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장 직원의 이야기 3

아주 특별한 한 통의 편지와 작지만 고마움을 가득 담아 보내온 팔레스타인 후원아동의 선물이 한국 월드비전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후원자님은 어떤 계절을 가장 좋아하세요? 제가 보낸 선물로 후원자님이 기쁘셨으면 좋겠어요. 멀리 있지만 후원자님을 사랑합니다… “
- 2011년 1월 10일. 리자 올림.

모든 후원아동이 이렇게 선물을 보내오지는 않지만, 드물게 아동으로부터 선물이 오기도 합니다.

후원아동은 후원자님을 통해 받은 편지와 선물이 본인과 가족들에게 큰 힘과 격려가 되었다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하기 때문인데요.

내가 보낸 편지와 선물은 어떻게 후원아동에게 전달될까?

편지를 보냈는데 답장은 왜 이리도 오래 걸리는 걸까?

아동이 직접 쓴 편지를 받고 싶은데 왜 다른 사람이 대신 써주는 거야?

이런 궁금증은 한번쯤 가져보셨을 것 같은데요.

편지와 선물이 후원아동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알려드립니다.

한국월드비전 해외지역개발사업장(ADP)
& 한국월드비전 후원아동 업무 담당 직원들

(왼쪽부터) 라오스 세폰 ADP 뎃다본 켓타봉, 엘살바도르 토레 푸에르떼  ADP 멜빈 아마야,  케냐  밤바 ADP 토마스 타루스, 한국 후원관리팀 후원자편지/선물 담당 정연실, 한국  후원관리팀 아동편지 담당 조진옥

(왼쪽부터) 라오스 세폰 ADP 뎃다본 켓타봉, 엘살바도르 토레 푸에르떼 ADP 멜빈 아마야, 케냐 밤바 ADP 토마스 타루스, 한국 후원관리팀 후원자편지/선물 담당 정연실, 한국 후원관리팀 아동편지 담당 조진옥

 Step 1  후원자님의 편지와 선물이 한국월드비전에 도착했어요.

Q. 편지와 선물을 한국 월드비전 사무실로 보내면 어떤 과정을 거쳐 아동이 사는 나라로 보내지나요?

정연실 후원자님이 보내주신 편지와 선물을 받게될 아동의 정보와 후원자 정보를 확인하고 선물인 경우 내용물을 일일이 확인하여 기록해 두고, 날카로운 물건이나 현금 등, 발송할 수 없는 물건은 따로 꺼내어 후원자님께 연락 드립니다.
선물 무게에 따라 정해진 배송료를 후원자님께 안내해 드린 후 후원자님이 결제를 마치면 우체국 항공소포를 통해 발송됩니다.
한글로 적힌 편지는 번역봉사자님들의 번역 과정을 거쳐 2주에 한 번 특급우편DHL로 현지에 발송합니다.

Q. 어떤 선물을 보내는 것이 좋을까요? 혹시 피해야 하는 선물도 있나요?

정연실 얼마 전에 한 후원자님이 아동에게 과자를 선물로 보낸 적이 있어요. 물론 보내실 때는 괜찮았겠지만 아동에게 도착할 무렵에는 유통기한이 지나있더라고요.
과자나 사탕과 같은 음식물은 중간에 상할 수도 있고 녹아서 다른 선물을 망치게 하는 경우도 있고, 세균이 들어가 부패되어 행여나 아이들이 먹게 되면 위험하답니다. 현지에서도 이런 부분은 신경을 써서 전달이 되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학용품이나 옷, 후원자님의 사진 같은 선물을 보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물을 상자에 넣어서 보내지 마시고 A4크기의 항공안전봉투에 넣어 보내시면 좋겠어요. 선물이 현지에 도착해서 세관을 통과해야 하는데 큰 상자에 담긴 선물의 경우, 세관통관이 힘들뿐만 아니라 관세를 많이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에요.

 Step 2  후원자님의 편지와 선물이 아동 국가의 월드비전 사무실에 도착 했어요.

Q. 우체국은 사무실 가까이에 있나요? 우체국에는 얼마나 자주 가나요?

토마스 사무실에서 제일 가까운 우체국은 3km 정도 떨어져 있지만 우리가 이용하는 우체국은 약 20km 떨어진 중앙우체국이에요. 외국에서 오는 소포들은 중앙우체국에 가서 세관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에요.
1주일에 한 번 정도 가는데 갈 때마다 약 500개의 후원자님 편지와 선물을 가져옵니다.

