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개발팀 길연수 과장

내 후원금은 어떻게 쓰여지나요? 월드비전 후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월드비전에는 후원금을 실제로 관리하고 집행하는 재무담당자가 따로 있는데요.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후원자들의 후원금은 재무담당자에게’

2003년부터 월드비전 후원자로 2008년부터는 월드비전의 재무담당자(International Programme Finance officer)로 일하고 있는 국제개발팀 길연수 과장을 만났습니다.

Q. 월드비전에서 지금 맡고 계신 업무는 어떤 건가요?

후원자님이 보내주시는 후원금을 현지 나라에 보내고 그 후원금이 잘 쓰이도록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재무 담당자 (International Programme Finance officer)입니다.

해외사업(지역개발사업)및 비결연사업, 긴급구호사업 예산을 편성해 각 나라와 사업장에 배분하고 사업장에서 재정운영을 잘하고 있는지, 후원자님들이 보내는 후원금이 계획에 맞게 투명하게 사용되는지 모니터링 합니다.

지역개발사업을 시작하기 전 5년 단위의 사업계획에 따라 예산 계획이 나오는데 이를 사업 담당자와 검토하고 피드백을 줍니다. 사업이 종료될 때 재무보고서 및 결산자료를 보면서 계획대로 예산이 잘 진행되었는지를 검토합니다.

이외에도 월드비전 인터내셔널에서 보내온 가이드 라인대로 예산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사업 담당자를 지원하는 업무를 합니다.

Q.월드비전에서 일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2001년 2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입사했습니다. 공항의 토지, 건물 등 재산을 취득, 관리하고 위험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재정 관련 일을 4년 가까이 했어요.

그 후 대학원 과정을 공부하고 돌아와서는 자유무역지역의 투자유치 관련 일도 잠깐 했습니다.

Q.흔히 신의 직장이라고 하는 공사를 그만두고 후회하신 적은 없나요?

딱 한 번 후회한 적은 있어요. 제가 전세에 살았는데, 주인이 방을 빼달라고 하는 거예요. 넉넉한 전세자금도 없어서 참 서러웠어요. 정말 예전에 받던 월급 생각이 났어요. 옛날 같으면 전세금쯤은 문제없는데 하면서요.

Q. 월드비전 후원자로서 몽골 후원아동을 방문했던 것이 월드비전에서 일하게 된 이유인가요?

몽골에 가서 제 후원아동을 만나니까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좋더라고요. 아이가 제 손을 꼭 잡고 따라다니고 그랬어요.

후원아동과 내가 월드비전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뭔가 끈이 이어져 있는 것 같아요. 아이가 사는 나라와도 연결되어 있는 것 같고, 그 아이를 위해서 기도하게 되었죠. 이것이 결연후원의 좋은 점인데 저한테도 힘이 되었어요.

몽골에서 아이들과 여름캠프를 같이 하면서 참 즐거웠어요. 월드비전 후원자로서 월드비전이 그곳 아이들을 위해서 하고 있는 일들을 직접 보고 아이들을 만나는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나 때문에 어떤 사람이 행복할 수 있구나’를 깨달으니 절로 행복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행복할 수 있고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직원이기 전에 후원자셨지요. 지금은 월드비전의 해외사업경비 집행업무를 맡고 계신데, 월드비전은 정말 재정적으로 투명하고 신뢰할 만한 곳인가요?

네, 신뢰하실 수 있습니다. 후원자님들이 보내신 후원금을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합니다.

사업을 진행하는 사업장과 함께 예산을 편성하고 사업이 진행되면 분기별 집행내역을 보고서로 제출합니다.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동유럽, 중동의 모든 후원국도 자체적으로 회계 감사를 시행하고 월드비전 인터내셔널에서도 감사팀을 두어 사업국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감사를 실시합니다.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의 후원받는 나라들도 엄격한 외부 회계 감사를 매년 받습니다. 월드비전 내부에서도 사업비가 적절하게 책정되고 투명하게 쓰이는지 모니터링하는 TF팀(Taskforce team)이 있고요. 이 팀의 멤버들은 다양한 나라의 월드비전 직원들인데 저도 그 팀의 일원입니다.

저희는 두 달에 한 번 인터넷 화상회의를 통해 ‘어떻게 하면 좀 더 투명하게 일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논의합니다. 재정에 있어서 좀 더 투명해지기 위해서 재정 사용 매뉴얼도 계속 업데이트하고 재무기준도 새롭게 만들어갑니다.

월드비전에서 일하면서 보기에도, 또 예전 후원자였을 때의 마음으로 바라볼 때도 월드비전은 정말 신뢰할만한 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아동을 위한 후원금을 집행하는 일을 담당하는 분으로서 후원금은 어떻게 사용되는지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후원자님이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그 지역을 후원하시는 다른 분들의 후원금과 합쳐서 현지 사업장으로 보냅니다. 예컨대 깨끗한 물이 없어서 아이들이 죽을 수 있는 그런 마을에 여러 후원자님이 보내주시는 후원금을 이용해 아이들을 살리는 사업을 진행합니다.

그 지역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방법으로 식수사업, 영양보건사업, 교육사업, 보건의료사업, 구호사업, 취약계층 지역사업, 식량안보사업, HIV/AIDS, 아동보호 및 결연 관리사업, 소득증대 사업(농업기술 전수)같은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지요. 후원금에 대한 보고도 정기적으로 받구요.

Q. 과장님이 생각하는 월드비전은 어떤 곳인가요?

영화 <말아톤>을 보면 정신지체 아동인 초원이가 막 달리다가 너무 힘들어서 넘어져요. 그때 누가 빵을 주니까 먹고 다시 힘을 내서 달려요. 월드비전이 바로 빵을 내미는 손인 것 같아요.

후원자님들이 주시는 후원금을 가지고 영화에서처럼 넘어진 아이들, 가난하고 힘없고 소외된 아이들, 더 이상 다른 데 의지할 수 없는 아이들한테 빵과 같은 손을 내미는 거죠. 그걸 먹고 힘을 내서 삶에 대한 의지와 소망을 찾아 다시 달릴 수 있도록.

월드비전은 아이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통로입니다. 월드비전이 모든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해도 우리가 만나는 아이 한 사람, 지역사회 단 한 사람만이라도 월드비전 덕에 회복되고 변화될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아이들이 월드비전으로 인해 희망을 찾게 되면 좋겠어요. 저 또한 삶이 끝나는 날까지 고아와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길연수 과장은 2004년 월드비전 후원자로서 몽골 후원아동을 만났다.

길연수 과장은 2004년 월드비전 후원자로서 몽골 후원아동을 만났다.

인터뷰 및 정리. 노혜민 홍보팀
사진. 최유인 재능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