으로 돈을 모아 4년제 대학교에 가서 유아교육을 더 공부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새벽 4시 30분, 늬의 하루가 시작된다. 부지런히 남동생들을 챙겨 학교에 보내고 출근 준비를 하려면 늘 바쁜 아침이다. 하지만 오전 6시, 유치원으로 향하는 늬의 발걸음은 날개를 단 듯하다. 하루 종일 좋아하는 아이들과 노래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니 매일 아침 꿈만 같다. 늬에게는 하루하루가 ‘꿈이 이루어진’ 소중하고 소중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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