멜빈 우리도 케냐처럼 중앙우체국을 이용하는데 멀지는 않아서 차로 15분 정도 걸려요. 보통 1주일에 100개 정도 받는답니다.

뎃다본 제일 가까운 우체국은 약 1km정도 떨어져 있어요. 매일 선물을 찾으러 가는데 보통 한번에 3-4개 정도 가져옵니다. 물론 크리스마스 시즌 같은 경우는 훨씬 많죠.
가끔씩 우체국에서 선물의 내용을 확인한다며 박스를 열 때도 있는데 혹시 도중에 누가 선물을 빼가지는 않을까 신경이 쓰인답니다.

Q. 우편물을 사무실로 가져온 후에는 무엇을 하나요? 아동이 사는 지역개발사업장에는 어떻게 보내나요?

뎃다본 우편물을 사무실로 가져오면 일일이 열어서 내용물을 확인하고 컴퓨터에 기록해요. 후원자님의 편지는 번역하는 직원들이 따로 있어서 보통 일주일에 직원 한 명이 약 150통의 편지를 번역한답니다.
우편물을 기록하고 번역하는 작업이 끝나면 1주일 안에 아동이 사는 지역개발사업장으로 발송해요.
주로 고속버스 택배와 같은 현지 운송수단을 이용하고 가끔씩은 해당 사업장으로 출장 가는 직원을 통해 보내기도 해요.

멜빈 편지와 선물을 등록하고 번역하는 작업까지는 엘살바도르도 비슷하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업장으로 보낼 때 매주 금요일마다 월드비전 직원이 각각의 사업장을 방문해서 전달해요. 후원자의 우편물을 사업장에 전달하고, 또 아동의 편지를 받아오죠.

토마스 케냐는 영어가 공용어이기 때문에 후원자님의 편지를 굳이 번역하지 않아요. 그래도 대부분의 주민들이 부족어를 사용하고, 또한 어린 아동들은 영어가 서툴기 때문에 지역봉사자들이 대신 아동에게 편지를 해석해준답니다.

 Step 3  후원자님의 편지와 선물이 아동이 사는 지역개발사업장에 도착했어요.

Q. 사업장 사무실에 도착한 편지와 선물은 언제 아동에게 전달되나요?

뎃다본 아동들이 사는 곳이 워낙 멀고 길이 험한 곳이어서 매일 갈 수는 없고 보통 2-3주에 한번씩 방문합니다. 오토바이로 약 25-30km 정도 가야 아동가정을 방문할 수 있을 정도로 거리가 멀어 어려움이 많답니다.
그래서 한번 방문할 때 인근에 사는 아동들을 학교로 불러 약 4-50명 정도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어요.
그리고 라오스의 경우 아무리 월드비전 직원이라 하더라도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아동을 개인적으로 따로 만날 수는 없어요. 정부 정책 상 항상 아동의 부모와 현지 정부 관계자와 함께 아동을 방문해야 한답니다.

멜빈 우리는 주로 오토바이를 타고 가거나 길이 안 좋아서 오토바이를 탈 수 없다면 걸어서 아동을 방문하는데 기껏해야 하루에 8명 정도 밖에 방문할 수 없답니다.
더 많이 가고 싶어도 아동의 집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어렵답니다.

토마스 우리 사무실에서 제일 가까이 사는 아동은 100m 정도 떨어져 살지만, 제일 멀리 사는 아동은 40km를 가야 해요. 아동의 집들이 워낙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방문하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답니다.
주로 자전거를 이용해서 아동을 방문하는데 거리가 먼 경우는 오토바이를 이용하기도 해요. 월드비전 차량이 있기는 하지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이용하지 않는답니다.


한 눈에 보는 편지와 선물 전달과정

한 눈에 보는 한 눈에 보는 편지와 선물 전달과정


바다건너 한국후원자님의 편지와 선물이 사무실에 도착했어요!

바다건너 한국후원자님의 편지와 선물이 사무실에 도착했어요!

한국후원자님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강을 건넙니다.

한국후원자님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강을 건넙니다.

