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황

아이티에서는 농업이 전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며, 평소 아이티 주민들은 커피나 향신료 같은 환금작물을 팔아 생계를 꾸리기도 하고 쌀이나 바나나 등 식용작물을 생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전부터 가뭄 때문에 식량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아이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어 닥친 허리케인 때문에 그나마 있던 농작물마저 못 쓰게 된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번 연말 파종시기를 놓치면 앞으로 주민들의 생계는 더욱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아이티는 2010년 콜레라로 9천여 명이 사망한 아픈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수많은 이재민들이 임시 피난처에 모여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식수위생시설과 충분한 영양보충이 지원되지 않으면 2차 콜레라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월드비전의 대응

월드비전은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그리고 그중에서도 특히 재난피해에 취약한 여성과 아이들을 우선으로 구호물자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약 5만 명의 이재민들에게 구호물자 배분을 완료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상을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아이티의 모든 이들이 허리케인의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에서 지원한 지붕자재를 이용해 무너졌던 건물과 집들을 다시 세우고, 아동심리지원센터를 찾은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다시 나타나고 있으며, 지급받은 식량 교환권을 들고 거리로 나서는 사람들 사이에서 장터가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구호물자 49,050명, 식량교환권 35,200명, 아동심리지원센터 595명

아이티 허리케인 피해주민들에게 구호물자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

아이티 허리케인 피해주민들에게 구호물자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

피에르 이야기

피에르(Pierre, 16세)의 모습(사진출처:월드비전)

Q.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피에르(Pierre)입니다. 이곳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어요.
저는 축구를 좋아해요. 장래희망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운전기사, 의사, 정비사..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요. 어떤 직업이든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Q. 허리케인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A. 바람이 갑자기 세게 불기 시작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지붕이 날아가버렸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이번 허리케인으로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집도 무너졌고, 엄마가 키우던 농작물이랑 염소와 돼지들도 모두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어요. 우리가 갖고 있던 전부를 잃었어요.

Q.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A. 지금 제가 들고 있는 건 월드비전에서 받은 구호물품이에요. 방수포, 침대 시트, 모기장 같은 것들이 들어있어요. 방수포는 비 오는 날 지붕처럼 쓰고, 침대 시트에서 모기장을 치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어요. 전부 우리 가족에겐 정말 필요한 것들이었어요. 저희에게 이렇게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려요.

월드비전 구호물자를 들고 가는 피에르(Pierre, 16세)의 모습(사진출처:월드비전)

월드비전 구호물자를 들고 가는 피에르(Pierre, 16세)의 모습(사진출처:월드비전)

한국 월드비전의 대응

한국 월드비전은 아이티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으며 현지 사무소와 긴밀한 연락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월드비전의 구호활동을 후원자님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허리케인이 지나간 이후에도 간간이 폭우가 내리면서 아이티는 회복의 길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을 잃은 이들이 다시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는 후원자님께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 드립니다.
월드비전 긴급구호 활동 경험 38년 월드비전은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을 먼저 찾아가며,  재난상황에 가장 취약한 아동과 가족을 우선순위에 두고 긴급구호활동을 실시합니다.

긴급구호 정기후원