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오미 카토 입니다’

- 일본 월드비전 국제구호팀.
일본 대지진 구호팀장 -

그녀는 신기하기까지 했다. 소위 ‘센’ 지역에서 ‘센’ 일을 하는 사람이 이렇게도 ‘선’하고 ‘조용’할 수 있다니.
우리는 덩달아 소근거리며 인터뷰를 시작했고 그녀는 씽긋, 소리 없이 웃고는 조근조근 입술을 달싹인다. 그녀의 이야기는 마음 속에 천천히 들어와 깊이 내려앉는다.

일년 전, 그날은 아이티 지진 현장 파견 근무를 마치고 휴가를 받아 고베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고베로 향하던 신칸센 안에서 고국의 지진 소식을 들었지요. 국제월드비전 국제구호 요원으로 일년 반 동안 끔찍한 아이티 재해 현장에서 구호 사업을 진행했던 제가 고국에 돌아와 들은 소식이 다시 지진이었습니다.

뉴스에서는 분단위로 속보를 전했고, 저는 그렇게 쓰나미로 전쟁터가 된 현장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이티에서 돌아오자 마자 들은 소식이 제 나라에서 일어난 지진과 쓰나미 였어요" 아이티 현장에서 1년 반의 파견근무를 마친 그녀는 이번엔 고국을 위해 그 현장으로 돌아갔다.

"아이티에서 돌아오자 마자 들은 소식이 제 나라에서 일어난 지진과 쓰나미 였어요" 아이티 현장에서 1년 반의 파견근무를 마친 그녀는 이번엔 고국을 위해 그 현장으로 돌아갔다.

"아이티에서 돌아오자 마자 들은 소식이 제 나라에서 일어난 지진과 쓰나미 였어요" 아이티 현장에서 1년 반의 파견근무를 마친 그녀는 이번엔 고국을 위해 그 현장으로 돌아갔다.

“아이티에서 돌아오자 마자 들은 소식이 제 나라에서 일어난 지진과 쓰나미 였어요” 아이티 현장에서 1년 반의 파견근무를 마친 그녀는 이번엔 고국을 위해 그 현장으로 돌아갔다.

우리 모두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재난이 일어난 뒤 초기 긴급 구호가 진행되었고 5월, 현장에 일본월드비전 지부가 마련되었습니다. 전세계 월드비전의 전문 구호 요원들이 중장기 구호 사업 계획을 세웠으며 제가 현지 팀장이 되었습니다.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보여주던 어마어마한 쓰레기 더미 보다 현장에서 더 막막하게 다가온 것은 절망감과 충격에 빠진 채 텅 비어버린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어떻게 희망을 말할 수 있을까요? 아이티에서도 그랬지만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어쩌면 미래까지 송두리째 빼앗긴 공포에 사로잡힌 주민들에게는 모든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그러기에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사랑이 담보된 다각적인 방향에서의 전문적인 구호 사업이 절실한 것입니다.

월드비전은 지진이 난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가운데 대지진의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미야기현을 중점적으로 재난복구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희망은 손 끝에 닿아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어획량을 자랑하던 미야기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거친 바다와 부대끼며 물일을 하던 뱃사람들에게 자신의 배를 갖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고 모든 일을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 몸에 베여 있습니다. 재난이 발생하고 세계 각처에서 몰려드는 도움의 손길들은 너무나 감사했지만 그들의 삶에 방식에서는 또 몹시 당황스러운 현실이었습니다.

일년 동안 월드비전은 이들과 함께 뒹굴었습니다. 일본 정부의 주도 아래 월드비전은 그간의 긴급구호 노하우와 전문 인력을 총동원하여 주민들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초기 긴급구호 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생계가 보통의 삶으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지역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서는 미래는 어쩌면 그저 손에 닿을 듯 말 듯한 희망으로 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선과 냉동고를 지원하고 주민자치단체들과 긴밀히 협조하며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상황을 정리해 나갔습니다. 무너진 급식센터를 다시 세워 아이들의 영양을 챙기고 쉼터와 아동 보호 프로그램을 강화시켜 아픈 마음을 끌어안고 자꾸만 가라앉는 아이들을 다시 세상으로 나와 뛰어 놀게 했습니다.

함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월드비전의 노력이 주민들과 하나가 되며 비로소 균형과 조화를 이루게 되었고 이 곳은 다시 조금씩 일어서고 있습니다.

검은 물그림자가 걷히는 그 날, 그 찬란한 빛을 기대합니다.

아이티도 일본도, 보이는 모든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아픔을 함께 짊어지며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삶을 나누는 시간들이 쌓여가며 천천히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쓰나미가 남긴 검은 물그림자는 반드시 걷힐 것입니다.

그 날의 비추어질 빛이 얼마나 눈이 부실지 기대하며 나아가는 우리의 땅은, 우리의 삶은 이전보다 더 단단해 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힘은 바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응원과 관심입니다.

4월 신학기에 맞춰 확장될 공사중인 급식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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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센터 소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나오미

급식센터 소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나오미

나오미는 지금도 현장에서 주민들 곁에 있을 것이다. 주민들의 고통을 그 따듯한 마음 안에 담으며 현장을 진두지휘 하는 나오미. 헌신적인 동료들과 주민, 기꺼이 사랑을 나누었던 수많은 후원자들의 힘이 빛을 발하는 그날까지 나오미는 묵묵히, 하지만 삽을 찍어 누르는 듯 힘찬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글/ 사진. 홍보팀 윤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