 Step 4  후원자님의 편지와 선물을 아동에게 전달합니다.

Q. 후원자님의 편지와 선물을 받은 아동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멜빈 편지와 선물을 받고 모든 아동들이 무척 기뻐하죠. 생전 처음 받아보는 후원자님의 사진이라면 더더욱 기뻐하며 신기해 한답니다.
기뻐서 춤을 추는 아동들도 있고 몇몇 아동들은 내색은 안 하지만 수줍어하며 좋아한답니다. 행복해하며 눈물을 흘리는 아동도 있어요.
후원자님의 사랑이 느껴져서 그런지 아동뿐만이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요.

Q. 편지나 선물을 받지 못하는 아동들도 있을 텐데, 그런 아동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토마스 선물을 받지 못하는 아동들은 매우 서운해하죠. 그래서 우리는 모든 후원자의 상황이 다르고, 또한 편지나 선물을 보내지 못한다고 해서 아동에게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을 해줘요.

멜빈 아무 것도 받지 못한 엘살바도르 아동들도 무척 서운해해요. 일부 아동들은 후원자가 실제로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우리 직원들이 후원자님들이 바빠서 편지를 못 쓰는 거라고 설명해주지만, 그래도 선물을 많이 받은 아동들과 비교하면서 섭섭해 할 때가 많이 있답니다.
후원자님들이 아동에게 편지를 보내주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아동에게 기쁨과 희망을 줄 수 있거든요.

Q. 아동이 편지와 선물을 받고 언제, 어떤 식으로 답장을 쓰게 되나요? 직접 편지를 쓰지 않고 대필하는 경우는 왜 그런가요?

뎃다본 편지와 선물을 받은 후 아동은 바로 그 자리에서 후원자님께 감사의 편지를 써요. 4학년 이상 아동의 경우 혼자서 편지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동들이 이때도 글씨를 못 써서 지역봉사자가 아동이 말하는 것을 받아 적을 때가 많아요.
특히 라오스의 경우 문맹률이 높아서 아동은 물론 부모들도 글을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선물을 받았을 때는 아동이 선물과 함께 있는 사진도 같이 찍는답니다.

멜빈 엘살바도르에서는 8살 정도 된 아동들은 혼자 쓰도록 하지만 그래도 아직 서툰 아동들이 많아요. 그림도 같이 그리다 보면 편지 한 장 작성하는데 한 시간이 걸릴 때도 있답니다.
글씨를 아직 잘 못쓰는 아동은 가족이 도와주기도 해요. 아동이 말하는 것을 받아 적고, 후원자가 편지에 질문을 했을 경우 답을 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렇게 대신 편지를 써줄 때에는 꼭 편지에 아동의 흔적이 남도록 그림을 그리도록 해요. 비록 낙서 수준일 때가 많지만 아동은 그림을 그리며 즐거워한답니다.

토마스 우리 밤바 사업장에 있는 많은 아동들은 학교에 늦게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이와 상관없이 주로 5학년 이상이 되어야 혼자 글씨를 쓸 수 있어요. 어린 아동들은 집에 있는 가족이나 직원이 도움을 주기도 하죠.
밤바 사업장에는 1명의 월드비전 아동후원담당 직원이 있고 이 직원들은 9명의 지역봉사자를 관리해요. 9명의 지역봉사자들은 각각 300명의 아동들을 보살피는데 챙겨야 할 아동들이 많다 보니 항상 시간에 쫓겨 바쁘답니다.

후원자님의 편지와 선물은 후원아동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후원자님의 편지와 선물은 후원아동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Step 5  편지와 선물을 받은 후원아동의 답신이 한국월드비전에 도착했어요!

Q. 아동의 답신은 어떤 과정을 거쳐 후원자님께 발송 되나요?

조진옥 한국에 도착한 아동편지는 먼저 스캔과정을 거쳐요. 대부분의 한국 후원자님들께서는 아동편지의 번역이 필요하세요. 그래서 우리는 편지원본은 사무실에 보관하고 스캔된 아동편지를 500명의 재택 번역봉사자님께 보내어 번역요청을 한답니다.
약 7일간의 번역 기간을 거쳐 완료된 아동편지의 번역본을 다시 받아서 검토한 뒤 발송기록을 남기고 우체국을 통해 후원자님들께 발송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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